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 소독약 무작위 살포…곳곳 피해 커져

입력 2020.05.02 (22:36) 수정 2020.05.0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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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전국 네트워크 소식입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치단체마다 소독제로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죠.

그런데 일부 지자체가 인체에 해로운 독성 소독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해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천의 한 양봉 농가, 벌통 150여 개가 텅 비어있고, 벌들도 무더기로 죽어있습니다.

영천시가 코로나19 소독제를 인근에 살포한 직후 벌어진 일입니다.

[김병수/양봉 농가 : "여기 전부 다 덮어씌웠어. 약을. 덮어씌우고 (길에) 내려올 때도 이쪽으로 와서 전부 다 내려오면서 이쪽으로도 덮어씌우고. 그러니까 벌이 여기다 와있었으니까…."]

영천시가 살포한 소독제의 성분은 염화벤잘코늄액, 일부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돼 호흡기질환 등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된 독성 화학물질입니다.

이 소독제 성분은 독성이 있어 물체를 닦을 때만 쓰고 공중에는 뿌리지 않아야 합니다.

영천시는 이 살균제를 지난 2월 말부터 최근까지 수백여 차례 공중에 뿌리는 방식으로 사용했습니다.

[경북 영천시 관계자/음성변조 : "외부 방역을 하면서 그걸 어디 닦거나 그렇게 하지는 못하지 않습니까. 도로나 상가에 (소독)할 때는 분무로 다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이 같은 독성 소독제를 방역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어디서, 얼마나 사용됐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지자체가 사용하는 소독약이나 방식이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저희가 지금 확인하기 어려우니까, 일일이 말씀드리긴 어렵죠."]

코로나19 방역이 이뤄진 곳을 중심으로 독성 소독제 사용 현황에 대한 전수 조사가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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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성 소독약 무작위 살포…곳곳 피해 커져
    • 입력 2020-05-02 22:36:57
    • 수정2020-05-02 22:36:58
    뉴스9(전주)
[앵커] 다음은 전국 네트워크 소식입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치단체마다 소독제로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죠. 그런데 일부 지자체가 인체에 해로운 독성 소독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해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천의 한 양봉 농가, 벌통 150여 개가 텅 비어있고, 벌들도 무더기로 죽어있습니다. 영천시가 코로나19 소독제를 인근에 살포한 직후 벌어진 일입니다. [김병수/양봉 농가 : "여기 전부 다 덮어씌웠어. 약을. 덮어씌우고 (길에) 내려올 때도 이쪽으로 와서 전부 다 내려오면서 이쪽으로도 덮어씌우고. 그러니까 벌이 여기다 와있었으니까…."] 영천시가 살포한 소독제의 성분은 염화벤잘코늄액, 일부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돼 호흡기질환 등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된 독성 화학물질입니다. 이 소독제 성분은 독성이 있어 물체를 닦을 때만 쓰고 공중에는 뿌리지 않아야 합니다. 영천시는 이 살균제를 지난 2월 말부터 최근까지 수백여 차례 공중에 뿌리는 방식으로 사용했습니다. [경북 영천시 관계자/음성변조 : "외부 방역을 하면서 그걸 어디 닦거나 그렇게 하지는 못하지 않습니까. 도로나 상가에 (소독)할 때는 분무로 다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이 같은 독성 소독제를 방역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어디서, 얼마나 사용됐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지자체가 사용하는 소독약이나 방식이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저희가 지금 확인하기 어려우니까, 일일이 말씀드리긴 어렵죠."] 코로나19 방역이 이뤄진 곳을 중심으로 독성 소독제 사용 현황에 대한 전수 조사가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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