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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코로나19’ 팬데믹
[르포] 경찰까지 투입…日 오키나와 “관광객과의 전쟁”
입력 2020.05.01 (21:47) 수정 2020.05.01 (22:07)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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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아베 총리가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완전히 끝나지 않으면 올림픽 개최도 어렵다는 겁니다.

일본의 확진자수가 만 5천 명을 넘어선 만큼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 선언 기간을 한 달 더 연장하겠다고 했죠.

이런 초조함 때문인지 일본 정부의 조치도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일본 후생노동성은 우리의 드라이브스루 검사방식에 의문을 제기했고, 한국산 검사 장비 성능도 의심스럽다고 말해왔죠.

그런데 아베 총리가 "한국은 우리의 이웃 나라이고, 중요한 나라다”라고 말하며 우리와 계속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다급해진 마음은 일본의 대표적인 휴양지 오키나와에도 묻어나고 있습니다.

황금연휴를 맞아 '제발 오지말라'는 하소연은 물론 볼거리, 먹을거리, 심지어 잠잘 곳까지 모두 틀어막고 있습니다.

황현택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키나와 해변에 차량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그런데 맞은 편 식당과 카페들은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경찰까지 돌아다니며 영업 중단을 압박하는 상황입니다.

[식당 주인 : "이 동네 자체가 모두 문 닫았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이런 일은 처음이에요."]

관광객들은 길가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우고.

[관광객 : "전부 문 닫았네요. (관광 오셨어요?) 네, 관광요. (관광 자제해 달라고 했는데요?) 전국이 다 그렇잖아요."]

해변 농구장은 아예 골대 자체를 막아버립니다.

["공원 안내방송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현재 공원에 계신 분들은 이용을 중지해 주십시오."]

호텔도 마찬가지입니다.

황금연휴가 끝나는 다음 달 6일 이후에도 예약이 안 됩니다.

[호텔 관계자 : "5월 말까지 쉬기 때문에 예약 접수가 안 됩니다. 다른 곳도 대부분 문 닫았어요. 5월 한 달 내내."]

오키나와 최대 번화가인 국제거리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관광객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대신 이렇게 마스크를 쓴 지역 상징물이 오키나와의 위기감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이제 곧 만개할 백합 줄기를 모두 잘라버립니다.

해마다 이맘때 꽃구경을 온 관광객은 하루 만여 명.

[후쿠시마/관리소장 : "이대로 꽃이 피면 사람들이 많이 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뇌의 선택으로 잘라버리기로 했습니다."]

백합 만 5천 송이는 이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자는 곳, 먹을 것, 노는 것, 이 모든 걸 틀어막아 코로나19 위협에서 어떻게든 버텨보겠다는 겁니다.

오키나와가 이렇게까지 하는 건 최근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특히 병원조차 없는 소규모 섬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확진자 4명이 나온 이 섬은 빈 병상이 이제 3개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관광객 : "원래 집에 박혀 있는 게 싫어요. 이런 자연이 있는 곳에서 쉬고 싶어서 오게 됐어요."]

[이토카즈/오키나와 코로나19 대책본부 총괄 : "환자는 모두 섬 안에서 해결할 수 밖에 없게 돼 버렸어요. 여기서 더 늘면 환자를 돌볼 수 없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입니다."]

이번 연휴, 오키나와행 항공권을 끊은 사람은 만 5천여 명.

지난해 52만 명의 3% 아래로 떨어뜨리긴 했지만, 관광객과의 전쟁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오키나와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르포] 경찰까지 투입…日 오키나와 “관광객과의 전쟁”
    • 입력 2020-05-01 21:50:57
    • 수정2020-05-01 22:07:13
    뉴스 9
[앵커]

일본 아베 총리가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완전히 끝나지 않으면 올림픽 개최도 어렵다는 겁니다.

일본의 확진자수가 만 5천 명을 넘어선 만큼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 선언 기간을 한 달 더 연장하겠다고 했죠.

이런 초조함 때문인지 일본 정부의 조치도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일본 후생노동성은 우리의 드라이브스루 검사방식에 의문을 제기했고, 한국산 검사 장비 성능도 의심스럽다고 말해왔죠.

그런데 아베 총리가 "한국은 우리의 이웃 나라이고, 중요한 나라다”라고 말하며 우리와 계속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다급해진 마음은 일본의 대표적인 휴양지 오키나와에도 묻어나고 있습니다.

황금연휴를 맞아 '제발 오지말라'는 하소연은 물론 볼거리, 먹을거리, 심지어 잠잘 곳까지 모두 틀어막고 있습니다.

황현택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키나와 해변에 차량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그런데 맞은 편 식당과 카페들은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경찰까지 돌아다니며 영업 중단을 압박하는 상황입니다.

[식당 주인 : "이 동네 자체가 모두 문 닫았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이런 일은 처음이에요."]

관광객들은 길가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우고.

[관광객 : "전부 문 닫았네요. (관광 오셨어요?) 네, 관광요. (관광 자제해 달라고 했는데요?) 전국이 다 그렇잖아요."]

해변 농구장은 아예 골대 자체를 막아버립니다.

["공원 안내방송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현재 공원에 계신 분들은 이용을 중지해 주십시오."]

호텔도 마찬가지입니다.

황금연휴가 끝나는 다음 달 6일 이후에도 예약이 안 됩니다.

[호텔 관계자 : "5월 말까지 쉬기 때문에 예약 접수가 안 됩니다. 다른 곳도 대부분 문 닫았어요. 5월 한 달 내내."]

오키나와 최대 번화가인 국제거리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관광객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대신 이렇게 마스크를 쓴 지역 상징물이 오키나와의 위기감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이제 곧 만개할 백합 줄기를 모두 잘라버립니다.

해마다 이맘때 꽃구경을 온 관광객은 하루 만여 명.

[후쿠시마/관리소장 : "이대로 꽃이 피면 사람들이 많이 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뇌의 선택으로 잘라버리기로 했습니다."]

백합 만 5천 송이는 이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자는 곳, 먹을 것, 노는 것, 이 모든 걸 틀어막아 코로나19 위협에서 어떻게든 버텨보겠다는 겁니다.

오키나와가 이렇게까지 하는 건 최근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특히 병원조차 없는 소규모 섬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확진자 4명이 나온 이 섬은 빈 병상이 이제 3개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관광객 : "원래 집에 박혀 있는 게 싫어요. 이런 자연이 있는 곳에서 쉬고 싶어서 오게 됐어요."]

[이토카즈/오키나와 코로나19 대책본부 총괄 : "환자는 모두 섬 안에서 해결할 수 밖에 없게 돼 버렸어요. 여기서 더 늘면 환자를 돌볼 수 없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입니다."]

이번 연휴, 오키나와행 항공권을 끊은 사람은 만 5천여 명.

지난해 52만 명의 3% 아래로 떨어뜨리긴 했지만, 관광객과의 전쟁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오키나와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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