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산불 12시간 만에 진화…85만㎡ 소실

입력 2020.05.02 (22:41) 수정 2020.05.0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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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저녁,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12시간 만인 오늘 오전에 모두 진화됐습니다.

밤사이 주민들은 1년 전, 고성 산불의 악몽을 떠올리며 불안에 떨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신속한 대처로 큰 피해를 줄였습니다.

엄기숙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거센 바람을 타고 산 곳곳에서 시뻘건 불기둥이 치솟습니다.

민가 바로 앞까지 산불이 번지면서 마을이 불티와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주민들은 살림살이도 못 챙기고 몸만 간신히 빠져나왔습니다.

[정해근/마을 주민 : "대단했어요. 지금도 산불 현장을 봤는데 진짜 아주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해서 잠깐 사이에…."]

불은 어제 저녁 8시쯤 고성군 토성면의 한 주택에서 시작돼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산 전체로 번졌습니다.

1년 전, 고성 산불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실제로 불이 난 곳은 지난해 산불 발생지와 7km 정도 거리에 불과했습니다.

몸을 못 가눌 정도의 '양간지풍'이 불을 키웠다는 점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대응은 좀 달랐습니다.

지난해는 불이 동시에 여러 곳에서 발생한 탓에 진화력이 분산됐지만, 이번에는 인력 5,000여 명이 집중 투입돼 밤새워 불길을 잡았습니다.

[박종호/산림청장 : "새벽에 들어서 바람이 다소 약해져 공중진화대 및 특수진화대가, 소방청의 진화대가 도로 등 최일선에 투입돼 화선을 차단한 작전이 주효한 것으로…."]

또 날이 밝자마자, 산불 진화헬기 39대가 일제히 투입돼 불길을 빠르게 잡아냈습니다.

산림 85만 제곱미터가 불탔지만, 지난해 피해 면적의 7% 수준입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이번 산불도 인재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소방과 합동으로 화재가 시작된 주택에서 산불 원인을 찾기 위한 현장 합동 감식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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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 산불 12시간 만에 진화…85만㎡ 소실
    • 입력 2020-05-02 22:41:16
    • 수정2020-05-02 22:50:02
    뉴스9(춘천)
[앵커] 어제 저녁,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12시간 만인 오늘 오전에 모두 진화됐습니다. 밤사이 주민들은 1년 전, 고성 산불의 악몽을 떠올리며 불안에 떨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신속한 대처로 큰 피해를 줄였습니다. 엄기숙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거센 바람을 타고 산 곳곳에서 시뻘건 불기둥이 치솟습니다. 민가 바로 앞까지 산불이 번지면서 마을이 불티와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주민들은 살림살이도 못 챙기고 몸만 간신히 빠져나왔습니다. [정해근/마을 주민 : "대단했어요. 지금도 산불 현장을 봤는데 진짜 아주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해서 잠깐 사이에…."] 불은 어제 저녁 8시쯤 고성군 토성면의 한 주택에서 시작돼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산 전체로 번졌습니다. 1년 전, 고성 산불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실제로 불이 난 곳은 지난해 산불 발생지와 7km 정도 거리에 불과했습니다. 몸을 못 가눌 정도의 '양간지풍'이 불을 키웠다는 점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대응은 좀 달랐습니다. 지난해는 불이 동시에 여러 곳에서 발생한 탓에 진화력이 분산됐지만, 이번에는 인력 5,000여 명이 집중 투입돼 밤새워 불길을 잡았습니다. [박종호/산림청장 : "새벽에 들어서 바람이 다소 약해져 공중진화대 및 특수진화대가, 소방청의 진화대가 도로 등 최일선에 투입돼 화선을 차단한 작전이 주효한 것으로…."] 또 날이 밝자마자, 산불 진화헬기 39대가 일제히 투입돼 불길을 빠르게 잡아냈습니다. 산림 85만 제곱미터가 불탔지만, 지난해 피해 면적의 7% 수준입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이번 산불도 인재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소방과 합동으로 화재가 시작된 주택에서 산불 원인을 찾기 위한 현장 합동 감식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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