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교실’에 2m 거리두기?

입력 2020.05.01 (22:09) 수정 2020.05.0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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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월 등교 개학'이 임박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소세에, 생활 방역 체계로 전환되면 가능하지 않겠냐는 건데요.

학부모와 교사들은 학생 간 거리 두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보도에 황주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체 학급 60개, 학생은 1,800여 명.

한 학급당 최대 33명이 생활하는 청주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코로나19 감소세로 '등교 개학'이 거론되면서 학부모는 걱정부터 앞섭니다.

[임민진/솔밭초등학교 학부모 : "우리 학교는 한 학급당 30명을 초과하기 때문에 사실상 책상 (사이) 거리를 1m 유지하기도 어렵습니다."]

교실 하나당 면적은 보통 67㎡.

한 학급에 28명이 넘는 '과밀 학급'은 학생당 3.3㎡도 사용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교육 당국은 단순히 물리적 거리 두기를 강조한 방역 지침을 내렸습니다.

[최종홍/충북도교육청 정책기획과 기획조정팀장 : "(책상은) 1~2m 이상 거리를 두고 배치해야 하고, 마주 보고 식사하지 않도록 한다든지…과밀학급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는데 자세한 지침은 교육부에서 시도교육청에 안내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과밀학급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10명 중 7명은 학급 내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진희/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 회장 :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천 명 이상 대규모 학교는 (급식에만) 서너 시간 이상 걸린다고 해요. 보다 좀 현실적인 지침들이 나왔으면 합니다."]

한 줄 식사, 책상 재배치 등은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허건행/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장 : "학생들이 밀집해 있다는 것은 변함없어요. 책상만 2m로 떨어뜨리는 것이지, '밀집'이라는 개념은 변함이 없습니다."]

학교와 교사, 학부모까지.

모두의 고민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이르면 모레(3일), '5월 등교 개학'의 시행 여부와 시기 등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황주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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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나물 교실’에 2m 거리두기?
    • 입력 2020-05-01 22:09:15
    • 수정2020-05-01 22:09:17
    뉴스9(청주)
[앵커] '5월 등교 개학'이 임박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소세에, 생활 방역 체계로 전환되면 가능하지 않겠냐는 건데요. 학부모와 교사들은 학생 간 거리 두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보도에 황주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체 학급 60개, 학생은 1,800여 명. 한 학급당 최대 33명이 생활하는 청주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코로나19 감소세로 '등교 개학'이 거론되면서 학부모는 걱정부터 앞섭니다. [임민진/솔밭초등학교 학부모 : "우리 학교는 한 학급당 30명을 초과하기 때문에 사실상 책상 (사이) 거리를 1m 유지하기도 어렵습니다."] 교실 하나당 면적은 보통 67㎡. 한 학급에 28명이 넘는 '과밀 학급'은 학생당 3.3㎡도 사용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교육 당국은 단순히 물리적 거리 두기를 강조한 방역 지침을 내렸습니다. [최종홍/충북도교육청 정책기획과 기획조정팀장 : "(책상은) 1~2m 이상 거리를 두고 배치해야 하고, 마주 보고 식사하지 않도록 한다든지…과밀학급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는데 자세한 지침은 교육부에서 시도교육청에 안내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과밀학급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10명 중 7명은 학급 내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진희/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 회장 :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천 명 이상 대규모 학교는 (급식에만) 서너 시간 이상 걸린다고 해요. 보다 좀 현실적인 지침들이 나왔으면 합니다."] 한 줄 식사, 책상 재배치 등은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허건행/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장 : "학생들이 밀집해 있다는 것은 변함없어요. 책상만 2m로 떨어뜨리는 것이지, '밀집'이라는 개념은 변함이 없습니다."] 학교와 교사, 학부모까지. 모두의 고민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이르면 모레(3일), '5월 등교 개학'의 시행 여부와 시기 등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황주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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