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맞고 대변 먹고”…교회의 이상한 신앙 훈련

입력 2020.05.05 (19:23) 수정 2020.05.05 (19: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신도들에게 서로를 때리게 하고 차 트렁크에 가둬 견디게 하는 등 비상식적인 신앙 훈련을 한 교회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이 있었는데요.

피해자들은 문제를 제기하면 도리어 이상한 사람으로 찍혀 괴롭힘을 당하는 탓에 더욱 힘들었다고 고발했습니다.

박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동대문구의 한 교회입니다.

2년 전, 50대 여성 신도가 뇌출혈로 쓰러졌고 교회 관계자들이 제때 구급차를 부르지 않아, 1급 장애 판정을 받게 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곳입니다.

쓰러진 여성은 다른 교회엔 없는 특별한 임원 계급인 '리더'가 되기 위한 훈련, 'LCT'를 받던 중이었습니다.

[피해자 A 씨/음성변조 : "많은 사람들이 그걸 방치했고. 교회 안의 한의사를 부르려고 했고. 뇌 쪽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음에도 바로 조치를 안 하고 왜 그럴까 하고 상의하는 모습을…"]

피해자들은 톱 리더인 김 모 목사와 리더들에 의해 비상식적인 신앙훈련이 반복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피해자 B 씨/음성변조 :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과목입니다. 공동묘지에 가서 중앙에 있는 나무에 매달려서 허리띠로 서로 39대씩 돌아가면서 (때렸습니다)."]

리더에게 밉보이면 어떤 영화를 보는지까지 허락받는 등 괴롭힘을 당합니다.

때문에 자신의 배설물을 먹으라는 비상식적인 명령에도 문제제기를 하기 어려웠다고 호소합니다.

[피해자 C 씨/음성변조 : "리더가 시키는 것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였고요. 리더의 말에 거역하는 LCT(리더 양성 훈련 받는 신도)는 거의 없습니다."]

피해자 일부는 김 목사와 교회 관계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상과 사기 혐의로 고소한 상탭니다.

교회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진실을 밝히겠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매 맞고 대변 먹고”…교회의 이상한 신앙 훈련
    • 입력 2020-05-05 19:29:37
    • 수정2020-05-05 19:40:35
    뉴스 7
[앵커]

신도들에게 서로를 때리게 하고 차 트렁크에 가둬 견디게 하는 등 비상식적인 신앙 훈련을 한 교회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이 있었는데요.

피해자들은 문제를 제기하면 도리어 이상한 사람으로 찍혀 괴롭힘을 당하는 탓에 더욱 힘들었다고 고발했습니다.

박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동대문구의 한 교회입니다.

2년 전, 50대 여성 신도가 뇌출혈로 쓰러졌고 교회 관계자들이 제때 구급차를 부르지 않아, 1급 장애 판정을 받게 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곳입니다.

쓰러진 여성은 다른 교회엔 없는 특별한 임원 계급인 '리더'가 되기 위한 훈련, 'LCT'를 받던 중이었습니다.

[피해자 A 씨/음성변조 : "많은 사람들이 그걸 방치했고. 교회 안의 한의사를 부르려고 했고. 뇌 쪽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음에도 바로 조치를 안 하고 왜 그럴까 하고 상의하는 모습을…"]

피해자들은 톱 리더인 김 모 목사와 리더들에 의해 비상식적인 신앙훈련이 반복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피해자 B 씨/음성변조 :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과목입니다. 공동묘지에 가서 중앙에 있는 나무에 매달려서 허리띠로 서로 39대씩 돌아가면서 (때렸습니다)."]

리더에게 밉보이면 어떤 영화를 보는지까지 허락받는 등 괴롭힘을 당합니다.

때문에 자신의 배설물을 먹으라는 비상식적인 명령에도 문제제기를 하기 어려웠다고 호소합니다.

[피해자 C 씨/음성변조 : "리더가 시키는 것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였고요. 리더의 말에 거역하는 LCT(리더 양성 훈련 받는 신도)는 거의 없습니다."]

피해자 일부는 김 목사와 교회 관계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상과 사기 혐의로 고소한 상탭니다.

교회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진실을 밝히겠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