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아버지의 금니”… 엽기적인 시신 금니 절도 사건

입력 2020.05.1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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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아버지의 금니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아들 상주는 경찰관에게서 황당한 말을 들었습니다.
선친(先親)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장례식장에 시신을 모셔놓은 상황에서
누군가 영안실에 들어와 시신의 금니를 빼갔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라진 금니보다 아버지의 시신이 훼손됐다는 소식이 아들을 더 힘들게 했습니다.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장례를 위해 안치된 시신 3구에서 사라진 금니

오늘 새벽 3시 반쯤 부산 사상구의 한 병원 장례식장.
6년째 시신을 운구하는 일을 해온 30살 남성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영안실로 들어갔습니다.
딱히 일도 없는 날이었지만 손에는 준비한 펜치와 핀셋을 쥐고 있었입니다.

평소 알아둔 출입구로 영안실 침입…시신에서 금니 10개 뽑아

장례식장 영안실은 평소 아무나 들어올 수 없도록 출입문을 잠가놓습니다.
하지만 시신 운구 일을 하며 장례식장을 자주 드나든 이 남성, 영안실로 들어갈 수 있는 또 다른 출입문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영안실로 침입한 남성은 시신이 보관된 냉장고를 여러번 열어보고 시신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나서 들고온 도구를 사용해 시신 3구에서 모두 10개의 금니를 뽑았습니다.
아무도 눈치 치지 못할 줄 알았겠지만…보는 눈이 있었습니다.
운구 일이 없는 날 영안실의 냉장고를 일일이 열어보고 무언가를 찾는 그 수상한(?) 행동을 지켜본 한 병원 직원이 경찰에 신고해,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생활고 겪어 시중에 팔 목적으로 금니 훔쳐…시신 금니 도둑 맞은 유가족은 분통

경찰 조사에서 이 절도 용의자는 생계를 꾸리려고 금니를 훔쳤다고 진술했습니다.
평소 차를 가지고 다니면서 시신을 운구하며 돈을 벌었는데, 최근엔 일이 거의 없어 한 달 수입이 100만 원이 채 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장례식장에 모신 아버지의 시신에 누군가 손을 대 금니를 뽑아갔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아들은 펄쩍 뛰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슬픔으로 애끓는 상주와 유족에게 아무 연고없는 사람이 영안실에 들어가 시신의 금이빨을 훔치는 절도는 상상하기 힘든 일입니다.

경찰은 절도 용의자에 대해 현주 건조물 침입 절도 혐의 외에 다른 범죄 혐의는 없는지,
또 과거 위와 비슷한 절도를 저질렀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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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아버지의 금니”… 엽기적인 시신 금니 절도 사건
    • 입력 2020-05-14 15:02:37
    취재K
'돌아가신 아버지의 금니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아들 상주는 경찰관에게서 황당한 말을 들었습니다.
선친(先親)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장례식장에 시신을 모셔놓은 상황에서
누군가 영안실에 들어와 시신의 금니를 빼갔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라진 금니보다 아버지의 시신이 훼손됐다는 소식이 아들을 더 힘들게 했습니다.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장례를 위해 안치된 시신 3구에서 사라진 금니

오늘 새벽 3시 반쯤 부산 사상구의 한 병원 장례식장.
6년째 시신을 운구하는 일을 해온 30살 남성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영안실로 들어갔습니다.
딱히 일도 없는 날이었지만 손에는 준비한 펜치와 핀셋을 쥐고 있었입니다.

평소 알아둔 출입구로 영안실 침입…시신에서 금니 10개 뽑아

장례식장 영안실은 평소 아무나 들어올 수 없도록 출입문을 잠가놓습니다.
하지만 시신 운구 일을 하며 장례식장을 자주 드나든 이 남성, 영안실로 들어갈 수 있는 또 다른 출입문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영안실로 침입한 남성은 시신이 보관된 냉장고를 여러번 열어보고 시신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나서 들고온 도구를 사용해 시신 3구에서 모두 10개의 금니를 뽑았습니다.
아무도 눈치 치지 못할 줄 알았겠지만…보는 눈이 있었습니다.
운구 일이 없는 날 영안실의 냉장고를 일일이 열어보고 무언가를 찾는 그 수상한(?) 행동을 지켜본 한 병원 직원이 경찰에 신고해,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생활고 겪어 시중에 팔 목적으로 금니 훔쳐…시신 금니 도둑 맞은 유가족은 분통

경찰 조사에서 이 절도 용의자는 생계를 꾸리려고 금니를 훔쳤다고 진술했습니다.
평소 차를 가지고 다니면서 시신을 운구하며 돈을 벌었는데, 최근엔 일이 거의 없어 한 달 수입이 100만 원이 채 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장례식장에 모신 아버지의 시신에 누군가 손을 대 금니를 뽑아갔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아들은 펄쩍 뛰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슬픔으로 애끓는 상주와 유족에게 아무 연고없는 사람이 영안실에 들어가 시신의 금이빨을 훔치는 절도는 상상하기 힘든 일입니다.

경찰은 절도 용의자에 대해 현주 건조물 침입 절도 혐의 외에 다른 범죄 혐의는 없는지,
또 과거 위와 비슷한 절도를 저질렀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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