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직원 “조국 딸, 공익법인권센터 세미나 왔다” 조민 동창과 반대 증언

입력 2020.05.14 (19:40) 수정 2020.05.1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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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허위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 씨가 관련 세미나에 참석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는 지난 재판에서 세미나에 참석했다는 조 씨의 친구들이 "조 씨를 본 적 없다"고 증언한 것과는 반대되는 것입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사무국장을 지낸 김 모 씨는 오늘(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진술했습니다.

김 씨는 2009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가 주최한 세미나가 열렸을 당시, 행사를 앞두고 외고생들의 참석이 가능한지 문의가 왔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행사 당일 외고생 3명이 행사장을 찾아 통역을 하고 안내를 하는 일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김 씨는 이 가운데 한 명이 조민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조 씨가 뒷풀이 자리에 참석해 "조국 교수님의 딸"이라고 자기 소개를 했다는 겁니다.

또 당시 세미나 현장을 찍었던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이 조 씨가 맞다고 했습니다.

앞서 지난 7일 재판에 출석했던 조 씨의 친구 장 모 씨와 박 모 씨는 "세미나에 참석했지만 조민을 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습니다. 영상 속 인물도 조 씨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김 씨는 조민 씨를 포함해 장 씨와 박 씨에게 발급된 인턴증명서의 직인도 자신이 찍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정확한 과정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에 재판부는 "김 씨의 진술이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국제행사를 하는데 행사 시작 20분 전에 온 외고생들에게 책상을 나르고 통역 일을 하게 시켰다는 것이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정 교수의 변호인은 지난 재판에 나왔던 조 씨의 동창 장 씨의 증언이 잘못됐을 수 있다는 점을 거론했습니다.

변호인이 "장 씨는 당시 '어떤 발표자가 중국어를 유창하게 해 인상 깊었다고 기억하는데, 기억이 틀릴 수 있다'고 증언했는데, 당시 영어 외에 중국어가 사용된 적 있냐"고 묻자 김 씨는 "아예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변호인은 또 인턴증명서에 보름 간 활동했다고 기재된 것과에 대해 "공익인권법센터장인 한인섭 교수가 (학생들에게) 행사 참석 전 관련 내용을 공부하라고 했고, 그래서 저렇게 기재된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렇게 생각은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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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14 19:40:39
    • 수정2020-05-14 20:05:01
    사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허위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 씨가 관련 세미나에 참석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는 지난 재판에서 세미나에 참석했다는 조 씨의 친구들이 "조 씨를 본 적 없다"고 증언한 것과는 반대되는 것입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사무국장을 지낸 김 모 씨는 오늘(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진술했습니다.

김 씨는 2009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가 주최한 세미나가 열렸을 당시, 행사를 앞두고 외고생들의 참석이 가능한지 문의가 왔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행사 당일 외고생 3명이 행사장을 찾아 통역을 하고 안내를 하는 일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김 씨는 이 가운데 한 명이 조민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조 씨가 뒷풀이 자리에 참석해 "조국 교수님의 딸"이라고 자기 소개를 했다는 겁니다.

또 당시 세미나 현장을 찍었던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이 조 씨가 맞다고 했습니다.

앞서 지난 7일 재판에 출석했던 조 씨의 친구 장 모 씨와 박 모 씨는 "세미나에 참석했지만 조민을 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습니다. 영상 속 인물도 조 씨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김 씨는 조민 씨를 포함해 장 씨와 박 씨에게 발급된 인턴증명서의 직인도 자신이 찍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정확한 과정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에 재판부는 "김 씨의 진술이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국제행사를 하는데 행사 시작 20분 전에 온 외고생들에게 책상을 나르고 통역 일을 하게 시켰다는 것이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정 교수의 변호인은 지난 재판에 나왔던 조 씨의 동창 장 씨의 증언이 잘못됐을 수 있다는 점을 거론했습니다.

변호인이 "장 씨는 당시 '어떤 발표자가 중국어를 유창하게 해 인상 깊었다고 기억하는데, 기억이 틀릴 수 있다'고 증언했는데, 당시 영어 외에 중국어가 사용된 적 있냐"고 묻자 김 씨는 "아예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변호인은 또 인턴증명서에 보름 간 활동했다고 기재된 것과에 대해 "공익인권법센터장인 한인섭 교수가 (학생들에게) 행사 참석 전 관련 내용을 공부하라고 했고, 그래서 저렇게 기재된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렇게 생각은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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