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힘빠진’ 긴급사태 첫날…파친코에 구름 도박꾼

입력 2020.05.07 (19:09) 수정 2020.05.0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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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 방역으로 돌아선 한국과 달리 일본은 긴급사태를 이달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했죠.

오늘이 연장 첫날인데요.

하지만 일본 전역에서 상당수 학교들이 개학하고, 파친코에는 도박꾼들이 몰려드는 등 긴급사태란 말이 무색한 분위기였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부모의 손을 잡은 아이들이 뒤늦은 입학식을 치릅니다.

교실을 찾아가고, 자기 책상에도 처음 앉아봅니다.

[초등학교 입학생/후쿠이현 : "기뻐요. 여러가지 공부하고 싶어요."]

일선 학교들은 새학기 수업을 시작했고, 백화점과 박물관, 영화관 등도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긴급사태가 연장됐지만, 일부 지자체들이 수업과 영업 재개 등을 독자적으로 결정한 겁니다.

[고치현 시민 : "생활에도 지장을 겪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지사의 판단이 틀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도시도 마찬가지입니다.

파친코 점엔 대기표를 뽑고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이용객이 몰렸습니다.

[파친코 이용객/오사카 : "손님이 계속 늘면서 제가 앉은 줄도 자리가 꽉 찼어요.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파친코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젊은이들의 많이 찾는 도쿄 하라주쿠입니다.

확진자가 가장 많은 도쿄는 이달 말까지 영업 중단이 계속되는데요.

그럼에도 며칠 전에 비하면 행인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달 말까지 연장된 긴급사태는 정부에도 부담입니다.

실제로 아베 내각 지지율은 40%까지 떨어져 긴급사태를 거치며 역전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이렇게 되자 긴급사태 연장 첫날, 일본 정부은 협조 요청 대신 조기해제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자문위원회 의견을 포함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기간 만료를 기다리지 않고 (14일에) 해제할 생각입니다."]

지지율 추락을 무릅쓰고 '힘 빠진' 긴급사태를 끝까지 유지할 지 일본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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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힘빠진’ 긴급사태 첫날…파친코에 구름 도박꾼
    • 입력 2020-05-07 19:10:49
    • 수정2020-05-07 19:51:18
    뉴스 7
[앵커]

생활 방역으로 돌아선 한국과 달리 일본은 긴급사태를 이달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했죠.

오늘이 연장 첫날인데요.

하지만 일본 전역에서 상당수 학교들이 개학하고, 파친코에는 도박꾼들이 몰려드는 등 긴급사태란 말이 무색한 분위기였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부모의 손을 잡은 아이들이 뒤늦은 입학식을 치릅니다.

교실을 찾아가고, 자기 책상에도 처음 앉아봅니다.

[초등학교 입학생/후쿠이현 : "기뻐요. 여러가지 공부하고 싶어요."]

일선 학교들은 새학기 수업을 시작했고, 백화점과 박물관, 영화관 등도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긴급사태가 연장됐지만, 일부 지자체들이 수업과 영업 재개 등을 독자적으로 결정한 겁니다.

[고치현 시민 : "생활에도 지장을 겪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지사의 판단이 틀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도시도 마찬가지입니다.

파친코 점엔 대기표를 뽑고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이용객이 몰렸습니다.

[파친코 이용객/오사카 : "손님이 계속 늘면서 제가 앉은 줄도 자리가 꽉 찼어요.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파친코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젊은이들의 많이 찾는 도쿄 하라주쿠입니다.

확진자가 가장 많은 도쿄는 이달 말까지 영업 중단이 계속되는데요.

그럼에도 며칠 전에 비하면 행인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달 말까지 연장된 긴급사태는 정부에도 부담입니다.

실제로 아베 내각 지지율은 40%까지 떨어져 긴급사태를 거치며 역전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이렇게 되자 긴급사태 연장 첫날, 일본 정부은 협조 요청 대신 조기해제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자문위원회 의견을 포함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기간 만료를 기다리지 않고 (14일에) 해제할 생각입니다."]

지지율 추락을 무릅쓰고 '힘 빠진' 긴급사태를 끝까지 유지할 지 일본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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