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방문’ 20대 확진자 동선 비공개…불안·분통

입력 2020.05.14 (08:59) 수정 2020.05.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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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20대 확진자는 9일간 일상생활을 하며 부산 곳곳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는 사이 가족과 친구로 2차 감염까지 발생했습니다. 

이 20대 확진자의 접촉자 관리가 중요한데, 정작 부산시는 확진자의 동선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버지와 1살 조카까지 2차 감염이 발생한 부산 139번 확진자.

부산시가 공개한 동선입니다.

지난 2일 클럽 방문 바로 다음 날 부산에 왔는데 교통편이나 동선은 없습니다.

4일엔 해운대에 갔는데 8시간 동안 이 20대 남성이 방문한 곳은 하나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아쿠아리움을 방문했지만 부산시는 공개 필요성이 없다고 했습니다.

[안병선/부산시 건강정책과장 : "이 시설은 출입객에 대해 마스크 착용을 굉장히 엄격하게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접촉자 분류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시설은 특별히 저희가 동선을 공개해야 될 필요를 못 느껴서."]

부산시는 이 남성이 5월 5일 부산 북구의 부모 집에 '종일' 머물렀고 이때 가족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경남 거제시 발표는 다릅니다.

거제시는 확진 판정을 받은 거제 20대 남성이 지난 5일, 부산의 한 커피숍에서 오후 내내 부산 139번 확진자를 만난 것으로 파악해 공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커피숍 조사가 끝나 동선에 넣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안병선/부산시 건강정책과장 : "그 커피숍을 이용하신 분들에 대해서 저희가 CCTV를 통해 모두 접촉자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커피숍 이름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서울시는 신규 확진자의 동선과 정확한 방문 장소, 시간대까지 공개중이며 인천시도 업소 상호만 빼고 방문 시간과 장소를 모두 발표합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부산시는 확진자의 9일 동안의 행적으로 사실상, 자택-부모 집-직장만 공개했습니다.

결국, 커피숍, 만화방, 음식점 등을 다녀갔다는 소문만 떠돌 뿐, 공식적인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8일부터 이틀간 부산을 다녀간 인천 107번 확진자의 동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레스토랑 1곳 가고, 미용실과 (광안리) 모텔, 식당 2곳, 호프집 1곳에 (간 것으로….)"]

방문지 6곳을 확인하고도 정작 부산시는 동선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확진자 동선과 겹치는 접촉자들의 신고와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

부산시가 확진자 동선 공개를 꺼리는 사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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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클럽 방문’ 20대 확진자 동선 비공개…불안·분통
    • 입력 2020-05-14 08:59:47
    • 수정2020-05-14 10:22:17
    뉴스광장(부산)
[앵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20대 확진자는 9일간 일상생활을 하며 부산 곳곳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는 사이 가족과 친구로 2차 감염까지 발생했습니다.  이 20대 확진자의 접촉자 관리가 중요한데, 정작 부산시는 확진자의 동선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버지와 1살 조카까지 2차 감염이 발생한 부산 139번 확진자. 부산시가 공개한 동선입니다. 지난 2일 클럽 방문 바로 다음 날 부산에 왔는데 교통편이나 동선은 없습니다. 4일엔 해운대에 갔는데 8시간 동안 이 20대 남성이 방문한 곳은 하나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아쿠아리움을 방문했지만 부산시는 공개 필요성이 없다고 했습니다. [안병선/부산시 건강정책과장 : "이 시설은 출입객에 대해 마스크 착용을 굉장히 엄격하게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접촉자 분류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시설은 특별히 저희가 동선을 공개해야 될 필요를 못 느껴서."] 부산시는 이 남성이 5월 5일 부산 북구의 부모 집에 '종일' 머물렀고 이때 가족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경남 거제시 발표는 다릅니다. 거제시는 확진 판정을 받은 거제 20대 남성이 지난 5일, 부산의 한 커피숍에서 오후 내내 부산 139번 확진자를 만난 것으로 파악해 공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커피숍 조사가 끝나 동선에 넣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안병선/부산시 건강정책과장 : "그 커피숍을 이용하신 분들에 대해서 저희가 CCTV를 통해 모두 접촉자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커피숍 이름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서울시는 신규 확진자의 동선과 정확한 방문 장소, 시간대까지 공개중이며 인천시도 업소 상호만 빼고 방문 시간과 장소를 모두 발표합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부산시는 확진자의 9일 동안의 행적으로 사실상, 자택-부모 집-직장만 공개했습니다. 결국, 커피숍, 만화방, 음식점 등을 다녀갔다는 소문만 떠돌 뿐, 공식적인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8일부터 이틀간 부산을 다녀간 인천 107번 확진자의 동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레스토랑 1곳 가고, 미용실과 (광안리) 모텔, 식당 2곳, 호프집 1곳에 (간 것으로….)"] 방문지 6곳을 확인하고도 정작 부산시는 동선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확진자 동선과 겹치는 접촉자들의 신고와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 부산시가 확진자 동선 공개를 꺼리는 사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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