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K] 살인적 노동 강요하는 ‘집배시스템’
입력 2020.05.01 (21:38)
수정 2020.05.0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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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어제(30일)부터 잇따르고 있는 집배원 돌연사 실태를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어제(30일) 전해드린 것처럼 업무와 관련해 집배원 사망자 수는 2017년부터 급증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임재성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우정사업본부는 '집배부하량시스템'이라는 제도를 도입합니다.
우편물 종류별로 표준 배달 시간을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집배원들의 노동강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했고, 13억 6천만 원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시스템이 현장에 적용되면서 문제점들이 속출했습니다.
밥을 굶고, 쉬지 않고 뛰어다녀도 대부분의 집배원은 표준시간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최○○/집배원/음성변조 : "너는 부하량이 뭐 일이 안 되는데 왜 시간 외가 이렇게 많이 나오냐. 솔직히 사람이 기계가 아닌 이상 다 똑같이 할 수가 없잖아요."]
KBS가 입수한 감사원 감사 보고서, 시간당 휴식시간을 정하는 여유율이 3%, 다시 말해 집배원들이 한 시간에 1.8분 만을 쉴 수 있도록 설정돼 있었습니다.
우정본부가 여유율 3%를 처음부터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조○○/집배원/음성변조 : "매일매일 1.3 정도 되면 밥을 못 먹어요. 빨리 끝나야 되는데 그런 강박관념이 생기죠."]
[전파통신연구원 책임자/음성변조 : "기본적으로 저희는 우정사업본부에서 주는 자료 갖고 다 개발하는 거거든요. 3.5%냐, 5%냐 이거는 제가 인터뷰할 수 있는 지식이 하나도 없습니다."]
3%는 단순실수였다는 것이 우정본부의 해명입니다.
[김정욱/우정본부 사무관 : "약간 업무 혼선이 있었습니다. 우정사업본부에서는 그 부분을 혼동해서."]
감사원 감사 이후 여유율을 12.5%, 즉 시간당 7.5분의 휴식이 보장되도록 개선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김정욱/우정본부 사무관 : "내가 쉬고 싶을 때 조금 쉴 수 있는 여유, 이런 부분을 반영해 달라, 반영한 측면에서는 분명 어느 정도의 개선 효과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여유율 12.5%는 이미 2011년부터 복무세칙에 규정돼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육체노동 성격이 짙은 집배 노동의 특성상 여유율이 최소한 20%는 돼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철홍/인천대 산업공학과 교수 : "우체국 업무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볼 때 최소 9%를 포함해서 20% 이상의 여유율이 보장돼야 되는 아주 고강도의 작업이라고 보셔야."]
수당도 받지 못하는 새벽 출근을 해 우편물을 분류하고,
["(선생님 오늘 몇 시 출근하셨어요?) 6시 40분. (지금 이거는 시간 외나 이렇게 추가적인 근무수당을 받는 근무가 아니잖아요?) 아니요, 안 받아요."]
끼니를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식사 안 하시고 왜 컵라면 드세요?) 시간 맞추다 보면 제가 제 마음대로 못 먹을 때가 많아요. (오늘 점심은 드셨어요?) 점심 지금…."]
집배 시스템이 본격 도입된 2017년부터 업무 관련 사망 집배원은 크게 늘어 올해까지 모두 39명이 숨졌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KBS는 어제(30일)부터 잇따르고 있는 집배원 돌연사 실태를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어제(30일) 전해드린 것처럼 업무와 관련해 집배원 사망자 수는 2017년부터 급증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임재성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우정사업본부는 '집배부하량시스템'이라는 제도를 도입합니다.
우편물 종류별로 표준 배달 시간을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집배원들의 노동강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했고, 13억 6천만 원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시스템이 현장에 적용되면서 문제점들이 속출했습니다.
밥을 굶고, 쉬지 않고 뛰어다녀도 대부분의 집배원은 표준시간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최○○/집배원/음성변조 : "너는 부하량이 뭐 일이 안 되는데 왜 시간 외가 이렇게 많이 나오냐. 솔직히 사람이 기계가 아닌 이상 다 똑같이 할 수가 없잖아요."]
KBS가 입수한 감사원 감사 보고서, 시간당 휴식시간을 정하는 여유율이 3%, 다시 말해 집배원들이 한 시간에 1.8분 만을 쉴 수 있도록 설정돼 있었습니다.
우정본부가 여유율 3%를 처음부터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조○○/집배원/음성변조 : "매일매일 1.3 정도 되면 밥을 못 먹어요. 빨리 끝나야 되는데 그런 강박관념이 생기죠."]
[전파통신연구원 책임자/음성변조 : "기본적으로 저희는 우정사업본부에서 주는 자료 갖고 다 개발하는 거거든요. 3.5%냐, 5%냐 이거는 제가 인터뷰할 수 있는 지식이 하나도 없습니다."]
3%는 단순실수였다는 것이 우정본부의 해명입니다.
[김정욱/우정본부 사무관 : "약간 업무 혼선이 있었습니다. 우정사업본부에서는 그 부분을 혼동해서."]
감사원 감사 이후 여유율을 12.5%, 즉 시간당 7.5분의 휴식이 보장되도록 개선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김정욱/우정본부 사무관 : "내가 쉬고 싶을 때 조금 쉴 수 있는 여유, 이런 부분을 반영해 달라, 반영한 측면에서는 분명 어느 정도의 개선 효과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여유율 12.5%는 이미 2011년부터 복무세칙에 규정돼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육체노동 성격이 짙은 집배 노동의 특성상 여유율이 최소한 20%는 돼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철홍/인천대 산업공학과 교수 : "우체국 업무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볼 때 최소 9%를 포함해서 20% 이상의 여유율이 보장돼야 되는 아주 고강도의 작업이라고 보셔야."]
수당도 받지 못하는 새벽 출근을 해 우편물을 분류하고,
["(선생님 오늘 몇 시 출근하셨어요?) 6시 40분. (지금 이거는 시간 외나 이렇게 추가적인 근무수당을 받는 근무가 아니잖아요?) 아니요, 안 받아요."]
끼니를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식사 안 하시고 왜 컵라면 드세요?) 시간 맞추다 보면 제가 제 마음대로 못 먹을 때가 많아요. (오늘 점심은 드셨어요?) 점심 지금…."]
집배 시스템이 본격 도입된 2017년부터 업무 관련 사망 집배원은 크게 늘어 올해까지 모두 39명이 숨졌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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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0-05-01 22:07:05
[앵커]
KBS는 어제(30일)부터 잇따르고 있는 집배원 돌연사 실태를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어제(30일) 전해드린 것처럼 업무와 관련해 집배원 사망자 수는 2017년부터 급증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임재성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우정사업본부는 '집배부하량시스템'이라는 제도를 도입합니다.
우편물 종류별로 표준 배달 시간을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집배원들의 노동강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했고, 13억 6천만 원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시스템이 현장에 적용되면서 문제점들이 속출했습니다.
밥을 굶고, 쉬지 않고 뛰어다녀도 대부분의 집배원은 표준시간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최○○/집배원/음성변조 : "너는 부하량이 뭐 일이 안 되는데 왜 시간 외가 이렇게 많이 나오냐. 솔직히 사람이 기계가 아닌 이상 다 똑같이 할 수가 없잖아요."]
KBS가 입수한 감사원 감사 보고서, 시간당 휴식시간을 정하는 여유율이 3%, 다시 말해 집배원들이 한 시간에 1.8분 만을 쉴 수 있도록 설정돼 있었습니다.
우정본부가 여유율 3%를 처음부터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조○○/집배원/음성변조 : "매일매일 1.3 정도 되면 밥을 못 먹어요. 빨리 끝나야 되는데 그런 강박관념이 생기죠."]
[전파통신연구원 책임자/음성변조 : "기본적으로 저희는 우정사업본부에서 주는 자료 갖고 다 개발하는 거거든요. 3.5%냐, 5%냐 이거는 제가 인터뷰할 수 있는 지식이 하나도 없습니다."]
3%는 단순실수였다는 것이 우정본부의 해명입니다.
[김정욱/우정본부 사무관 : "약간 업무 혼선이 있었습니다. 우정사업본부에서는 그 부분을 혼동해서."]
감사원 감사 이후 여유율을 12.5%, 즉 시간당 7.5분의 휴식이 보장되도록 개선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김정욱/우정본부 사무관 : "내가 쉬고 싶을 때 조금 쉴 수 있는 여유, 이런 부분을 반영해 달라, 반영한 측면에서는 분명 어느 정도의 개선 효과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여유율 12.5%는 이미 2011년부터 복무세칙에 규정돼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육체노동 성격이 짙은 집배 노동의 특성상 여유율이 최소한 20%는 돼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철홍/인천대 산업공학과 교수 : "우체국 업무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볼 때 최소 9%를 포함해서 20% 이상의 여유율이 보장돼야 되는 아주 고강도의 작업이라고 보셔야."]
수당도 받지 못하는 새벽 출근을 해 우편물을 분류하고,
["(선생님 오늘 몇 시 출근하셨어요?) 6시 40분. (지금 이거는 시간 외나 이렇게 추가적인 근무수당을 받는 근무가 아니잖아요?) 아니요, 안 받아요."]
끼니를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식사 안 하시고 왜 컵라면 드세요?) 시간 맞추다 보면 제가 제 마음대로 못 먹을 때가 많아요. (오늘 점심은 드셨어요?) 점심 지금…."]
집배 시스템이 본격 도입된 2017년부터 업무 관련 사망 집배원은 크게 늘어 올해까지 모두 39명이 숨졌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KBS는 어제(30일)부터 잇따르고 있는 집배원 돌연사 실태를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어제(30일) 전해드린 것처럼 업무와 관련해 집배원 사망자 수는 2017년부터 급증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임재성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우정사업본부는 '집배부하량시스템'이라는 제도를 도입합니다.
우편물 종류별로 표준 배달 시간을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집배원들의 노동강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했고, 13억 6천만 원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시스템이 현장에 적용되면서 문제점들이 속출했습니다.
밥을 굶고, 쉬지 않고 뛰어다녀도 대부분의 집배원은 표준시간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최○○/집배원/음성변조 : "너는 부하량이 뭐 일이 안 되는데 왜 시간 외가 이렇게 많이 나오냐. 솔직히 사람이 기계가 아닌 이상 다 똑같이 할 수가 없잖아요."]
KBS가 입수한 감사원 감사 보고서, 시간당 휴식시간을 정하는 여유율이 3%, 다시 말해 집배원들이 한 시간에 1.8분 만을 쉴 수 있도록 설정돼 있었습니다.
우정본부가 여유율 3%를 처음부터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조○○/집배원/음성변조 : "매일매일 1.3 정도 되면 밥을 못 먹어요. 빨리 끝나야 되는데 그런 강박관념이 생기죠."]
[전파통신연구원 책임자/음성변조 : "기본적으로 저희는 우정사업본부에서 주는 자료 갖고 다 개발하는 거거든요. 3.5%냐, 5%냐 이거는 제가 인터뷰할 수 있는 지식이 하나도 없습니다."]
3%는 단순실수였다는 것이 우정본부의 해명입니다.
[김정욱/우정본부 사무관 : "약간 업무 혼선이 있었습니다. 우정사업본부에서는 그 부분을 혼동해서."]
감사원 감사 이후 여유율을 12.5%, 즉 시간당 7.5분의 휴식이 보장되도록 개선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김정욱/우정본부 사무관 : "내가 쉬고 싶을 때 조금 쉴 수 있는 여유, 이런 부분을 반영해 달라, 반영한 측면에서는 분명 어느 정도의 개선 효과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여유율 12.5%는 이미 2011년부터 복무세칙에 규정돼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육체노동 성격이 짙은 집배 노동의 특성상 여유율이 최소한 20%는 돼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철홍/인천대 산업공학과 교수 : "우체국 업무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볼 때 최소 9%를 포함해서 20% 이상의 여유율이 보장돼야 되는 아주 고강도의 작업이라고 보셔야."]
수당도 받지 못하는 새벽 출근을 해 우편물을 분류하고,
["(선생님 오늘 몇 시 출근하셨어요?) 6시 40분. (지금 이거는 시간 외나 이렇게 추가적인 근무수당을 받는 근무가 아니잖아요?) 아니요, 안 받아요."]
끼니를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식사 안 하시고 왜 컵라면 드세요?) 시간 맞추다 보면 제가 제 마음대로 못 먹을 때가 많아요. (오늘 점심은 드셨어요?) 점심 지금…."]
집배 시스템이 본격 도입된 2017년부터 업무 관련 사망 집배원은 크게 늘어 올해까지 모두 39명이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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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성 기자 newsi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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