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에 입마개?…잇따르는 개 물림 사고 대책 ‘한계’

입력 2020.05.04 (06:22) 수정 2020.05.0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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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맹견에 물려 다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입마개 착용이 의무화되지 않은 종류의 대형견들도 사람을 무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인데요.

입마개 착용 확대 등이 검토되기는 했지만, 마땅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사찰.

지난 달 23일 50대 신도가 개에 물려 팔과 다리를 다쳤습니다.

키가 50cm가 넘는 대형 사냥견이지만 사고 당시 입마개 등 안전 장비는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의무 착용 대상 맹견에 포함되지 않아서입니다.

[개 주인/음성변조 : "절에 시주하고 살짝 내려오는데 (개가 풀려서 다니니까) 보살님이 아저씨 왜 개 데려왔냐고 했어. 잡았는데 놓쳐 버렸다고."]

주민들은 그 개가 평소에도 동네를 활보해 불안했다고 말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개는 우리 이웃이니까 봤지요. 개가 커요. 짖는 건 사람 다니면 짖어 대서. 보면 그 옆에 지나가면 겁이 나서 우리가 피하죠."]

지난 2018년 정부가 맹견 6종 말고도 키 40cm 이상인 대형견까지 입마개 착용을 의무화하려 했지만 동물 단체의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종마다 공격성이 달라 일괄 적용이 어렵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최근 3년 동안 개에게 물린 사고는 6천 건 이상.

전문가들은 견주들부터 개들의 성향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정광일/한국애견행동심리치료센터 소장 : "개들은 살아가면서 배우고 학습하는 이런 상황에 따라서 성향과 성격이 변하기 때문에, 견주에 대한 기본 교육을 통해서 이제 사고라던지 안전에 대한 예방 교육을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견주 교육 의무화 등의 예방 대책을 주문하고 있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반려견 공격성에 대한 지표를 만들어 예방 대책을 세울 예정이라고 할 뿐,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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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줄에 입마개?…잇따르는 개 물림 사고 대책 ‘한계’
    • 입력 2020-05-04 06:25:04
    • 수정2020-05-04 07: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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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맹견에 물려 다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입마개 착용이 의무화되지 않은 종류의 대형견들도 사람을 무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인데요.

입마개 착용 확대 등이 검토되기는 했지만, 마땅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사찰.

지난 달 23일 50대 신도가 개에 물려 팔과 다리를 다쳤습니다.

키가 50cm가 넘는 대형 사냥견이지만 사고 당시 입마개 등 안전 장비는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의무 착용 대상 맹견에 포함되지 않아서입니다.

[개 주인/음성변조 : "절에 시주하고 살짝 내려오는데 (개가 풀려서 다니니까) 보살님이 아저씨 왜 개 데려왔냐고 했어. 잡았는데 놓쳐 버렸다고."]

주민들은 그 개가 평소에도 동네를 활보해 불안했다고 말합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개는 우리 이웃이니까 봤지요. 개가 커요. 짖는 건 사람 다니면 짖어 대서. 보면 그 옆에 지나가면 겁이 나서 우리가 피하죠."]

지난 2018년 정부가 맹견 6종 말고도 키 40cm 이상인 대형견까지 입마개 착용을 의무화하려 했지만 동물 단체의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종마다 공격성이 달라 일괄 적용이 어렵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최근 3년 동안 개에게 물린 사고는 6천 건 이상.

전문가들은 견주들부터 개들의 성향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정광일/한국애견행동심리치료센터 소장 : "개들은 살아가면서 배우고 학습하는 이런 상황에 따라서 성향과 성격이 변하기 때문에, 견주에 대한 기본 교육을 통해서 이제 사고라던지 안전에 대한 예방 교육을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견주 교육 의무화 등의 예방 대책을 주문하고 있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반려견 공격성에 대한 지표를 만들어 예방 대책을 세울 예정이라고 할 뿐,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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