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가정의 달’…방문 자제·특수 실종
입력 2020.05.07 (22:14)
수정 2020.05.0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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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이 '어버이날'인데요.
여러 기념일이 이어지는 '가정의 달' 5월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분위기가 예년 같지 않다고 합니다.
황주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로 4년째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복예 할머니.
해마다 어버이날 즈음이면 반가운 가족들이 찾아왔지만, 올해는 요양원에서 홀로 보내게 됐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정부가 요양시설 면회 금지를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엄마. 조만간 코로나 상황 좋아지면 가서 맛있는 거 먹어요.) 그래."]
어머니를 뵙고 싶어도 뵈러 올 수 없는 가족들은 대신 휴대전화 영상 통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권태엽/서청주노인요양원 시설장 : "보고 싶은 마음에 '언제 면회가 되느냐', '먹을 것은 언제 갖다 줘도 좋으냐', '카네이션은 전달할 수 있느냐' (묻는) 그런 전화가 많이 옵니다."]
20년 넘게 카네이션을 키운 이재권 씨도 올해는 걱정부터 앞섭니다.
2천여 ㎡ 남짓한 땅에 형형색색 카네이션을 가득 심고 '가정의 달' 성수기만 기다렸지만,
["아이고 이뻐, 아이고 이 이쁜걸."]
코로나19 사태로 각종 기념 행사 등이 잇따라 취소돼 판로가 뚝 끊겨, 내다 팔지 못한 카네이션을 모두 땅에 묻어야 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한 최근 석 달, 카네이션 등 화훼 거래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줄었습니다.
[이재권/ 카네이션 재배 농민 : "작년 대비 매출이 코로나 사태로 30% 정도 떨어졌고 가격도 30% 정도 떨어졌습니다. 1년을 재배해서 한 1주일 만에 팔아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죠)."]
코로나19 여파로, 만남과 교류가 줄어든 어르신과 대목 특수가 사라진 화훼 농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외롭고 힘든 가정의 달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주향입니다.
내일이 '어버이날'인데요.
여러 기념일이 이어지는 '가정의 달' 5월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분위기가 예년 같지 않다고 합니다.
황주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로 4년째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복예 할머니.
해마다 어버이날 즈음이면 반가운 가족들이 찾아왔지만, 올해는 요양원에서 홀로 보내게 됐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정부가 요양시설 면회 금지를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엄마. 조만간 코로나 상황 좋아지면 가서 맛있는 거 먹어요.) 그래."]
어머니를 뵙고 싶어도 뵈러 올 수 없는 가족들은 대신 휴대전화 영상 통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권태엽/서청주노인요양원 시설장 : "보고 싶은 마음에 '언제 면회가 되느냐', '먹을 것은 언제 갖다 줘도 좋으냐', '카네이션은 전달할 수 있느냐' (묻는) 그런 전화가 많이 옵니다."]
20년 넘게 카네이션을 키운 이재권 씨도 올해는 걱정부터 앞섭니다.
2천여 ㎡ 남짓한 땅에 형형색색 카네이션을 가득 심고 '가정의 달' 성수기만 기다렸지만,
["아이고 이뻐, 아이고 이 이쁜걸."]
코로나19 사태로 각종 기념 행사 등이 잇따라 취소돼 판로가 뚝 끊겨, 내다 팔지 못한 카네이션을 모두 땅에 묻어야 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한 최근 석 달, 카네이션 등 화훼 거래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줄었습니다.
[이재권/ 카네이션 재배 농민 : "작년 대비 매출이 코로나 사태로 30% 정도 떨어졌고 가격도 30% 정도 떨어졌습니다. 1년을 재배해서 한 1주일 만에 팔아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죠)."]
코로나19 여파로, 만남과 교류가 줄어든 어르신과 대목 특수가 사라진 화훼 농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외롭고 힘든 가정의 달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주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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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5-07 22:14:38
- 수정2020-05-07 22:16:25
[앵커]
내일이 '어버이날'인데요.
여러 기념일이 이어지는 '가정의 달' 5월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분위기가 예년 같지 않다고 합니다.
황주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로 4년째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복예 할머니.
해마다 어버이날 즈음이면 반가운 가족들이 찾아왔지만, 올해는 요양원에서 홀로 보내게 됐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정부가 요양시설 면회 금지를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엄마. 조만간 코로나 상황 좋아지면 가서 맛있는 거 먹어요.) 그래."]
어머니를 뵙고 싶어도 뵈러 올 수 없는 가족들은 대신 휴대전화 영상 통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권태엽/서청주노인요양원 시설장 : "보고 싶은 마음에 '언제 면회가 되느냐', '먹을 것은 언제 갖다 줘도 좋으냐', '카네이션은 전달할 수 있느냐' (묻는) 그런 전화가 많이 옵니다."]
20년 넘게 카네이션을 키운 이재권 씨도 올해는 걱정부터 앞섭니다.
2천여 ㎡ 남짓한 땅에 형형색색 카네이션을 가득 심고 '가정의 달' 성수기만 기다렸지만,
["아이고 이뻐, 아이고 이 이쁜걸."]
코로나19 사태로 각종 기념 행사 등이 잇따라 취소돼 판로가 뚝 끊겨, 내다 팔지 못한 카네이션을 모두 땅에 묻어야 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한 최근 석 달, 카네이션 등 화훼 거래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줄었습니다.
[이재권/ 카네이션 재배 농민 : "작년 대비 매출이 코로나 사태로 30% 정도 떨어졌고 가격도 30% 정도 떨어졌습니다. 1년을 재배해서 한 1주일 만에 팔아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죠)."]
코로나19 여파로, 만남과 교류가 줄어든 어르신과 대목 특수가 사라진 화훼 농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외롭고 힘든 가정의 달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주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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