지리산 천왕봉 인근 소방헬기 추락…등산객 부부 숨져

입력 2020.05.01 (19:04) 수정 2020.05.0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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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낮 지리산 천왕봉 인근에서 심정지 상태에 빠진 등산객을 구조하던 소방헬기가 추락했습니다.

헬기에 타고 있던 구조대원 5명은 무사했지만 들것에 실려 구조되던 60대 등산객과 이를 아래서 지켜보던 부인이 숨졌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리산 천왕봉 인근에 뜬 소방헬기 아래로 등산객들이 몸을 피합니다.

사람을 태운 들것이 상공으로 오르는 듯하더니 이내 헬기와 함께 아래로 주저앉고 맙니다.

주변까지 날아온 파편에 등산객들이 놀라 소스라칩니다.

경남소방본부 헬기가 15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한 것은 오늘 낮 12시쯤.

심정지 상태에 빠진 등산객을 들것에 눕혀 끌어올리던 중이었습니다.

[서병열/경남 창원시 : "갑자기 쑥 내려오더라고요. 팍 추락은 안 하고 쑥 내려오는데, 아이고 큰일 났다 싶어서 저도 뒤로 언덕이 있어서, 언덕 쪽으로 굴러버렸죠."]

이 사고로 구조 중이던 등산객 65살 조 모 씨와 헬기 아래에서 이를 지켜보던 조씨의 아내 61살 권 모 씨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부부는 연휴를 맞아 두 달여 만에 개방된 지리산 천왕봉을 찾았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헬기에 타고 있던 구조대원 5명은 모두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 당시 천왕봉 인근에는 초속 7m의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추락한 헬기 기종은 경남소방본부가 임차한 S-76B로, 전문가들은 최대 초속 18m까지 운행할 수 있는 기종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산지방항공청 항공안전관계자/음성변조 : "(최대) 35노트(초속 18m)니까 전혀 문제없습니다. 이건 동력을 상실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조사해야지 결론이 나올 거 같아요."]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현장에 조사관 4명을 투입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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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천왕봉 인근 소방헬기 추락…등산객 부부 숨져
    • 입력 2020-05-01 19:06:40
    • 수정2020-05-01 1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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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낮 지리산 천왕봉 인근에서 심정지 상태에 빠진 등산객을 구조하던 소방헬기가 추락했습니다.

헬기에 타고 있던 구조대원 5명은 무사했지만 들것에 실려 구조되던 60대 등산객과 이를 아래서 지켜보던 부인이 숨졌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리산 천왕봉 인근에 뜬 소방헬기 아래로 등산객들이 몸을 피합니다.

사람을 태운 들것이 상공으로 오르는 듯하더니 이내 헬기와 함께 아래로 주저앉고 맙니다.

주변까지 날아온 파편에 등산객들이 놀라 소스라칩니다.

경남소방본부 헬기가 15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한 것은 오늘 낮 12시쯤.

심정지 상태에 빠진 등산객을 들것에 눕혀 끌어올리던 중이었습니다.

[서병열/경남 창원시 : "갑자기 쑥 내려오더라고요. 팍 추락은 안 하고 쑥 내려오는데, 아이고 큰일 났다 싶어서 저도 뒤로 언덕이 있어서, 언덕 쪽으로 굴러버렸죠."]

이 사고로 구조 중이던 등산객 65살 조 모 씨와 헬기 아래에서 이를 지켜보던 조씨의 아내 61살 권 모 씨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부부는 연휴를 맞아 두 달여 만에 개방된 지리산 천왕봉을 찾았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헬기에 타고 있던 구조대원 5명은 모두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 당시 천왕봉 인근에는 초속 7m의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추락한 헬기 기종은 경남소방본부가 임차한 S-76B로, 전문가들은 최대 초속 18m까지 운행할 수 있는 기종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산지방항공청 항공안전관계자/음성변조 : "(최대) 35노트(초속 18m)니까 전혀 문제없습니다. 이건 동력을 상실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조사해야지 결론이 나올 거 같아요."]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현장에 조사관 4명을 투입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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