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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코로나19’ 팬데믹
코로나19 브라질-“의료진 50여 명 사망”…보호장구 3D 프린팅
입력 2020.05.02 (21:46) 수정 2020.05.02 (22:38)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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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남미 지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브라질에서 나왔는데요, 상파울루를 연결합니다.

이재환 특파원, 브라질의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연일 급증하고 있네요,

사망자 수는 중국을 넘어섰군요.

[기자]

네, 중남미 전체 사망자가 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절반 이상이 브라질에서 나왔습니다.

브라질의 코로나19 사망자는 5천 9백여 명으로 중국의 수를 넘어섰습니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사망자가 중국보다 많아진데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무엇을 하면 좋겠는가? 내가 메시아지만, 기적을 행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가운데 이름인 메시아를 인용한 이 발언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비난이 일기도 했습니다.

[앵커]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다는 건 확진자 수의 증가 요인도 있겠지만 공공 의료시스템에 문제를 드러낸 것 아닌가요?

[기자]

네, 확진자가 8만 5천여 명에 사망자는 5천 9백여 명으로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은 7%에 달합니다.

더욱이, 코로나19와 최일선에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의료진의 감염과 사망이 심각합니다.

그 실태를 알아봤습니다.

아마존 강을 끼고 있는 브라질 북부지역 마나우스시, 차안에서 한 여성이 의식을 잃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환자로 가족들은 병원 문을 다급하게 두드렸지만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이 지역 의료기관의 수용능력이 초과된 뒤 새롭게 마련된 병원이지만, 환자를 진료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습니다.

["정부에서 시민들을 위해 많은 돈을 주고 마련한 곳이잖아요"]

여성분이 차안에서 숨져가고 있습니다.

병원 직원들이 뒤늦게 안으로 옮겼지만 이 여성은 숨졌습니다.

코로나19에 걸린 아버지를 도와달라는 딸의 간곡한 호소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파되고 있습니다.

간호사이기도 한 딸은 무릎을 꿇고 산소호흡기를 요청합니다.

["병상의 아버지를 도와주세요. 어떤 방법이든 도와주세요."]

보건소 직원들이 빈 관을 들고 각 가정을 방문합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병원도 가지 못한 채 집에서 숨진 시신을 묘지로 옮기는 겁니다.

[주엉 바티스타/브라질 마나우스 유족 : "제 형은 저와 떨어져 홀로 살고 있었습니다. 이웃들이 형이 집에서 숨졌다고 알려줬습니다."]

마나우스의 한 장례업자는 하루 평균 10여 건의 장례를 치렀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합니다.

[주제 코인브라/마나우스 장례업자 : "보관된 관이 이틀치 밖에 안됩니다. 이틀 뒤에 또 만들어야 합니다."]

리우데자네이루 한 공원 묘지에서 조촐한 장례식이 치러집니다.

25년간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56살 마리아 씨가 최근 응급실에서 근무하다 코로나19에 걸려 치료받다 일주일 만에 숨졌습니다.

[타이나/사망 간호조무사 딸 : "의료진은 코로나19 감염에 준비돼 있지 않았어요.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의료진은 싸웁니다."]

병원 앞에서 의사와 간호사들이 시위를 벌입니다.

부실한 보호 장비에 의료진의 생명을 맡길 수 없다며 대책을 호소하는 겁니다.

보호 장비 확충을 요구하는 시위는 브라질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리엄/리우 간호조무사 : "동료들은 보안경 등 감염으로부터 보호할 장비가 없습니다."]

수도 브라질리아 인근 시립 병원을 찾아가봤습니다.

대부분 의료진이 마스크에만 의존해 환자를 돌보고 있습니다.

일회용 마스크와 천 마스크를 겹쳐 사용하기도 합니다.

[마르시아/간호사 : "수술용 마스크 위에 천 마스크를 겹쳐서 감염에 대비한 겁니다. 집에서도 쓰려면 어쩔 수 없어요."]

응급실 간호사들은 얇은 부직포로 만든 가운 하나로 환자들을 맞습니다.

["(이 옷이 바이러스 감염 막아줍니까?) 아닙니다."]

한국식 '승차 진료'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진하는 곳에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이곳 검진에서 일주일 만에 120여 명의 확진자가 나온 상황, 의료진에게는 더욱 철저한 보호장비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마르셀라/간호사 : "만약에 응급실에 들어간다면 이렇게 얇은 방역복으로는 안됩니다. 더 두꺼운 방역복을 입어야 합니다."]

부실한 보호장구에 브라질 의료진 7천 3백여 명이 코로나19 확진과 의심 증상으로 격리돼 있습니다.

남은 의료진의 근무시간은 배로 늘면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커졌습니다.

더욱이, 4월 말까지 의사를 제외하고도 의료진 50여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줄레이 게하/브라질 간호협회 사무국장 : "의료진들이 코로나 증상을 보이면 집에 격리돼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볼 사람이 없게 되는거죠."]

3D 프린터가 쉼없이 만들어내는 것은 의료진이 사용할 안면보호대입니다.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5대의 3D 프린터가 24시간 작동하며 하루 백여 개를 만들어 냅니다.

3D 프린터로 장난감을 만들던 한 기업인이 의료진을 위해 긴급하게 보호 장구를 만들어 기증하고 있습니다.

[위그니/3D 프린터 업체 대표 : "정부가 구입한 방역 물품이 도착할 때까지 빠른 대응이 가능한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하는 겁니다."]

지금까지 200여 병원과 소방대에 2천 개를 기증했습니다.

[에릭스/시립병원 응급실 의사 : "코로나19 감염 환자로부터 보호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주요 거점지역마다 임시 병동을 마련하고 병상 확보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의료진의 감염과 사망이 잇따르면서 의료 공백의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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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코로나19 브라질-“의료진 50여 명 사망”…보호장구 3D 프린팅
    • 입력 2020-05-02 22:20:11
    • 수정2020-05-02 22:38:36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중남미 지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브라질에서 나왔는데요, 상파울루를 연결합니다.

이재환 특파원, 브라질의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연일 급증하고 있네요,

사망자 수는 중국을 넘어섰군요.

[기자]

네, 중남미 전체 사망자가 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절반 이상이 브라질에서 나왔습니다.

브라질의 코로나19 사망자는 5천 9백여 명으로 중국의 수를 넘어섰습니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사망자가 중국보다 많아진데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무엇을 하면 좋겠는가? 내가 메시아지만, 기적을 행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가운데 이름인 메시아를 인용한 이 발언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비난이 일기도 했습니다.

[앵커]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다는 건 확진자 수의 증가 요인도 있겠지만 공공 의료시스템에 문제를 드러낸 것 아닌가요?

[기자]

네, 확진자가 8만 5천여 명에 사망자는 5천 9백여 명으로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은 7%에 달합니다.

더욱이, 코로나19와 최일선에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의료진의 감염과 사망이 심각합니다.

그 실태를 알아봤습니다.

아마존 강을 끼고 있는 브라질 북부지역 마나우스시, 차안에서 한 여성이 의식을 잃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환자로 가족들은 병원 문을 다급하게 두드렸지만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이 지역 의료기관의 수용능력이 초과된 뒤 새롭게 마련된 병원이지만, 환자를 진료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습니다.

["정부에서 시민들을 위해 많은 돈을 주고 마련한 곳이잖아요"]

여성분이 차안에서 숨져가고 있습니다.

병원 직원들이 뒤늦게 안으로 옮겼지만 이 여성은 숨졌습니다.

코로나19에 걸린 아버지를 도와달라는 딸의 간곡한 호소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파되고 있습니다.

간호사이기도 한 딸은 무릎을 꿇고 산소호흡기를 요청합니다.

["병상의 아버지를 도와주세요. 어떤 방법이든 도와주세요."]

보건소 직원들이 빈 관을 들고 각 가정을 방문합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병원도 가지 못한 채 집에서 숨진 시신을 묘지로 옮기는 겁니다.

[주엉 바티스타/브라질 마나우스 유족 : "제 형은 저와 떨어져 홀로 살고 있었습니다. 이웃들이 형이 집에서 숨졌다고 알려줬습니다."]

마나우스의 한 장례업자는 하루 평균 10여 건의 장례를 치렀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합니다.

[주제 코인브라/마나우스 장례업자 : "보관된 관이 이틀치 밖에 안됩니다. 이틀 뒤에 또 만들어야 합니다."]

리우데자네이루 한 공원 묘지에서 조촐한 장례식이 치러집니다.

25년간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56살 마리아 씨가 최근 응급실에서 근무하다 코로나19에 걸려 치료받다 일주일 만에 숨졌습니다.

[타이나/사망 간호조무사 딸 : "의료진은 코로나19 감염에 준비돼 있지 않았어요.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의료진은 싸웁니다."]

병원 앞에서 의사와 간호사들이 시위를 벌입니다.

부실한 보호 장비에 의료진의 생명을 맡길 수 없다며 대책을 호소하는 겁니다.

보호 장비 확충을 요구하는 시위는 브라질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리엄/리우 간호조무사 : "동료들은 보안경 등 감염으로부터 보호할 장비가 없습니다."]

수도 브라질리아 인근 시립 병원을 찾아가봤습니다.

대부분 의료진이 마스크에만 의존해 환자를 돌보고 있습니다.

일회용 마스크와 천 마스크를 겹쳐 사용하기도 합니다.

[마르시아/간호사 : "수술용 마스크 위에 천 마스크를 겹쳐서 감염에 대비한 겁니다. 집에서도 쓰려면 어쩔 수 없어요."]

응급실 간호사들은 얇은 부직포로 만든 가운 하나로 환자들을 맞습니다.

["(이 옷이 바이러스 감염 막아줍니까?) 아닙니다."]

한국식 '승차 진료'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진하는 곳에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이곳 검진에서 일주일 만에 120여 명의 확진자가 나온 상황, 의료진에게는 더욱 철저한 보호장비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마르셀라/간호사 : "만약에 응급실에 들어간다면 이렇게 얇은 방역복으로는 안됩니다. 더 두꺼운 방역복을 입어야 합니다."]

부실한 보호장구에 브라질 의료진 7천 3백여 명이 코로나19 확진과 의심 증상으로 격리돼 있습니다.

남은 의료진의 근무시간은 배로 늘면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커졌습니다.

더욱이, 4월 말까지 의사를 제외하고도 의료진 50여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줄레이 게하/브라질 간호협회 사무국장 : "의료진들이 코로나 증상을 보이면 집에 격리돼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볼 사람이 없게 되는거죠."]

3D 프린터가 쉼없이 만들어내는 것은 의료진이 사용할 안면보호대입니다.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5대의 3D 프린터가 24시간 작동하며 하루 백여 개를 만들어 냅니다.

3D 프린터로 장난감을 만들던 한 기업인이 의료진을 위해 긴급하게 보호 장구를 만들어 기증하고 있습니다.

[위그니/3D 프린터 업체 대표 : "정부가 구입한 방역 물품이 도착할 때까지 빠른 대응이 가능한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하는 겁니다."]

지금까지 200여 병원과 소방대에 2천 개를 기증했습니다.

[에릭스/시립병원 응급실 의사 : "코로나19 감염 환자로부터 보호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주요 거점지역마다 임시 병동을 마련하고 병상 확보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의료진의 감염과 사망이 잇따르면서 의료 공백의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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