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진 농업용수…“모 하나 못심고 농사 접을 판”

입력 2020.05.07 (22:08) 수정 2020.05.0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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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보름 정도면 농촌에서 모내기가 본격화되는데요. 

그런데 논산 일대 농민들이 모도 제대로 심어보지 못한채 한 해 농사를 망칠 위기에 처했는데 무슨 이유때문인지 박연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논농사가 시작된 논산 연무읍 일대 평야입니다. 

평소 같으면 이미 물을 대고 땅 고르기까지 마쳤을 시기지만, 대부분의 논이 바짝 말라있습니다.  

육묘장에는 모내기를 앞둔 푸릇한 모판이 가득 널려있습니다. 

심각한 농업용수 부족에 농민 간 다툼을 겪는 농지가 주변에만 최소 30헥타르가 넘습니다. 

[김준균/논산시 연무읍 : "논에 물을 대야 하는데, 물을 못 대고 백답으로 다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모는 크고 있고, 모내기를 못 하잖아요. 심각하죠."]
 
농민들은 한국농어촌공사의 안일한 대처가 일을 키웠다고 주장합니다. 

올 3월과 4월, 이 일대에 내린 비가 예년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그쳤지만 이에 맞춰 인근 하천에 물을 가두는 등 농어촌공사가 미리 준비했어야 했다는 지적입니다. 

[이우기/농민 : "이것은 인재라고 봅니다. 가문 것도 아니에요, 이 정도는. 미리부터 사주 거리 수문을 닫고 개척 쪽에서 물을 뿜어서 채웠으면 3, 4일이면 다 채웁니다, 이거. 근데 그걸 안 했어요."]
 
농어촌공사 측은 농업용수 공급이 늦은 것은 맞다면서도 모내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용수 공급은 계획대로 진행중인데, 현장 반응이 다소 과하다는 겁니다. 

[장도현/농어촌공사 논산지사 수자원관리부장 : "2, 3월 강우량이 너무 적어가지고 하천 수위가 제 수위를 찾지 못했습니다. 민원 발생 즉시 비상대책을 시행해서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고…."]
 
농어촌공사는 농민 항의에 급히 물길을 트고 양수기 가동을 시작한 상황. 

그러나 농민들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반응이어서 자칫 벼농사에 차질이 우려됩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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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어진 농업용수…“모 하나 못심고 농사 접을 판”
    • 입력 2020-05-07 22:08:04
    • 수정2020-05-07 22:08:06
    뉴스9(대전)
[앵커] 이제 보름 정도면 농촌에서 모내기가 본격화되는데요.  그런데 논산 일대 농민들이 모도 제대로 심어보지 못한채 한 해 농사를 망칠 위기에 처했는데 무슨 이유때문인지 박연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논농사가 시작된 논산 연무읍 일대 평야입니다.  평소 같으면 이미 물을 대고 땅 고르기까지 마쳤을 시기지만, 대부분의 논이 바짝 말라있습니다.   육묘장에는 모내기를 앞둔 푸릇한 모판이 가득 널려있습니다.  심각한 농업용수 부족에 농민 간 다툼을 겪는 농지가 주변에만 최소 30헥타르가 넘습니다.  [김준균/논산시 연무읍 : "논에 물을 대야 하는데, 물을 못 대고 백답으로 다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모는 크고 있고, 모내기를 못 하잖아요. 심각하죠."]   농민들은 한국농어촌공사의 안일한 대처가 일을 키웠다고 주장합니다.  올 3월과 4월, 이 일대에 내린 비가 예년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그쳤지만 이에 맞춰 인근 하천에 물을 가두는 등 농어촌공사가 미리 준비했어야 했다는 지적입니다.  [이우기/농민 : "이것은 인재라고 봅니다. 가문 것도 아니에요, 이 정도는. 미리부터 사주 거리 수문을 닫고 개척 쪽에서 물을 뿜어서 채웠으면 3, 4일이면 다 채웁니다, 이거. 근데 그걸 안 했어요."]   농어촌공사 측은 농업용수 공급이 늦은 것은 맞다면서도 모내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용수 공급은 계획대로 진행중인데, 현장 반응이 다소 과하다는 겁니다.  [장도현/농어촌공사 논산지사 수자원관리부장 : "2, 3월 강우량이 너무 적어가지고 하천 수위가 제 수위를 찾지 못했습니다. 민원 발생 즉시 비상대책을 시행해서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고…."]   농어촌공사는 농민 항의에 급히 물길을 트고 양수기 가동을 시작한 상황.  그러나 농민들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반응이어서 자칫 벼농사에 차질이 우려됩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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