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이웃들의 진솔한 삶 이야기…‘20주년’ 맞은 ‘인간극장’

입력 2020.05.14 (08:29) 수정 2020.05.1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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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연예계 소식을 알아보는 <연예수첩> 시간입니다.

조항리 아나운서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노부부의 애틋한 일상과 사랑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기억하시나요?

사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KBS ‘인간극장’에 먼저 소개됐는데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연작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방송해 온 ‘인간극장’이 어느덧 2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인간극장’이 배출해 낸 스타들과 영화로 재탄생된 감동적인 이야기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준비해 봤습니다.

바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휴먼 다큐멘터리 프로의 원조인 ‘인간극장’이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2000년 5월 1일, 첫 방송 이후 지난달까지 7,305일 동안 우리를 웃고 울게 만들었던 1,032명의 주인공들이 소개됐는데요.

대세 트로트 스타인 정동원 군도 지난해 11월 방송된 ‘트로트 소년 동원이’ 편에 출연했죠.

[정동원 : "저는 하동에서 ‘트로트 신동’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동원이라고 합니다."]

[정동원 : "불러보고 울어 봐도 못 오실 어머님을~♬"]

뛰어난 가창력을 뽐내며 지역 행사장을 누비는 어린 소년의 모습은 방송 직후 단숨에 화제가 됐습니다.

또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받은 동원 군을 돌봐온 할아버지의 사연도 소개돼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는데요.

[故 정윤재/정동원 할아버지 : "(부모랑 떨어져살면서) 애가 말이 없어졌어요. 어디 들어가서 나오지도 않고. 노래해서 성공한 것 보다 (동원이) 성격 바뀐 게 성공이에요."]

올해 초, 할아버지는 폐암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셨는데요,

이 방송이 동원 군에게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싶네요.

주인공들의 일상을 소중하게 담기 위해 지난 20년간 제작진들도 많은 땀을 흘렸는데요.

‘인간극장’의 녹음실을 <연예수첩>이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이규원 : "찾아온 손님들도 예전처럼 식당이 활기를 되찾길 간절히 바라는 그 시간."]

녹음실에선 4년째 ‘인간극장’의 내레이션을 맡고 있는 KBS 이규원 아나운서의 녹음이 한창이었는데요.

20주년을 함께하게 된 소감이 어떨까요?

[이규원 :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인간극장’이 지금까지 20년 동안 방송됐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시청자들이 꾸준히 사랑해줬다는 뜻이겠죠. 지금, 이 순간 정말 수많은 얼굴들이 떠오르네요. 모든 작품이 다 최고라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익숙한 스타 또 한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2008년 1월, 출연했던 배우 남보라 씨의 대가족인데요.

[남보라 : "완전 정글이야. 우리 집."]

당시, 12남매의 둘째였던 남보라 씨는 동생들을 살뜰히 돌보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죠.

[남보라 : "제가 (동생들을) 낳지는 않았지만 그러니까 키워야 하지 않을까요? 학비 같은 것도 제가 대주고 그래야 될 것 같아요."]

대학교 연극 영화과 진학을 위해 실기 시험을 준비하는 모습도 방송됐는데요.

꾸밈없는 일상을 공개했기 때문일까요?

남보라 씨는 밝고 친근한 이미지의 배역을 주로 맡으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가수 산다라 박 씨는 2004년 10월 방영된 ‘내 이름은 산다라 박’ 편에서 ‘필리핀의 보아’로 소개됐습니다.

필리핀의 한 오디션 프로에서 입상해 현지에서 스타가 된 사연을 전했는데요.

[산다라 박 : "TV에 나오고부터 팬도 많이 생기고 앨범도 잘 팔리고 하는 거마다 다 잘되고 너무 좋아요."]

산다라 박 씨는 노래와 춤, 연기 등 다양한 재능으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그 후, 그룹 투애니원으로 국내 활동을 시작해 지금은 월드 스타가 됐죠.

그런가 하면, ‘인간극장’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2002년 방송됐던 ‘노총각, 우즈벡 가다’ 편은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의 모티프가 됐는데요.

[수애/김라라 역 : "나, 장가간다!"]

[모두 : "나, 장가간다! 장가간다!"]

신붓감을 찾아 7박 8일간 우즈베키스탄으로 맞선 여행을 떠난 두 노총각의 이야기입니다.

[황병국/‘나의 결혼 원정기’ 감독 : "한국에서 결혼을 하지 못한 남성들이 외국으로 눈을 돌릴 때가 2000년 초반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만약에 ‘노총각, 우즈벡 가다’를 안 봤다면 영화가 안 만들어졌겠죠. 그게 결정적 계기가 된 거죠."]

2006년 개봉된 영화 ‘맨발의 기봉이’도 ‘인간극장’에 소개된 실화가 바탕입니다.

[신현준/엄기봉 역 : "내가 뛰어야 돈 벌고 엄마 도와주고, 엄마 틀니 내가 해줄 거야, 내가."]

발달장애를 가진 엄기봉 씨가 실제 주인공인데요.

[엄기봉 : "엄마 넘어지면 아파. 넘어지면 아프니까 깨끗이 쓸어야 안 아파."]

불편한 몸이지만 어머니에게 틀니를 해주려고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던 사연이 큰 감동을 선사했죠.

마지막으로 이 영화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조승우/초원 엄마 역 : "초원이 다리는 뭐?"]

[조승우/윤초원 역 : "백만 불짜리 다리."]

바로 발달장애를 가진 한 청년의 마라톤 완주를 그린 영화 ‘말아톤’입니다.

2002년, ‘달려라! 내 아들’ 편에 출연한 배형진 씨와 어머니를 모델로 삼았는데요.

방송 당시, 장애에 대한 편견을 극복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인간극장’은 지난 20년 동안 우리 주변 이웃들의 삶을 담아냈는데요.

따뜻한 이야기가 계속되길 바라며 지금까지 조항리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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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14 08:30:51
    • 수정2020-05-14 09: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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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연예계 소식을 알아보는 <연예수첩> 시간입니다.

조항리 아나운서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노부부의 애틋한 일상과 사랑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기억하시나요?

사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KBS ‘인간극장’에 먼저 소개됐는데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연작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방송해 온 ‘인간극장’이 어느덧 2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인간극장’이 배출해 낸 스타들과 영화로 재탄생된 감동적인 이야기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준비해 봤습니다.

바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휴먼 다큐멘터리 프로의 원조인 ‘인간극장’이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2000년 5월 1일, 첫 방송 이후 지난달까지 7,305일 동안 우리를 웃고 울게 만들었던 1,032명의 주인공들이 소개됐는데요.

대세 트로트 스타인 정동원 군도 지난해 11월 방송된 ‘트로트 소년 동원이’ 편에 출연했죠.

[정동원 : "저는 하동에서 ‘트로트 신동’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동원이라고 합니다."]

[정동원 : "불러보고 울어 봐도 못 오실 어머님을~♬"]

뛰어난 가창력을 뽐내며 지역 행사장을 누비는 어린 소년의 모습은 방송 직후 단숨에 화제가 됐습니다.

또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받은 동원 군을 돌봐온 할아버지의 사연도 소개돼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는데요.

[故 정윤재/정동원 할아버지 : "(부모랑 떨어져살면서) 애가 말이 없어졌어요. 어디 들어가서 나오지도 않고. 노래해서 성공한 것 보다 (동원이) 성격 바뀐 게 성공이에요."]

올해 초, 할아버지는 폐암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셨는데요,

이 방송이 동원 군에게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싶네요.

주인공들의 일상을 소중하게 담기 위해 지난 20년간 제작진들도 많은 땀을 흘렸는데요.

‘인간극장’의 녹음실을 <연예수첩>이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이규원 : "찾아온 손님들도 예전처럼 식당이 활기를 되찾길 간절히 바라는 그 시간."]

녹음실에선 4년째 ‘인간극장’의 내레이션을 맡고 있는 KBS 이규원 아나운서의 녹음이 한창이었는데요.

20주년을 함께하게 된 소감이 어떨까요?

[이규원 :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인간극장’이 지금까지 20년 동안 방송됐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시청자들이 꾸준히 사랑해줬다는 뜻이겠죠. 지금, 이 순간 정말 수많은 얼굴들이 떠오르네요. 모든 작품이 다 최고라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익숙한 스타 또 한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2008년 1월, 출연했던 배우 남보라 씨의 대가족인데요.

[남보라 : "완전 정글이야. 우리 집."]

당시, 12남매의 둘째였던 남보라 씨는 동생들을 살뜰히 돌보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죠.

[남보라 : "제가 (동생들을) 낳지는 않았지만 그러니까 키워야 하지 않을까요? 학비 같은 것도 제가 대주고 그래야 될 것 같아요."]

대학교 연극 영화과 진학을 위해 실기 시험을 준비하는 모습도 방송됐는데요.

꾸밈없는 일상을 공개했기 때문일까요?

남보라 씨는 밝고 친근한 이미지의 배역을 주로 맡으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가수 산다라 박 씨는 2004년 10월 방영된 ‘내 이름은 산다라 박’ 편에서 ‘필리핀의 보아’로 소개됐습니다.

필리핀의 한 오디션 프로에서 입상해 현지에서 스타가 된 사연을 전했는데요.

[산다라 박 : "TV에 나오고부터 팬도 많이 생기고 앨범도 잘 팔리고 하는 거마다 다 잘되고 너무 좋아요."]

산다라 박 씨는 노래와 춤, 연기 등 다양한 재능으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그 후, 그룹 투애니원으로 국내 활동을 시작해 지금은 월드 스타가 됐죠.

그런가 하면, ‘인간극장’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2002년 방송됐던 ‘노총각, 우즈벡 가다’ 편은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의 모티프가 됐는데요.

[수애/김라라 역 : "나, 장가간다!"]

[모두 : "나, 장가간다! 장가간다!"]

신붓감을 찾아 7박 8일간 우즈베키스탄으로 맞선 여행을 떠난 두 노총각의 이야기입니다.

[황병국/‘나의 결혼 원정기’ 감독 : "한국에서 결혼을 하지 못한 남성들이 외국으로 눈을 돌릴 때가 2000년 초반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만약에 ‘노총각, 우즈벡 가다’를 안 봤다면 영화가 안 만들어졌겠죠. 그게 결정적 계기가 된 거죠."]

2006년 개봉된 영화 ‘맨발의 기봉이’도 ‘인간극장’에 소개된 실화가 바탕입니다.

[신현준/엄기봉 역 : "내가 뛰어야 돈 벌고 엄마 도와주고, 엄마 틀니 내가 해줄 거야, 내가."]

발달장애를 가진 엄기봉 씨가 실제 주인공인데요.

[엄기봉 : "엄마 넘어지면 아파. 넘어지면 아프니까 깨끗이 쓸어야 안 아파."]

불편한 몸이지만 어머니에게 틀니를 해주려고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던 사연이 큰 감동을 선사했죠.

마지막으로 이 영화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조승우/초원 엄마 역 : "초원이 다리는 뭐?"]

[조승우/윤초원 역 : "백만 불짜리 다리."]

바로 발달장애를 가진 한 청년의 마라톤 완주를 그린 영화 ‘말아톤’입니다.

2002년, ‘달려라! 내 아들’ 편에 출연한 배형진 씨와 어머니를 모델로 삼았는데요.

방송 당시, 장애에 대한 편견을 극복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인간극장’은 지난 20년 동안 우리 주변 이웃들의 삶을 담아냈는데요.

따뜻한 이야기가 계속되길 바라며 지금까지 조항리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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