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러시아 - 푸틴 원격 업무…“의료진 감염 심각”

입력 2020.05.09 (22:16) 수정 2020.05.0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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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뒤늦게 퍼지기 시작한 러시아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여전히 꺾이질 않고 있습니다.

총리나 장관 등 고위 인사들의 확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의료진들의 감염도 심각합니다.

모스크바 김준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밝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화상회의에서입니다.

[미슈스틴/러시아 총리 :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양성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보건당국의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합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당신에게 일어난 일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늘 말해 왔습니다."]

이 장면은 이례적으로 TV를 통해 생중계됐습니다.

야쿠셰프 건설부 장관, 류비모바 문화부 장관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의 확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도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기 위해 모스크바 외곽의 관저에서 원격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고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이처럼 확진자 급증세가 이어지면서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곧 2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 며칠 새 일일 신규 확진자가 만 명 안팎으로 급증하는 등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확진자의 절반은 수도 모스크바에 집중돼 있습니다.

[소뱌닌/모스크바 시장 : "최근 우리는 진단 검사 건수를 크게 늘렸습니다. 그에 따라서 확진자 수도 증가했습니다."]

러시아는 최근 하루 평균 20만 건 안팎의 진단검사를 시행하고 있고, 전체 검사 건수는 약 500만 건입니다.

신규 확진자의 40~50%는 무증상 감염자라고 보건당국은 전했습니다.

[알렉산더 긴츠부르그/가말례야 전염병·미생물학 연구소 국장 : "바이러스의 확산은 주로 무증상 감염자들로부터 야기됩니다. 그래서 감염 초기 단계에 발견하는 것이 좋습니다."]

러시아는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말 육·해·공 국경을 폐쇄했고, 모스크바 등 전국 대부분의 도시가 주민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코로나19 제한조치들을 해제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우리는 너무 앞서가선 안 됩니다. 어떤 부주의나 서두름도 실패나 후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최근 몇 주 동안 코로나19 전문병원을 짓는 등 보건의료체계의 수용력을 확대하는 데 힘써 왔습니다.

하지만,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11만 명의 기존 의사 외에 4만여 명의 의대생과 수련의 등을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의 감염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만 12명의 의료진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시 당국이 밝혔습니다.

[프타시니코프/상트페테르부르크 브레덴 병원 척추수술병동 수석의사 : "우리 병동에 32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있습니다. 그 중에 10명이 의료진입니다."]

의료 현장의 사고도 이어졌습니다.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가 입원치료를 받다 추락해 중태에 빠졌습니다.

또 다른 2명의 의사는 병원 창문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이 사건이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의료진의 업무 환경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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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러시아 - 푸틴 원격 업무…“의료진 감염 심각”
    • 입력 2020-05-09 22:17:12
    • 수정2020-05-09 22:36:52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뒤늦게 퍼지기 시작한 러시아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여전히 꺾이질 않고 있습니다.

총리나 장관 등 고위 인사들의 확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의료진들의 감염도 심각합니다.

모스크바 김준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밝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화상회의에서입니다.

[미슈스틴/러시아 총리 :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양성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보건당국의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합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당신에게 일어난 일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늘 말해 왔습니다."]

이 장면은 이례적으로 TV를 통해 생중계됐습니다.

야쿠셰프 건설부 장관, 류비모바 문화부 장관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의 확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도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기 위해 모스크바 외곽의 관저에서 원격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고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이처럼 확진자 급증세가 이어지면서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곧 2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 며칠 새 일일 신규 확진자가 만 명 안팎으로 급증하는 등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확진자의 절반은 수도 모스크바에 집중돼 있습니다.

[소뱌닌/모스크바 시장 : "최근 우리는 진단 검사 건수를 크게 늘렸습니다. 그에 따라서 확진자 수도 증가했습니다."]

러시아는 최근 하루 평균 20만 건 안팎의 진단검사를 시행하고 있고, 전체 검사 건수는 약 500만 건입니다.

신규 확진자의 40~50%는 무증상 감염자라고 보건당국은 전했습니다.

[알렉산더 긴츠부르그/가말례야 전염병·미생물학 연구소 국장 : "바이러스의 확산은 주로 무증상 감염자들로부터 야기됩니다. 그래서 감염 초기 단계에 발견하는 것이 좋습니다."]

러시아는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말 육·해·공 국경을 폐쇄했고, 모스크바 등 전국 대부분의 도시가 주민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코로나19 제한조치들을 해제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우리는 너무 앞서가선 안 됩니다. 어떤 부주의나 서두름도 실패나 후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최근 몇 주 동안 코로나19 전문병원을 짓는 등 보건의료체계의 수용력을 확대하는 데 힘써 왔습니다.

하지만,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11만 명의 기존 의사 외에 4만여 명의 의대생과 수련의 등을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의 감염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만 12명의 의료진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시 당국이 밝혔습니다.

[프타시니코프/상트페테르부르크 브레덴 병원 척추수술병동 수석의사 : "우리 병동에 32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있습니다. 그 중에 10명이 의료진입니다."]

의료 현장의 사고도 이어졌습니다.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가 입원치료를 받다 추락해 중태에 빠졌습니다.

또 다른 2명의 의사는 병원 창문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이 사건이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의료진의 업무 환경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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