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의료진 감염·사망 심각…보호 장구도 부족

입력 2020.05.02 (21:30) 수정 2020.05.0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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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중국보다 많아진 브라질에서는 의료진의 감염과 사망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의료진들은 보호장구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환자 치료에 나서고 있는데요.

의사를 제외하고도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등 50여 명의 의료진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했습니다.

브라질리아 이재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브라질 한 공원묘지에서 조촐한 장례식이 치러집니다.

25년 간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56살 마리아 씨가 최근 응급실에서 근무하다 코로나19에 걸려 숨졌습니다.

[타이나/사망 간호조무사 딸 : "의료진은 코로나19 감염에 준비돼 있지 않았어요.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한 시립병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의료진을 보호하는 장구는 마스크가 전부입니다.

[간호사 : "(이 옷이 바이러스 감염 막아줍니까?) 아니에요."]

1회용 마스크에 천 마스크를 겹쳐 쓰기도 합니다,

[마르시아/간호사 : "감염을 막기 위해 안에는 수술용 마스크를 쓰고 위에 천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집에서도 사용하려면 어쩔 수 없습니다."]

"이 병원은 25만 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유일한 이 지역 병원이지만 의사는 고작 3명에 불과합니다."

더욱이, 7천3백여 명의 브라질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과 의심 증상에 격리돼 의료진의 근무시간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 겁니다.

의사를 제외하고도 의료진 50여 명이 코로나19로 숨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줄레이 게하/브라질 간호협회 사무국장 : "의료진들이 코로나 증상을 보이면 집에 격리돼야 합니다. 그러면 (코로나19 환자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는거죠."]

의료붕괴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 3D 프린터로 안면보호대를 긴급하게 만들어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기증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브라질리아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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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의료진 감염·사망 심각…보호 장구도 부족
    • 입력 2020-05-02 21:32:10
    • 수정2020-05-02 21:52:50
    뉴스 9
[앵커]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중국보다 많아진 브라질에서는 의료진의 감염과 사망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의료진들은 보호장구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환자 치료에 나서고 있는데요.

의사를 제외하고도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등 50여 명의 의료진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했습니다.

브라질리아 이재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브라질 한 공원묘지에서 조촐한 장례식이 치러집니다.

25년 간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56살 마리아 씨가 최근 응급실에서 근무하다 코로나19에 걸려 숨졌습니다.

[타이나/사망 간호조무사 딸 : "의료진은 코로나19 감염에 준비돼 있지 않았어요.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한 시립병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의료진을 보호하는 장구는 마스크가 전부입니다.

[간호사 : "(이 옷이 바이러스 감염 막아줍니까?) 아니에요."]

1회용 마스크에 천 마스크를 겹쳐 쓰기도 합니다,

[마르시아/간호사 : "감염을 막기 위해 안에는 수술용 마스크를 쓰고 위에 천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집에서도 사용하려면 어쩔 수 없습니다."]

"이 병원은 25만 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유일한 이 지역 병원이지만 의사는 고작 3명에 불과합니다."

더욱이, 7천3백여 명의 브라질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과 의심 증상에 격리돼 의료진의 근무시간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 겁니다.

의사를 제외하고도 의료진 50여 명이 코로나19로 숨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줄레이 게하/브라질 간호협회 사무국장 : "의료진들이 코로나 증상을 보이면 집에 격리돼야 합니다. 그러면 (코로나19 환자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는거죠."]

의료붕괴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 3D 프린터로 안면보호대를 긴급하게 만들어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기증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브라질리아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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