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7] 춘천 방사광 가속기 유치 실패…“정치력도 행정력도 부재”

입력 2020.05.07 (19:52) 수정 2020.05.0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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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직간접 경제효과가 무려 10조 원대로 추정되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전에서 탈락한 강원도와 춘천시.

충북 청주와 전남 나주에 밀려 2순위 후보에도 들지 못했습니다.

이제라도 패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세워야할텐데요.

임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사광 가속기 사업계획 설명회때까지만해도 유치를 자신했던 강원도와 춘천시.

[최문순/강원도지사/어제 발표 평가 당시 : "다른 후보지들보다 압도적으로 우월한 조건을 갖고 있다 이것을 내세울 예정입니다."]

[이재수/춘천시장/어제 발표 평가 당시 : "저희 지역이 가장 적합 지역으로 선정되리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막상 떨어지고 나자 정부와 중앙 정치권을 탓합니다.

[이원규/춘천시의장 : "정확하고 공정하게 평가가 이루어졌다면 강원도 춘천이 후순위로 배제될 수가 없는 것이다."]

'괜찮다'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합니다.

[이재수/춘천시장 : "여전히 우리안의 자원으로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갈 것이다. 내발적 발전이라고하는 애초의 우리 기조는 흔들림없이 진행을 할 것이라는 얘기죠."]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전혀 다릅니다.

강원도와 춘천시, 도내 정치인들의 역량도, 준비도 부족했다고 지적합니다.

직접 사업비만 1조 원에 경제효과까지 합하면 10조 원 대로 추정되는 국책사업에 정치적 고려가 개입될 수 있다는 건 충분히 예상가능한 일이었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집권여당의 이해찬 대표가 호남 유치를 시사했을 때에도, 강원도도, 춘천시도, 정치권도 별다른 대응이 없었습니다.

[오동철/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운영위원장 : "강원도 정치권이나 행정이, 도나 춘천시가 좀 적극적으로 반성하고 앞으로 대비해나가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뒷북 대응도 여전했습니다.

충북 오창이 방사광가속기 유치 계획을 내놓은 건, 지난해 3월이었지만, 강원도와 춘천시가 유치 의사를 밝힌 건 지난해 말이었습니다.

전남 나주는 가속기 유치를 기원하는 230만 명의 서명을 받아냈는데, 춘천의 의지 표현은 강원도청 앞에 나붙은 현수막 정도가 고작이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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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파일 7] 춘천 방사광 가속기 유치 실패…“정치력도 행정력도 부재”
    • 입력 2020-05-07 19:52:23
    • 수정2020-05-07 20:02:12
    뉴스7(춘천)
[앵커] 직간접 경제효과가 무려 10조 원대로 추정되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전에서 탈락한 강원도와 춘천시. 충북 청주와 전남 나주에 밀려 2순위 후보에도 들지 못했습니다. 이제라도 패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세워야할텐데요. 임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사광 가속기 사업계획 설명회때까지만해도 유치를 자신했던 강원도와 춘천시. [최문순/강원도지사/어제 발표 평가 당시 : "다른 후보지들보다 압도적으로 우월한 조건을 갖고 있다 이것을 내세울 예정입니다."] [이재수/춘천시장/어제 발표 평가 당시 : "저희 지역이 가장 적합 지역으로 선정되리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막상 떨어지고 나자 정부와 중앙 정치권을 탓합니다. [이원규/춘천시의장 : "정확하고 공정하게 평가가 이루어졌다면 강원도 춘천이 후순위로 배제될 수가 없는 것이다."] '괜찮다'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합니다. [이재수/춘천시장 : "여전히 우리안의 자원으로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갈 것이다. 내발적 발전이라고하는 애초의 우리 기조는 흔들림없이 진행을 할 것이라는 얘기죠."]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전혀 다릅니다. 강원도와 춘천시, 도내 정치인들의 역량도, 준비도 부족했다고 지적합니다. 직접 사업비만 1조 원에 경제효과까지 합하면 10조 원 대로 추정되는 국책사업에 정치적 고려가 개입될 수 있다는 건 충분히 예상가능한 일이었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집권여당의 이해찬 대표가 호남 유치를 시사했을 때에도, 강원도도, 춘천시도, 정치권도 별다른 대응이 없었습니다. [오동철/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운영위원장 : "강원도 정치권이나 행정이, 도나 춘천시가 좀 적극적으로 반성하고 앞으로 대비해나가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뒷북 대응도 여전했습니다. 충북 오창이 방사광가속기 유치 계획을 내놓은 건, 지난해 3월이었지만, 강원도와 춘천시가 유치 의사를 밝힌 건 지난해 말이었습니다. 전남 나주는 가속기 유치를 기원하는 230만 명의 서명을 받아냈는데, 춘천의 의지 표현은 강원도청 앞에 나붙은 현수막 정도가 고작이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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