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일부 업주들 ‘반발’

입력 2020.05.1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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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자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클럽이나 유흥주점 등에 사람이 모이는 것을 금지한 사실상의 영업정지 조치인데 업주들의 반발도 적지 않았습니다.

행정명령 발동 첫 날, 현장을 손준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시청 공무원과 경찰관 등으로 꾸려진 합동팀이 유흥시설로 들어섭니다. 

업소 출입구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서를 붙이고, 업주에게는 준수사항을 안내합니다. 

["힘들더라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한 거니까 동참을 해주세요. (구청에서 세금 감면해주나요?)"]

광주시는 지난 12일 클럽과 감성주점 등 유흥시설 7백 1곳에 2주간의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소에는 사람이 모이는 것이 금지돼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합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가뜩이나 매출이 떨어진데다 2주 동안 아예 문을 닫는 상황에 업주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클럽 업주 : "진짜 이거 표현이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땅속으로 꺼지고 싶네요."]

테이블을 옮겨가며 손님들끼리 합석도 가능한 이른바 헌팅 포차.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빼곡히 모여 있지만, 업소 측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헌팅포차 관계자/음성변조 :"왔다갔다할 때 (마스크를)해달라고 하는데도 잘 안들으세요."]

헌팅포차와 대형 술집은 유흥시설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분류돼 집합금지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2주 동안 문을 닫는 유흥시설 업주 입장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합니다. 

[유흥시설 업주/음성변조 : "사람이 이렇게 밀집한 곳에서 많이 모인 데는 아예 무방비 상태로 허용을 해버리고..."]

광주시는 행정명령 대상 업소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나정주/광주시 위해식품지도계장 : "(유사 유흥업소)이런 부분들이 향후에는 정비가 되어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업계의 일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일단 집합금지 행정명령 위반 업소와 이용자에 대해 강력히 처벌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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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일부 업주들 ‘반발’
    • 입력 2020-05-14 12:26:48
    930뉴스(광주)
[앵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자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클럽이나 유흥주점 등에 사람이 모이는 것을 금지한 사실상의 영업정지 조치인데 업주들의 반발도 적지 않았습니다. 행정명령 발동 첫 날, 현장을 손준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시청 공무원과 경찰관 등으로 꾸려진 합동팀이 유흥시설로 들어섭니다.  업소 출입구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서를 붙이고, 업주에게는 준수사항을 안내합니다.  ["힘들더라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한 거니까 동참을 해주세요. (구청에서 세금 감면해주나요?)"] 광주시는 지난 12일 클럽과 감성주점 등 유흥시설 7백 1곳에 2주간의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소에는 사람이 모이는 것이 금지돼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합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가뜩이나 매출이 떨어진데다 2주 동안 아예 문을 닫는 상황에 업주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클럽 업주 : "진짜 이거 표현이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땅속으로 꺼지고 싶네요."] 테이블을 옮겨가며 손님들끼리 합석도 가능한 이른바 헌팅 포차.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빼곡히 모여 있지만, 업소 측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헌팅포차 관계자/음성변조 :"왔다갔다할 때 (마스크를)해달라고 하는데도 잘 안들으세요."] 헌팅포차와 대형 술집은 유흥시설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분류돼 집합금지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2주 동안 문을 닫는 유흥시설 업주 입장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합니다.  [유흥시설 업주/음성변조 : "사람이 이렇게 밀집한 곳에서 많이 모인 데는 아예 무방비 상태로 허용을 해버리고..."] 광주시는 행정명령 대상 업소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나정주/광주시 위해식품지도계장 : "(유사 유흥업소)이런 부분들이 향후에는 정비가 되어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업계의 일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일단 집합금지 행정명령 위반 업소와 이용자에 대해 강력히 처벌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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