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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작별…이주노동자의 슬픈 마지막 길
입력 2020.05.01 (22:14) 수정 2020.05.01 (22:47) 뉴스9(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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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리랑카 출신 한 청년이 일을 하다가 사고로 숨졌지만, 유족들은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에 오지 못한 채 마지막 길을 떠나 보냈습니다. 

백30주년 노동절인 오늘 한 외국인 노동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합차 한 대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문을 빠져나옵니다.

스리랑카 출신의 27살 청년 A씨의 부검을 마치고, 장례식장으로 돌아가는 차량입니다.

전복 양식장에서 일하던 A씨는 지난달 28일 바다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취업 비자로 입국한 뒤 전남 진도에 온 지 반 년 만에 벌어진 사곱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전복) 먹이를 주다가 흘려놓은 다시마를 밟아서 미끄러지면서 (바다의) 그물로 떨어진 것 같습니다."]

사고와 죽음, 부검과 남은 화장 절차까지 숨진 A씨의 곁에선 누구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A씨의 고국 스리랑카는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실상 국경을 봉쇄한 상탭니다.

유족들이 스리랑카에서 한국에 들어오는 것은 가능하지만, 정부의 코로나19 방침에 따라 한국에서 입국 후 2주 격리돼야 하고, 스리랑카 귀국길도 막혀 있습니다.

이런 사정 때문에 A씨의 사망 소식을 접한 가족은 결국 한국행을 포기했습니다.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 숨진 A씨, 그의 가족들은 사진 한 장을 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네야 했습니다. 

[해경 관계자/음성변조 : "코로나19 상황으로 입.출국이 제한돼서 유족 측은 못 올 것 같다며 사진을 통해서라도 보고 싶다고 해서 경찰관이 사진을 찍어서 대사관 측에…."]

낮은 임금과 열악한 여건 속에 산업재해로 숨지는 외국인 노동자는 한 해 평균 100여 명.

우리 산업현장의 슬픈 단면입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 사진으로 작별…이주노동자의 슬픈 마지막 길
    • 입력 2020-05-01 22:14:41
    • 수정2020-05-01 22:47:51
    뉴스9(광주)
[앵커]

스리랑카 출신 한 청년이 일을 하다가 사고로 숨졌지만, 유족들은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에 오지 못한 채 마지막 길을 떠나 보냈습니다. 

백30주년 노동절인 오늘 한 외국인 노동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합차 한 대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문을 빠져나옵니다.

스리랑카 출신의 27살 청년 A씨의 부검을 마치고, 장례식장으로 돌아가는 차량입니다.

전복 양식장에서 일하던 A씨는 지난달 28일 바다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취업 비자로 입국한 뒤 전남 진도에 온 지 반 년 만에 벌어진 사곱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전복) 먹이를 주다가 흘려놓은 다시마를 밟아서 미끄러지면서 (바다의) 그물로 떨어진 것 같습니다."]

사고와 죽음, 부검과 남은 화장 절차까지 숨진 A씨의 곁에선 누구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A씨의 고국 스리랑카는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실상 국경을 봉쇄한 상탭니다.

유족들이 스리랑카에서 한국에 들어오는 것은 가능하지만, 정부의 코로나19 방침에 따라 한국에서 입국 후 2주 격리돼야 하고, 스리랑카 귀국길도 막혀 있습니다.

이런 사정 때문에 A씨의 사망 소식을 접한 가족은 결국 한국행을 포기했습니다.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 숨진 A씨, 그의 가족들은 사진 한 장을 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네야 했습니다. 

[해경 관계자/음성변조 : "코로나19 상황으로 입.출국이 제한돼서 유족 측은 못 올 것 같다며 사진을 통해서라도 보고 싶다고 해서 경찰관이 사진을 찍어서 대사관 측에…."]

낮은 임금과 열악한 여건 속에 산업재해로 숨지는 외국인 노동자는 한 해 평균 100여 명.

우리 산업현장의 슬픈 단면입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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