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미·중 코로나 전쟁, 우리는

입력 2020.05.07 (07:43) 수정 2020.05.0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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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해설위원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원지를 놓고 미중 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방아쇠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당겼습니다.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를 발원지로 지목한 것입니다. 이어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엄청난 증거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일단 세계보건기구 WHO가 이러한 주장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증거를 대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WHO 관점에서 볼 때 미국 정부의 주장은 추측일 뿐이라며 원인 규명은 정치가 아닌 과학의 영역이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WHO 뿐이 아닙니다. 미 합참의장도 바이러스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우한 연구소 유래설에 의문을 표시하는가 하면, 특히 미국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시작돼 사람으로 옮겨진 것이라며 인공적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중국 책임론은 쉽게 사그러들 것 같지 않습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까지 코로나가 어떻게 발병했고 사전에 막을 수는 없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중국 책임론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정치적 책임을 중국 때리기로 돌리는 데 이해가 일치한 결과로 보입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책임 추궁의 강도는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중국은 일단 언론을 통해 증거도 없이 허세를 부린다며 미국을 세차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또 다른 경제전쟁을 염려해서인지구체적인 대응은 아직 없는 상탭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자세입니다. 중국 책임론에 동참할 지 선택을 강요받을 상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이번에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처가 아닌 책임론을 둘러싼 적절한 대응이 새로운 과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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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미·중 코로나 전쟁, 우리는
    • 입력 2020-05-07 07:45:28
    • 수정2020-05-07 07: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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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해설위원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원지를 놓고 미중 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방아쇠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당겼습니다.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를 발원지로 지목한 것입니다. 이어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엄청난 증거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일단 세계보건기구 WHO가 이러한 주장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증거를 대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WHO 관점에서 볼 때 미국 정부의 주장은 추측일 뿐이라며 원인 규명은 정치가 아닌 과학의 영역이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WHO 뿐이 아닙니다. 미 합참의장도 바이러스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우한 연구소 유래설에 의문을 표시하는가 하면, 특히 미국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시작돼 사람으로 옮겨진 것이라며 인공적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중국 책임론은 쉽게 사그러들 것 같지 않습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까지 코로나가 어떻게 발병했고 사전에 막을 수는 없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중국 책임론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정치적 책임을 중국 때리기로 돌리는 데 이해가 일치한 결과로 보입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책임 추궁의 강도는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중국은 일단 언론을 통해 증거도 없이 허세를 부린다며 미국을 세차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또 다른 경제전쟁을 염려해서인지구체적인 대응은 아직 없는 상탭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자세입니다. 중국 책임론에 동참할 지 선택을 강요받을 상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이번에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처가 아닌 책임론을 둘러싼 적절한 대응이 새로운 과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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