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미중 갈등 증폭…‘신냉전’ 기류

입력 2020.05.07 (20:34) 수정 2020.05.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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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뜩이나 사이가 좋지 않은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갈등이 더 증폭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신냉전 체제에 돌입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데요.

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양봉 특파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 책임이 중국에 있다, 발원지가 우한 연구소다, 이렇게 줄곧 주장하고 있는데, 중국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중국 외교부는 말만 하지 말고 "미국이 갖고 있다는 증거를 공개하라" 이렇게 맞받아 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보건 전문가와 심지어 미국 국가정보국에서조차 "바이러스가 인위적으로 퍼뜨려진 것이 아니라는 데 동의했다"면서 바이러스 기원을 밝히는 것은 과학자의 몫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준비하고 있는 중국 현지 실사에도 응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중국은 미국의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이 대통령 선거 전략에 불과하다, 이렇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 정부는 허위사실을 퍼뜨리면서 국제사회를 오도하는 일을 중단하십시오. 미국 내 전염병 통제부터 서두르길 바랍니다."]

[앵커]

그런데 중국 책임론은 미국에서만 제기하는 게 아니에요.

영국과 독일, 프랑스도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중국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19로 초토화된 나라들 상당수가 중국이 사태 초기 정보를 은폐하고, 또 통계를 조작해 일이 더 커졌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중국도 확산하는 국제사회의 반중 정서에 상당히 긴장하는 모습인데요.

반중 정서가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최악이라는 보고서가 중국 지도부에 전달됐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주일 앞으로 다가온 중국 최대 정치 행사 양회에서 코로나 인민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고 또 체제 우월성을 강조하려는 중국 지도부가 이 책임론을 인정할 거 같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와 중국의 패권 경쟁, 즉 신냉전 시대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자칫 세계 각국을 상대로 미국과 중국, 양대 세력이 줄서기를 강요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는데요.

외교와 경제, 대외 의존성이 큰 우리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나 다름없습니다.

[앵커]

당장은 미중 갈등이 심해지면서 무역전쟁이 다시 시작되는 게 아니냐 이런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 상품 2천억 달러 구매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면 1단계 협정을 파기할 수 있다고 압박했는데요.

중국 내 미국기업의 탈 중국 움직임도 심상치 않습니다.

미국 설계-중국 제조라는 글로벌 분업체제가 붕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중국이 더는 세계의 공장이 아닐 수 있다는 압박을 노골적으로 하고 있는 겁니다.

중국이 만만하게 당하지만은 않을 거 같구요.

때문에 2차 무역전쟁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더군다나 지난달부터 중국 해군과 미국 해군이 군사력을 연이어 과시하고 있는 남중국해와 타이완 해협에서 예기치 않은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외신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래 저래 양국간의 긴장감이 점점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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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미중 갈등 증폭…‘신냉전’ 기류
    • 입력 2020-05-07 20:35:00
    • 수정2020-05-07 21:00:14
    글로벌24
[앵커]

가뜩이나 사이가 좋지 않은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갈등이 더 증폭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신냉전 체제에 돌입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데요.

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양봉 특파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 책임이 중국에 있다, 발원지가 우한 연구소다, 이렇게 줄곧 주장하고 있는데, 중국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중국 외교부는 말만 하지 말고 "미국이 갖고 있다는 증거를 공개하라" 이렇게 맞받아 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보건 전문가와 심지어 미국 국가정보국에서조차 "바이러스가 인위적으로 퍼뜨려진 것이 아니라는 데 동의했다"면서 바이러스 기원을 밝히는 것은 과학자의 몫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준비하고 있는 중국 현지 실사에도 응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중국은 미국의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이 대통령 선거 전략에 불과하다, 이렇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 정부는 허위사실을 퍼뜨리면서 국제사회를 오도하는 일을 중단하십시오. 미국 내 전염병 통제부터 서두르길 바랍니다."]

[앵커]

그런데 중국 책임론은 미국에서만 제기하는 게 아니에요.

영국과 독일, 프랑스도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중국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19로 초토화된 나라들 상당수가 중국이 사태 초기 정보를 은폐하고, 또 통계를 조작해 일이 더 커졌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중국도 확산하는 국제사회의 반중 정서에 상당히 긴장하는 모습인데요.

반중 정서가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최악이라는 보고서가 중국 지도부에 전달됐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주일 앞으로 다가온 중국 최대 정치 행사 양회에서 코로나 인민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고 또 체제 우월성을 강조하려는 중국 지도부가 이 책임론을 인정할 거 같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와 중국의 패권 경쟁, 즉 신냉전 시대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자칫 세계 각국을 상대로 미국과 중국, 양대 세력이 줄서기를 강요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는데요.

외교와 경제, 대외 의존성이 큰 우리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나 다름없습니다.

[앵커]

당장은 미중 갈등이 심해지면서 무역전쟁이 다시 시작되는 게 아니냐 이런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 상품 2천억 달러 구매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면 1단계 협정을 파기할 수 있다고 압박했는데요.

중국 내 미국기업의 탈 중국 움직임도 심상치 않습니다.

미국 설계-중국 제조라는 글로벌 분업체제가 붕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중국이 더는 세계의 공장이 아닐 수 있다는 압박을 노골적으로 하고 있는 겁니다.

중국이 만만하게 당하지만은 않을 거 같구요.

때문에 2차 무역전쟁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더군다나 지난달부터 중국 해군과 미국 해군이 군사력을 연이어 과시하고 있는 남중국해와 타이완 해협에서 예기치 않은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외신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래 저래 양국간의 긴장감이 점점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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