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재난센터…“주불 100% 진화 완료”

입력 2020.05.02 (09:41) 수정 2020.05.0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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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KBS 재난방송센터 연결해서 자세한 산불 상황 확인해보겠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기자, 이제 주불이 100% 진화됐다는 소식인데요.

먼저 지도를 보면서 자세한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산림 당국은 오늘 오전 8시쯤 고성 산불의 주불이 100% 진화됐다고 밝혔습니다.

산불이 발생한 게 어젯밤 8시 10분이니까 발생 약 12시간 만입니다.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입니다.

도원 저수지 서쪽의 한 주택에서 난 불이 야산으로 번진 건데요.

밤새 남서풍이 불면서 북동쪽으로 불이 확산한 모습입니다.

노란색으로 표시된 곳이 산불 피해 지역인데요.

산림 당국은 밤새 이 야산을 둘러싸고 방어선을 구축하면서 불이 더 번지는 걸 막았고요.

오늘 오전 5시 20분대부터 헬기 39대를 투입해 2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앵커]

이제 잔불 정리가 진행 중일 텐데, 아직 안심하긴 이르겠죠?

[기자]

네, 땅속 숨은 불씨 때문입니다.

헬기로 물을 뿌려도 채 닿지 않는 땅속이나 낙엽 밑에는 불씨가 최장 3~4일까지 남을 수 있습니다.

특히 아직 이 지역에는 건조주의보가 계속해서 발효 중입니다.

강풍주의보는 오전 9시에 해제됐지만, 낮이 되면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다시 바람이 강해질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이번 산불도 지난해 4월 강원 산불처럼 크게 번지지 않을까 우려됐는데, 다행히 그만큼은 번지지 않았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요?

[기자]

네, 지난해 4월 강원 산불이 발생한 곳은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입니다.

이번 산불이 발생한 지점은 이곳에서 북서쪽으로 약 7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이번보다 산불 확산 속도가 훨씬 빨랐습니다.

불과 1시간 반 만에 해안가까지 도달했습니다.

시속 5km, 그러니까 성인 걸음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한 겁니다.

반면 이번 산불의 경우 동쪽으로 3km 정도 확산한 뒤 더는 번지지 않았는데요.

지난해의 경우 바람이 순간 최대 초속 30m 정도로 매우 강했습니다.

반면 이번에는 순간 초속 15m 정도로 지난해보다는 다소 약했습니다.

또 지난해 산불 발생 지역이 불에 취약한 소나무가 많았던 반면, 이번 산불의 경우 활엽수림이 많았고요.

지난해보다 시기가 늦어 잎이 무성해지면서 산림의 수분이 많았던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앵커]

해마다 이 지역에 큰 산불이 반복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네, 봄철 이맘때면 강원 영동 지역에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붑니다.

양양과 간성 사이에서 부는 바람이라고 해서 양간지풍이라고 일컫는데요.

한반도 남쪽에 고기압이 북쪽에 저기압이 자리 잡게 되면 우리나라 주변으론 강한 서풍이 불어옵니다.

이 서풍이 태백산맥을 지나 강원 영동 지역으로 내려가면서 속도가 더욱 빨라집니다.

여기에 푄 현상 때문에 산맥을 넘은 바람은 고온 건조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산불이 발생하면 대형 산불로 확산하게 되는 겁니다.

이번 산불의 큰 불길은 잡았지만, 다음 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에 등산 등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또 다른 산불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산에서 흡연이나 취사를 삼가고, 논밭 태우기나 쓰레기 소각 등 위험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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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시각 재난센터…“주불 100% 진화 완료”
    • 입력 2020-05-02 09:43:47
    • 수정2020-05-02 1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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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KBS 재난방송센터 연결해서 자세한 산불 상황 확인해보겠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기자, 이제 주불이 100% 진화됐다는 소식인데요.

먼저 지도를 보면서 자세한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산림 당국은 오늘 오전 8시쯤 고성 산불의 주불이 100% 진화됐다고 밝혔습니다.

산불이 발생한 게 어젯밤 8시 10분이니까 발생 약 12시간 만입니다.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입니다.

도원 저수지 서쪽의 한 주택에서 난 불이 야산으로 번진 건데요.

밤새 남서풍이 불면서 북동쪽으로 불이 확산한 모습입니다.

노란색으로 표시된 곳이 산불 피해 지역인데요.

산림 당국은 밤새 이 야산을 둘러싸고 방어선을 구축하면서 불이 더 번지는 걸 막았고요.

오늘 오전 5시 20분대부터 헬기 39대를 투입해 2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앵커]

이제 잔불 정리가 진행 중일 텐데, 아직 안심하긴 이르겠죠?

[기자]

네, 땅속 숨은 불씨 때문입니다.

헬기로 물을 뿌려도 채 닿지 않는 땅속이나 낙엽 밑에는 불씨가 최장 3~4일까지 남을 수 있습니다.

특히 아직 이 지역에는 건조주의보가 계속해서 발효 중입니다.

강풍주의보는 오전 9시에 해제됐지만, 낮이 되면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다시 바람이 강해질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이번 산불도 지난해 4월 강원 산불처럼 크게 번지지 않을까 우려됐는데, 다행히 그만큼은 번지지 않았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요?

[기자]

네, 지난해 4월 강원 산불이 발생한 곳은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입니다.

이번 산불이 발생한 지점은 이곳에서 북서쪽으로 약 7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이번보다 산불 확산 속도가 훨씬 빨랐습니다.

불과 1시간 반 만에 해안가까지 도달했습니다.

시속 5km, 그러니까 성인 걸음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한 겁니다.

반면 이번 산불의 경우 동쪽으로 3km 정도 확산한 뒤 더는 번지지 않았는데요.

지난해의 경우 바람이 순간 최대 초속 30m 정도로 매우 강했습니다.

반면 이번에는 순간 초속 15m 정도로 지난해보다는 다소 약했습니다.

또 지난해 산불 발생 지역이 불에 취약한 소나무가 많았던 반면, 이번 산불의 경우 활엽수림이 많았고요.

지난해보다 시기가 늦어 잎이 무성해지면서 산림의 수분이 많았던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앵커]

해마다 이 지역에 큰 산불이 반복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네, 봄철 이맘때면 강원 영동 지역에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붑니다.

양양과 간성 사이에서 부는 바람이라고 해서 양간지풍이라고 일컫는데요.

한반도 남쪽에 고기압이 북쪽에 저기압이 자리 잡게 되면 우리나라 주변으론 강한 서풍이 불어옵니다.

이 서풍이 태백산맥을 지나 강원 영동 지역으로 내려가면서 속도가 더욱 빨라집니다.

여기에 푄 현상 때문에 산맥을 넘은 바람은 고온 건조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산불이 발생하면 대형 산불로 확산하게 되는 겁니다.

이번 산불의 큰 불길은 잡았지만, 다음 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에 등산 등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또 다른 산불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산에서 흡연이나 취사를 삼가고, 논밭 태우기나 쓰레기 소각 등 위험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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