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세리머니·보로 셔츠…이동국과 K리그, 세상을 위로하다

입력 2020.05.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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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겨내고 열린 프로축구 K리그 개막전이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듬뿍 받았다.

그 중심에는 마흔두 살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전북 현대)이 있었다.

이동국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개막전에서 후반 38분 수원 삼성을 상대로 1-0을 만드는 헤딩 결승 골을 넣었다.

골 자체보다 세리머니가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이동국은 동료들과 함께 왼손 위로 오른손 엄지를 드는 자세를 취했다.

코로나19 환자 진료와 치료에 헌신하는 의료진을 응원하는 '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를 펼친 것.

격렬한 세리머니를 자제하라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지침을 지키면서 의료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해외 언론도 이 세리머니에 주목했다.

스페인 유력 매체 마르카는 골 장면 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이동국이 '코로나19 시대'의 첫 골을 넣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의 세리머니는 우리가 알던 것과 달랐다. 포옹이나 접촉 없이 '거리 두기'를 존중하는 세리머니였다"고 평가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인터넷판은 수만 명이 지켜본 문자 중계에서 "이 동작은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한국 의료진의 헌신에 감사한다는 뜻이 담겨있다"며 '덕분에 세리머니'의 의미까지 전했다.

한때 잉글랜드 무대에 도전했던 이동국을 향한 관심도 컸다.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 아직도 현역이며, 골까지 넣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2007~2008년 미들즈브러에서의 이동국의 도전은 분명 '실패'로 끝났다. 공격포인트를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그를 기억하는 현지 팬들이 있었고, 소소한 추억을 나눴다.

한 팬은 이동국의 이름이 마킹된 미들즈브러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LDG(이동국)를 큰 화면으로 다시 보게 돼 기분이 좋다. 12년 만에 유니폼을 꺼내 입었다"고 적었다.

미들즈브러 구단도 이동국의 골을 알리는 K리그 공식 계정의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보로(구단 애칭) 힘내라!'라고 적었다.

영국을 대표하는 황색지 '더 선'은 이 매체에서 평소 보기 드문 진지한 문장으로 K리그 개막의 의의를 강조했다.

"아직은 따라 할 준비가 안 됐지만, 우리도 올바른 계획에 따라 제대로 준비한다면 언젠가 축구를 즐길 수 있다는 희망을, 동아시아의 한 나라가 전해줬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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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분에 세리머니·보로 셔츠…이동국과 K리그, 세상을 위로하다
    • 입력 2020-05-09 11:26:45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겨내고 열린 프로축구 K리그 개막전이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듬뿍 받았다.

그 중심에는 마흔두 살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전북 현대)이 있었다.

이동국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개막전에서 후반 38분 수원 삼성을 상대로 1-0을 만드는 헤딩 결승 골을 넣었다.

골 자체보다 세리머니가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이동국은 동료들과 함께 왼손 위로 오른손 엄지를 드는 자세를 취했다.

코로나19 환자 진료와 치료에 헌신하는 의료진을 응원하는 '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를 펼친 것.

격렬한 세리머니를 자제하라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지침을 지키면서 의료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해외 언론도 이 세리머니에 주목했다.

스페인 유력 매체 마르카는 골 장면 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이동국이 '코로나19 시대'의 첫 골을 넣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의 세리머니는 우리가 알던 것과 달랐다. 포옹이나 접촉 없이 '거리 두기'를 존중하는 세리머니였다"고 평가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인터넷판은 수만 명이 지켜본 문자 중계에서 "이 동작은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한국 의료진의 헌신에 감사한다는 뜻이 담겨있다"며 '덕분에 세리머니'의 의미까지 전했다.

한때 잉글랜드 무대에 도전했던 이동국을 향한 관심도 컸다.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 아직도 현역이며, 골까지 넣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2007~2008년 미들즈브러에서의 이동국의 도전은 분명 '실패'로 끝났다. 공격포인트를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그를 기억하는 현지 팬들이 있었고, 소소한 추억을 나눴다.

한 팬은 이동국의 이름이 마킹된 미들즈브러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LDG(이동국)를 큰 화면으로 다시 보게 돼 기분이 좋다. 12년 만에 유니폼을 꺼내 입었다"고 적었다.

미들즈브러 구단도 이동국의 골을 알리는 K리그 공식 계정의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보로(구단 애칭) 힘내라!'라고 적었다.

영국을 대표하는 황색지 '더 선'은 이 매체에서 평소 보기 드문 진지한 문장으로 K리그 개막의 의의를 강조했다.

"아직은 따라 할 준비가 안 됐지만, 우리도 올바른 계획에 따라 제대로 준비한다면 언젠가 축구를 즐길 수 있다는 희망을, 동아시아의 한 나라가 전해줬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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