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서 9일 동안 56차례 지진…대형 지진 전조?

입력 2020.05.04 (21:23) 수정 2020.05.04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젯(3일)밤 전남 해남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 인근에서 지난 9일 동안 무려 50여 차례의 지진이 잇따랐는데요.

평소 지진이 없는 해남에서 지진이 잦은 이유는 뭘까요?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진이 난 전남 해남 산이면의 한 주택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지붕 아래 덧댄 벽지 일부가 찢겨나갔습니다.

[조근주/전남 해남군 주민 : "갑자기 우르릉 쾅쾅하면서 쾅쾅할 때 이게(지붕이) 들썩거리더라고요. 나 이거 떨어진 줄 알았어요. 우르르 쾅쾅해서 쳐다봤죠. 여기를. 어머 이게 뭐야. 무슨 일이지."]

어젯(3일)밤 10시 7분 전남 해남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해남 지역은 1978년 관측 이후 지진이 한 차례도 없었던 곳입니다.

그런데 약 1km 반경의 좁은 지역에서 지난달 26일 이후 9일 동안 50차례가 넘는 지진이 잇따랐습니다.

[우남철/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 : "과거에 지진 발생 이력이 없었고 그러다 보니까 단층과 관련된 조사나 연구가 전혀 없었던 지역 중의 한 곳이 되겠습니다."]

알려진 단층이 없는 데다 지하 21km의 깊은 곳에서 발생하다 보니 조사도 어려운 상황, 전문가들은 숨은 단층이 존재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땅속 깊은 곳에 있어 그동안 확인되지 않은 활성 단층이 활동을 시작했다는 겁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잔 지진이 많다는 것은 단층면이 여러 곳이 쪼개지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단층면 크기에 따라서는 보다 더 큰 지진의 발생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상청은 새로운 단층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해당 지역에 4곳의 임시 관측소를 설치해 정밀 분석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해남서 9일 동안 56차례 지진…대형 지진 전조?
    • 입력 2020-05-04 21:25:46
    • 수정2020-05-04 22:04:00
    뉴스 9
[앵커]

어젯(3일)밤 전남 해남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 인근에서 지난 9일 동안 무려 50여 차례의 지진이 잇따랐는데요.

평소 지진이 없는 해남에서 지진이 잦은 이유는 뭘까요?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진이 난 전남 해남 산이면의 한 주택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지붕 아래 덧댄 벽지 일부가 찢겨나갔습니다.

[조근주/전남 해남군 주민 : "갑자기 우르릉 쾅쾅하면서 쾅쾅할 때 이게(지붕이) 들썩거리더라고요. 나 이거 떨어진 줄 알았어요. 우르르 쾅쾅해서 쳐다봤죠. 여기를. 어머 이게 뭐야. 무슨 일이지."]

어젯(3일)밤 10시 7분 전남 해남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해남 지역은 1978년 관측 이후 지진이 한 차례도 없었던 곳입니다.

그런데 약 1km 반경의 좁은 지역에서 지난달 26일 이후 9일 동안 50차례가 넘는 지진이 잇따랐습니다.

[우남철/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 : "과거에 지진 발생 이력이 없었고 그러다 보니까 단층과 관련된 조사나 연구가 전혀 없었던 지역 중의 한 곳이 되겠습니다."]

알려진 단층이 없는 데다 지하 21km의 깊은 곳에서 발생하다 보니 조사도 어려운 상황, 전문가들은 숨은 단층이 존재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땅속 깊은 곳에 있어 그동안 확인되지 않은 활성 단층이 활동을 시작했다는 겁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잔 지진이 많다는 것은 단층면이 여러 곳이 쪼개지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단층면 크기에 따라서는 보다 더 큰 지진의 발생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상청은 새로운 단층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해당 지역에 4곳의 임시 관측소를 설치해 정밀 분석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