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가야 지배계층 마을’ 최초 확인

입력 2020.05.1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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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관가야 지배층의 무덤인 김해 양동리 고분군 주변에는 이들이 살던 곳으로 추정되는 유하리 유적지가 있는데요. 

발굴 결과 고분군에서 출토된 것과 같은 유물이 처음으로 확인돼, 금관가야 지배층의 생활상을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울창한 숲으로 덮인 김해의 한 야산.

금관가야 지배층의 무덤으로 확인된 국가 사적, 양동리 고분군입니다.

주변의 또 다른 구릉이 이들이 살았던 마을로 추정되는 유하리 유적입니다.

최근 두 달 동안 이 일대 1,900여㎡를 발굴한 끝에 이들의 생활상을 보여줄 유물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제사를 지낸 곳으로 추정되는 이 터에서는 제사용 그릇과 항아리 등 유물 50여 점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이곳에서 발견된 제사용 그릇, 굽다리 접시 10여 점은 주변 양동리 고분군 유물과 동일해 두 유적지의 연관성이 처음으로 입증됐습니다.

[구병호/유하리 유적 발굴조사단 팀장 : "양동리 고분군에 묻힌 사람들이 생활했던 곳은 유하리 마을로 예상하고 있었으나 한 번도 확인된 적은 없었습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유물이 기형이 동일한 것으로 봐서 연관성을 직접 확인한 계기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조개껍데기 무덤도 무더기로 발견됐고, 이 속에서 항아리와 바닥에 구멍이 뚫린 그릇인 '시루편' 등 유물 10여 점도 비교적 온전히 출토됐습니다.

또 구릉 전체를 감싸는 형태로 인공 도랑의 흔적도 확인돼 도랑 안 언덕 전체가 금관가야 지배층의 마을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심재용/김해시 가야사복원과 : "유하리 유적의 정확한 분포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정밀지표조사가 행해지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학술대회가 진행될 겁니다. 유하리 유적 보존을 위해서 국가사적 지정을 신청하고..."]

김해시는 유하리 유적의 추가 연구와 보존을 위해 경상남도 문화재 지정과 국가 사적 지정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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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일 벗은 ‘가야 지배계층 마을’ 최초 확인
    • 입력 2020-05-14 09:16:18
    뉴스광장(창원)
[앵커] 금관가야 지배층의 무덤인 김해 양동리 고분군 주변에는 이들이 살던 곳으로 추정되는 유하리 유적지가 있는데요.  발굴 결과 고분군에서 출토된 것과 같은 유물이 처음으로 확인돼, 금관가야 지배층의 생활상을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울창한 숲으로 덮인 김해의 한 야산. 금관가야 지배층의 무덤으로 확인된 국가 사적, 양동리 고분군입니다. 주변의 또 다른 구릉이 이들이 살았던 마을로 추정되는 유하리 유적입니다. 최근 두 달 동안 이 일대 1,900여㎡를 발굴한 끝에 이들의 생활상을 보여줄 유물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제사를 지낸 곳으로 추정되는 이 터에서는 제사용 그릇과 항아리 등 유물 50여 점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이곳에서 발견된 제사용 그릇, 굽다리 접시 10여 점은 주변 양동리 고분군 유물과 동일해 두 유적지의 연관성이 처음으로 입증됐습니다. [구병호/유하리 유적 발굴조사단 팀장 : "양동리 고분군에 묻힌 사람들이 생활했던 곳은 유하리 마을로 예상하고 있었으나 한 번도 확인된 적은 없었습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유물이 기형이 동일한 것으로 봐서 연관성을 직접 확인한 계기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조개껍데기 무덤도 무더기로 발견됐고, 이 속에서 항아리와 바닥에 구멍이 뚫린 그릇인 '시루편' 등 유물 10여 점도 비교적 온전히 출토됐습니다. 또 구릉 전체를 감싸는 형태로 인공 도랑의 흔적도 확인돼 도랑 안 언덕 전체가 금관가야 지배층의 마을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심재용/김해시 가야사복원과 : "유하리 유적의 정확한 분포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정밀지표조사가 행해지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학술대회가 진행될 겁니다. 유하리 유적 보존을 위해서 국가사적 지정을 신청하고..."] 김해시는 유하리 유적의 추가 연구와 보존을 위해 경상남도 문화재 지정과 국가 사적 지정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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