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음박질한 ‘성추행’ 현직 검사…첫 재판서 “혐의 인정”

입력 2020.05.09 (06:42) 수정 2020.05.0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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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회식자리에서 동료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현직 검사가 어제 열린 첫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해당 검사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진지하게 반성 중이라면서 피해자와 합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법정에서 나오던 한 남성.

질문하는 기자를 애써 외면하며 얼굴을 가리더니...

["혹시 피해자에게 미안하다고 한 말씀을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급기야 뛰기 시작합니다.

취재진이 한참을 쫓아가도 멈추지 않고 계속 내달립니다.

성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울중앙지검 현직 검사 A씨입니다.

A씨는 지난해 11월 회식 자리에서 자신과 함께 근무하는 여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어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한 A씨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A 검사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진지하게 반성 중"이라며 "본인의 직분을 망각하고 피해자에 깊은 상처를 준 것을 한없이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금까지 너무 조심스러워서 피해자에게 사과나 합의를 시도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는데 이를 시도할 시간적 여유를 줬으면 한다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앞서 대검찰청 특별감찰단은 A 검사의 성추행 의혹을 감찰하던 중 이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자, 곧바로 수사로 전환해 해당 검사를 기소했습니다.

대검 특별감찰단은 또 A 검사가 제출한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도록 법무부에 통보하고, 재판과 별도로 징계를 청구했습니다.

법무부는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 계획인데, 가장 무거운 징계인 해임 처분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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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음박질한 ‘성추행’ 현직 검사…첫 재판서 “혐의 인정”
    • 입력 2020-05-09 06:52:46
    • 수정2020-05-09 06: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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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회식자리에서 동료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현직 검사가 어제 열린 첫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해당 검사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진지하게 반성 중이라면서 피해자와 합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법정에서 나오던 한 남성.

질문하는 기자를 애써 외면하며 얼굴을 가리더니...

["혹시 피해자에게 미안하다고 한 말씀을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급기야 뛰기 시작합니다.

취재진이 한참을 쫓아가도 멈추지 않고 계속 내달립니다.

성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울중앙지검 현직 검사 A씨입니다.

A씨는 지난해 11월 회식 자리에서 자신과 함께 근무하는 여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어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한 A씨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A 검사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진지하게 반성 중"이라며 "본인의 직분을 망각하고 피해자에 깊은 상처를 준 것을 한없이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금까지 너무 조심스러워서 피해자에게 사과나 합의를 시도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는데 이를 시도할 시간적 여유를 줬으면 한다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앞서 대검찰청 특별감찰단은 A 검사의 성추행 의혹을 감찰하던 중 이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자, 곧바로 수사로 전환해 해당 검사를 기소했습니다.

대검 특별감찰단은 또 A 검사가 제출한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도록 법무부에 통보하고, 재판과 별도로 징계를 청구했습니다.

법무부는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 계획인데, 가장 무거운 징계인 해임 처분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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