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연습경기 1위…‘달라진 롯데’ 가장 큰 이유는

입력 2020.05.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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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하위 수모를 당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확 달라진 경기력으로 올 시즌 반등을 노린다.

롯데는 지난 1일 막을 내린 구단 간 연습경기에서 5승 1패를 거뒀다. 10개 구단 가운데 1위다.

영남권 팀인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만을 상대로 거둔 결과라 전체적인 전력을 평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유의미한 변화도 적지 않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타선에 있다.

롯데는 지난 1월 자유계약선수(FA) 안치홍을 영입하며 1번부터 5번까지 막강한 상위 타선을 구축했다.

5번 안치홍이 있고 없고는 천양지차다. 지난해만 해도 롯데는 2번과 5번 자리에 대한 고민이 컸다.

전준우가 5번에 배치되면 밥상을 차려줄 2번이 비고, 전준우가 2번으로 가면 4번 이대호가 해결사 역할을 못 해줄 경우 대책이 없었다.

지난 시즌 롯데가 4번 이대호의 해결사 능력에 따라서 팀 성적이 춤춘 데에는 5번 타자 부재가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5번 안치홍이 든든하게 4번 이대호의 뒤를 받치면서 이대호는 자신이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덜었다.

이대호는 이번 연습경기 6경기에서 타율 0.375(186타수 6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는데, 안타 6개 중 장타는 2루타 1개뿐이었다.

물론 이대호의 느린 발이 장타를 막았을 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이대호가 찬스를 이어간다는 생각으로 타격했음을 보여주는 수치라고도 볼 수 있다.

민병헌-전준우-손아섭-이대호-안치홍으로 이어지는 뜨거운 상위타선을 앞세워 롯데는 이번 연습경기에서 유일하게 3할대의 팀 타율(0.324)을 기록했다.

투수들은 비록 연습경기지만 선발, 불펜 가리지 않고 도망가는 피칭보다 정면승부를 많이 펼쳤다.

롯데 투수진의 볼넷 개수는 21개로 KIA 타이거즈(12개), 두산 베어스(13개), 키움 히어로즈(18개)에 이어 리그에서 4번째로 적었다.

일률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 팀 볼넷이 546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긍정적인 변화다.

실제로 롯데는 허문회 감독과 노병오 투수코치 부임 이후 팀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볼넷을 꼽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외국인 유격수 딕슨 마차도가 가세하면서 지난해보다 확실히 탄탄해진 내야는 투수진의 안정감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이후 첫 풀타임 선발에 나서는 박세웅과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도약을 노리는 2년 차 서준원의 활약도 기대된다.

지난해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포수진은 이제 정보근과 지성준 중 누굴 기용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할 정도로 달라졌다.

성민규 단장이 멀티 포지션을 추구하고, 수준급 유망주를 영입하면서 백업 선수 가용 폭이 넓어진 점도 변화된 요소다.

물론 가야 할 길은 멀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샘슨 없이 개막 한 달을 버텨야 한다.

베테랑 노경은이 1년간의 공백기를 얼마나 극복해낼지도 미지수다. 빡빡해진 일정 속에 어느 구단보다 이동 거리가 긴 롯데는 체력과 싸움도 해야 한다.

변수는 많고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지만 롯데가 이번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달라진 행보를 예고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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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연습경기 1위…‘달라진 롯데’ 가장 큰 이유는
    • 입력 2020-05-02 11:40:29
    연합뉴스
지난해 최하위 수모를 당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확 달라진 경기력으로 올 시즌 반등을 노린다.

롯데는 지난 1일 막을 내린 구단 간 연습경기에서 5승 1패를 거뒀다. 10개 구단 가운데 1위다.

영남권 팀인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만을 상대로 거둔 결과라 전체적인 전력을 평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유의미한 변화도 적지 않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타선에 있다.

롯데는 지난 1월 자유계약선수(FA) 안치홍을 영입하며 1번부터 5번까지 막강한 상위 타선을 구축했다.

5번 안치홍이 있고 없고는 천양지차다. 지난해만 해도 롯데는 2번과 5번 자리에 대한 고민이 컸다.

전준우가 5번에 배치되면 밥상을 차려줄 2번이 비고, 전준우가 2번으로 가면 4번 이대호가 해결사 역할을 못 해줄 경우 대책이 없었다.

지난 시즌 롯데가 4번 이대호의 해결사 능력에 따라서 팀 성적이 춤춘 데에는 5번 타자 부재가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5번 안치홍이 든든하게 4번 이대호의 뒤를 받치면서 이대호는 자신이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덜었다.

이대호는 이번 연습경기 6경기에서 타율 0.375(186타수 6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는데, 안타 6개 중 장타는 2루타 1개뿐이었다.

물론 이대호의 느린 발이 장타를 막았을 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이대호가 찬스를 이어간다는 생각으로 타격했음을 보여주는 수치라고도 볼 수 있다.

민병헌-전준우-손아섭-이대호-안치홍으로 이어지는 뜨거운 상위타선을 앞세워 롯데는 이번 연습경기에서 유일하게 3할대의 팀 타율(0.324)을 기록했다.

투수들은 비록 연습경기지만 선발, 불펜 가리지 않고 도망가는 피칭보다 정면승부를 많이 펼쳤다.

롯데 투수진의 볼넷 개수는 21개로 KIA 타이거즈(12개), 두산 베어스(13개), 키움 히어로즈(18개)에 이어 리그에서 4번째로 적었다.

일률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 팀 볼넷이 546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긍정적인 변화다.

실제로 롯데는 허문회 감독과 노병오 투수코치 부임 이후 팀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볼넷을 꼽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외국인 유격수 딕슨 마차도가 가세하면서 지난해보다 확실히 탄탄해진 내야는 투수진의 안정감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이후 첫 풀타임 선발에 나서는 박세웅과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도약을 노리는 2년 차 서준원의 활약도 기대된다.

지난해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포수진은 이제 정보근과 지성준 중 누굴 기용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할 정도로 달라졌다.

성민규 단장이 멀티 포지션을 추구하고, 수준급 유망주를 영입하면서 백업 선수 가용 폭이 넓어진 점도 변화된 요소다.

물론 가야 할 길은 멀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샘슨 없이 개막 한 달을 버텨야 한다.

베테랑 노경은이 1년간의 공백기를 얼마나 극복해낼지도 미지수다. 빡빡해진 일정 속에 어느 구단보다 이동 거리가 긴 롯데는 체력과 싸움도 해야 한다.

변수는 많고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지만 롯데가 이번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달라진 행보를 예고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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