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삼성 선언, 새시대 전환점 되길…실천 뒷받침돼야”

입력 2020.05.07 (12:04) 수정 2020.05.07 (14: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여야는 삼성 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무노조 경영 포기 선언과 관련해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구체적인 실천 또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오늘(7일) 오전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어제) 삼성그룹의 선언을 사법적 회피를 위한 얕은 눈속임으로 결코 보지 않는다"며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무노조 경영 포기가 대한민국의 새 출발을 위한 중대 분수령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삼성이 무노조 경영을 포기한 그 시간, 강남역 철탑에서 78일째 농성하던 김용희 씨가 세 번째 단식을 시작했다"며 "삼성그룹과 대한민국 기업 경영의 새 출발이 노동존중 사회로 가는 첫 출발과 일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코, 공염불로 그치지 않고 김용희 씨가 동료와 가족 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방역을 성공으로 이끌고 세계의 표준이 된 것처럼, 기업 경영도 세계 모범으로 전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미래통합당 김성원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내고 "그동안 지적되어왔던 '경영권 승계', '무노조 경영', '외부감시체계' 등에 대해 책임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높이 평가한다"며 "특히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권고한 '사과'에 그치지 않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에 공감하며, 앞으로 실질적인 변화와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러한 변화는 기업 스스로가 생존과 발전을 위해 추구해야 할 가치이지, 부당한 압박이나 강압적 여론몰이에 의해 이뤄져서는 안 될 것"이라며 "차제에 기업이 자율적으로 이윤추구와 사회적 책임을 적절히 조화시켜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래한국당 조수진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국내 기업 집단 가운데 경영권 대물림의 포기 선언은 처음"이라면서 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언급하며 "여당은 즉각적으로 평가절하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을 옹호할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 그러나 쉽지 않은 결단을 할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세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비판은 그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 할 때 꺼내도 충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권력이 기업의 팔을 비트는 관행이 이제는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 이것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와 재판이 주는 교훈"이라며 "기업이 정치 권력의 눈치를 보며 머리를 조아리지 않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일에 매진하도록 하는 것, 그것이 국회가 할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오늘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뇌물죄로 파기환송심 선고를 앞둔 피고"라며 "지금 국민들이 이 부회장에게 바라는 것은 말뿐인 사과가 아니라 법적 책임을 법대로 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이번 사과문 발표를 형량 감경의 명분으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 부회장을 봐주지 않고, 제대로 처벌하는 것만이 재벌 일가의 불법, 편법 행위를 중단시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심 대표는 또 "사과가 진정성을 가지려면 미래에 대한 허황된 약속이 아니라 당장의 실천으로 구체화되어야 한다"며 "재벌 세습을 위한 불법승계를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이사회 개혁 등 구조조인 방안이 제시되어야 한다. 강남역 철탑에서 일 년 가까이 고공농성을 이어 오고 있는 김용희 씨가 땅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구체적인 책임을 다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도 오늘 서면 논평을 내고 "과거를 뉘우치고 미래를 시작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사과가 단지 눈앞의 처벌을 면하기 위한 궁여지책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라며 "사과와 별개로 경영권 승계 과정의 문제가 있다면 철저하게 밝혀 응분의 도덕적, 법률적 책임을 마땅히 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기점으로 비단 삼성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왜곡된 기업문화가 바로 세워져서 건강한 기업들로 가득 찬 새로운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우뚝 서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여야 “삼성 선언, 새시대 전환점 되길…실천 뒷받침돼야”
    • 입력 2020-05-07 12:04:07
    • 수정2020-05-07 14:07:47
    정치
여야는 삼성 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무노조 경영 포기 선언과 관련해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구체적인 실천 또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오늘(7일) 오전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어제) 삼성그룹의 선언을 사법적 회피를 위한 얕은 눈속임으로 결코 보지 않는다"며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무노조 경영 포기가 대한민국의 새 출발을 위한 중대 분수령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삼성이 무노조 경영을 포기한 그 시간, 강남역 철탑에서 78일째 농성하던 김용희 씨가 세 번째 단식을 시작했다"며 "삼성그룹과 대한민국 기업 경영의 새 출발이 노동존중 사회로 가는 첫 출발과 일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코, 공염불로 그치지 않고 김용희 씨가 동료와 가족 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방역을 성공으로 이끌고 세계의 표준이 된 것처럼, 기업 경영도 세계 모범으로 전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미래통합당 김성원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내고 "그동안 지적되어왔던 '경영권 승계', '무노조 경영', '외부감시체계' 등에 대해 책임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높이 평가한다"며 "특히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권고한 '사과'에 그치지 않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에 공감하며, 앞으로 실질적인 변화와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러한 변화는 기업 스스로가 생존과 발전을 위해 추구해야 할 가치이지, 부당한 압박이나 강압적 여론몰이에 의해 이뤄져서는 안 될 것"이라며 "차제에 기업이 자율적으로 이윤추구와 사회적 책임을 적절히 조화시켜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래한국당 조수진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국내 기업 집단 가운데 경영권 대물림의 포기 선언은 처음"이라면서 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언급하며 "여당은 즉각적으로 평가절하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을 옹호할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 그러나 쉽지 않은 결단을 할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세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비판은 그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 할 때 꺼내도 충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권력이 기업의 팔을 비트는 관행이 이제는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 이것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와 재판이 주는 교훈"이라며 "기업이 정치 권력의 눈치를 보며 머리를 조아리지 않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일에 매진하도록 하는 것, 그것이 국회가 할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오늘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뇌물죄로 파기환송심 선고를 앞둔 피고"라며 "지금 국민들이 이 부회장에게 바라는 것은 말뿐인 사과가 아니라 법적 책임을 법대로 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이번 사과문 발표를 형량 감경의 명분으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 부회장을 봐주지 않고, 제대로 처벌하는 것만이 재벌 일가의 불법, 편법 행위를 중단시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심 대표는 또 "사과가 진정성을 가지려면 미래에 대한 허황된 약속이 아니라 당장의 실천으로 구체화되어야 한다"며 "재벌 세습을 위한 불법승계를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이사회 개혁 등 구조조인 방안이 제시되어야 한다. 강남역 철탑에서 일 년 가까이 고공농성을 이어 오고 있는 김용희 씨가 땅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구체적인 책임을 다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도 오늘 서면 논평을 내고 "과거를 뉘우치고 미래를 시작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사과가 단지 눈앞의 처벌을 면하기 위한 궁여지책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라며 "사과와 별개로 경영권 승계 과정의 문제가 있다면 철저하게 밝혀 응분의 도덕적, 법률적 책임을 마땅히 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기점으로 비단 삼성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왜곡된 기업문화가 바로 세워져서 건강한 기업들로 가득 찬 새로운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우뚝 서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