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민동기 “정의연 관련 침소봉대, 아전인수격 언론보도…지양해야”

입력 2020.05.1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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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곡보도.. 중앙일보 ‘조기축구보다 못한 정의연’ 박용진 의원 인터뷰 왜곡했어.. 박의원 사과와 정정 요구
- 침소봉대.. 한국경제신문과 조선일보, ’술집서 하루 3300만원‘ 제목 기사, 회계상 실수를 유용, 횡령한 것처럼 침소봉대
- 익명 남발.. 당사자 일방적 주장 익명 빌려 기재, 과거 행위 정당화하기 위해 언론 이용한다는 비판 나오고 있어
- 선택적 보도.. 이용수 할머니 입장문 중 보수 언론들 유리한 부분만 보도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5월 15일(금)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
■ 출연 : 민동기 기자 (고발뉴스)


▷ 김경래 : 한 주간의 뉴스 중에 좀 들여다봐야 될 뉴스를 골라서 이야기해보는 시간입니다. <저널리즘M> 오늘은 어떤 문제로 이야기를 해볼까요?

▶ 민동기 : 정의기억연대와 관련한 언론보도가 참 많이 쏟아지지 않았습니까?

▷ 김경래 : 최근 이번 일주일 동안 굉장히 많았어요.

▶ 민동기 : 모든 보도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닌데요. 좀 무리한 보도가 적지 않았습니다. 네 가지 정도를 꼽아왔습니다.

▷ 김경래 : 무리한 보도가 항상 있죠. 네 가지면 하나씩 따져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뭐죠?

▶ 민동기 : 왜곡 보도인데요. 중앙일보가 지난 13일자 온라인에 ‘조국 사태 금태섭처럼. 박용진, 정의연 조기축구회만 못해’ 이런 제목의 기사를 싣습니다.

▷ 김경래 : 박용진 의원이 정의연한테 조기축구회도 못한 단체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는 거네요, 기사를 보면?

▶ 민동기 : 그러니까 이게 CBS에 출연해서 한 이야기인데요. 그런데 제목만 보면 중앙일보 기사 제목만 보면 ‘조기축구회만도 못하다, 정의기억연대가.’ 이런 식으로 읽히지 않습니까?

▷ 김경래 : 저도 제목만 봤는데.

▶ 민동기 : 그런데 박용진 의원이 그렇게 이야기 안 했습니다.

▷ 김경래 : 그래요?

▶ 민동기 : 그러니까 “요즘 국민의 눈높이가 높아져서 회계 불투명성을 용납하지 않는다. 기업, 시민단체 심지어 동네 조기축구회도 다 검증을 받는다. 이 논란이 길어지면 정의기억연대가 지금까지 운동한 정당성 있지 않습니까? 이게 훼손될 가능성이 많으니까 조금 억울하겠지만 이 문제는 털고 가는 게 낫다.” 이런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완전히 제목과는 다른 내용이고요. 박용진 의원도 어지간해서는 SNS에 이렇게 거친 글을 잘 안 쓰는데 ‘뭐 이런 기자가 다 있습니까?’라면서 사과와 정정을 요구했고, 중앙일보가 결국에는 기사 제목을 수정했습니다.

▷ 김경래 : 중앙일보 기사예요?

▶ 민동기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이게 이제 민동기 기자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기자 생활하다보면 제목 뽑는 게 참 어렵습니다.

▶ 민동기 : 어렵죠.

▷ 김경래 : 요새는 또 제목 가지고 장사를 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자극적으로 뽑으려고 많이들 해요. 그러다 보면 기사 내용에는 그 내용이 없는 경우들이 있어요, 제목은 있고.

▶ 민동기 : 그래서 요즘은 또 제목만 보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 김경래 : 그렇죠, 바쁘니까요.

▶ 민동기 : 그래서 오해하고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 김경래 : 맞아요, 제목을 신중하게 뽑는 그런 관행이 언론사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낚시 제목, 이런 것들은 지양을 해야 되는데 참 어렵습니다, 지금 언론 환경에서. 두 번째는 뭡니까?

▶ 민동기 : 침소봉대인데요.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11일 ‘정의연이 맥주집 한 곳에서만 기부금 3,300만 원을 썼다.’ 이렇게 보도를 했고.

▷ 김경래 :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죽어요, 하루에 3,300만 원 술을 먹으면.

▶ 민동기 : 그렇습니다. 그다음 날 또 조선일보가 1면에서 보도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제목만 보면 역시 정의기억연대가 맥주집에서 하루에 3천만 원 이상 쓴 것으로 이렇게 읽히는데 사실과 다릅니다. 그러니까 2018년 한 해에 50개 지급처에 지출한 모금사업부의 총액을 말하는 건데요. 물론 이 가운데 지출금액이 가장 큰 후원의 밤 사업비용을 대표 지급처로 정의기억연대가 기재했는데, 이게 국세청 기재방식에 따른 것이라고 하더라도 연간 100만 원 이상을 지출하게 되면 해당 수혜자와 수혜단체를 별도로 기재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정확하게 기재한 건 아니기 때문에 이것을 지적할 수는 있다고 보는데요. 그런데 이걸 갖다가 마치 하룻밤에 3천만 원 이상 그렇게 맥주집에서 술을 마셨다는 식으로 제목을 뽑는 것은 너무 문제를 확산시키겠다는 그런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 김경래 : 또 사실 제목의 문제네요, 본질적으로는.

▶ 민동기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제목을 그렇게 만약에 ‘100만 원 이상 지출할 때는 따로 써야 되는데 그렇게 안 써.’ 이렇게 쓰면 자극적이지 않잖아요.

▶ 민동기 : 사실 그게 정확한 제목이죠.

▷ 김경래 : 어찌 됐든 문제가 있는 거고 세 번째는 뭡니까?

▶ 민동기 : 익명 남발입니다. 그러니까 조중동을 비롯해서 일부 언론이 ‘윤미향 당선자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에 협상 과정에서 외교부 당국자를 여러 차례 접촉을 했고 합의 발표 직전의 내용을 다 들었다.’ 이렇게 보도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랬다가 갑자기 태도를 180도 바꾸었다고 비판을 했는데요. 이때 등장한 익명의 취재원들이 대부분 전직 외교부 당국자, 당시 협상 과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 이런 익명의 취재원들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런 익명의 취재원들이 주장하고 있는 이런 내용에 대해서 윤미향 당선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전면 반박을 하고 있거든요. 이 자체도 논란거리인데, 여기에 언론에 등장한 익명의 전직 외교부 당국자들이 거의 대부분 박근혜 정부 때 한일 위안부 합의에 책임이 있는 당사자들이거든요. 이 당사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팩트체크 없이 그대로 보도하는 게 과연 온당한 보도 태도냐? 이런 비판이 있습니다. 이건 한번 고민을 해볼 대목인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이건 사실 어디 문서가 딱 있는 것도 아니고 녹음을 해놓은 것도 아니고 주장인데, 양측의 주장인데 이해관계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받아써서 기사를 쓰면 좀 쉽지 않죠. 양쪽에 균형 있게 다뤄줘야 되는 부분이죠.

▶ 민동기 : 그러니까 전직 외교부 당국자라고 하더라도 실명을 밝히고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면 저는 보도할 수 있다고 보는데, 지금 주장밖에 없거든요. 이거 조금 무리한 보도인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마지막은 뭡니까?

▶ 민동기 : 어제 제가 잠깐 언급을 했는데 선택적 보도입니다.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가 낸 성과에 대해서 폄훼와 소모적인 논쟁은 지양되어야 한다.’ 이런 입장문을 발표를 하면서 일부 언론의 근거 없는 억측과 비난, 편가르기 보도에 대해서 지적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소모적인 논쟁에도 언론이 책임이 있으니까 자중하라, 이런 의미를 담고 있는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 일부 언론들은 이 부분만 쏙 빼고 보도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본인들에게 좀 불리한 걸 빼고 보도를 했는데, 제가 봤을 때는 유리한 것만 짚고 불리한 건 뺐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선택적 보도는 제대로 된 보도가 아닌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아전인수, 이런 거네요.

▶ 민동기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기자들끼리 예전에 그런 농담 많이 했는데, ‘기자의 몇 가지 원칙 중에 하나가 침소봉대, 아전인수 이런 걸 잘해야지 칭찬받는 기자다.’ 이런 약간 자조 섞인 농담도 예전에 많이 했었는데, 이게 참 잘 안 고쳐집니다. 특히 이런 민감한 부분에서는 조금 차분하게 기사를 쓰는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우리 언론 시장에서도.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민동기 : 고맙습니다.

▷ 김경래 : <저널리즘M> 고발뉴스 민동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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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15 08:15:36
    최강시사
- 왜곡보도.. 중앙일보 ‘조기축구보다 못한 정의연’ 박용진 의원 인터뷰 왜곡했어.. 박의원 사과와 정정 요구
- 침소봉대.. 한국경제신문과 조선일보, ’술집서 하루 3300만원‘ 제목 기사, 회계상 실수를 유용, 횡령한 것처럼 침소봉대
- 익명 남발.. 당사자 일방적 주장 익명 빌려 기재, 과거 행위 정당화하기 위해 언론 이용한다는 비판 나오고 있어
- 선택적 보도.. 이용수 할머니 입장문 중 보수 언론들 유리한 부분만 보도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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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 5월 15일(금)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
■ 출연 : 민동기 기자 (고발뉴스)


▷ 김경래 : 한 주간의 뉴스 중에 좀 들여다봐야 될 뉴스를 골라서 이야기해보는 시간입니다. <저널리즘M> 오늘은 어떤 문제로 이야기를 해볼까요?

▶ 민동기 : 정의기억연대와 관련한 언론보도가 참 많이 쏟아지지 않았습니까?

▷ 김경래 : 최근 이번 일주일 동안 굉장히 많았어요.

▶ 민동기 : 모든 보도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닌데요. 좀 무리한 보도가 적지 않았습니다. 네 가지 정도를 꼽아왔습니다.

▷ 김경래 : 무리한 보도가 항상 있죠. 네 가지면 하나씩 따져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뭐죠?

▶ 민동기 : 왜곡 보도인데요. 중앙일보가 지난 13일자 온라인에 ‘조국 사태 금태섭처럼. 박용진, 정의연 조기축구회만 못해’ 이런 제목의 기사를 싣습니다.

▷ 김경래 : 박용진 의원이 정의연한테 조기축구회도 못한 단체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는 거네요, 기사를 보면?

▶ 민동기 : 그러니까 이게 CBS에 출연해서 한 이야기인데요. 그런데 제목만 보면 중앙일보 기사 제목만 보면 ‘조기축구회만도 못하다, 정의기억연대가.’ 이런 식으로 읽히지 않습니까?

▷ 김경래 : 저도 제목만 봤는데.

▶ 민동기 : 그런데 박용진 의원이 그렇게 이야기 안 했습니다.

▷ 김경래 : 그래요?

▶ 민동기 : 그러니까 “요즘 국민의 눈높이가 높아져서 회계 불투명성을 용납하지 않는다. 기업, 시민단체 심지어 동네 조기축구회도 다 검증을 받는다. 이 논란이 길어지면 정의기억연대가 지금까지 운동한 정당성 있지 않습니까? 이게 훼손될 가능성이 많으니까 조금 억울하겠지만 이 문제는 털고 가는 게 낫다.” 이런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완전히 제목과는 다른 내용이고요. 박용진 의원도 어지간해서는 SNS에 이렇게 거친 글을 잘 안 쓰는데 ‘뭐 이런 기자가 다 있습니까?’라면서 사과와 정정을 요구했고, 중앙일보가 결국에는 기사 제목을 수정했습니다.

▷ 김경래 : 중앙일보 기사예요?

▶ 민동기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이게 이제 민동기 기자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기자 생활하다보면 제목 뽑는 게 참 어렵습니다.

▶ 민동기 : 어렵죠.

▷ 김경래 : 요새는 또 제목 가지고 장사를 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자극적으로 뽑으려고 많이들 해요. 그러다 보면 기사 내용에는 그 내용이 없는 경우들이 있어요, 제목은 있고.

▶ 민동기 : 그래서 요즘은 또 제목만 보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 김경래 : 그렇죠, 바쁘니까요.

▶ 민동기 : 그래서 오해하고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 김경래 : 맞아요, 제목을 신중하게 뽑는 그런 관행이 언론사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낚시 제목, 이런 것들은 지양을 해야 되는데 참 어렵습니다, 지금 언론 환경에서. 두 번째는 뭡니까?

▶ 민동기 : 침소봉대인데요.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11일 ‘정의연이 맥주집 한 곳에서만 기부금 3,300만 원을 썼다.’ 이렇게 보도를 했고.

▷ 김경래 :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죽어요, 하루에 3,300만 원 술을 먹으면.

▶ 민동기 : 그렇습니다. 그다음 날 또 조선일보가 1면에서 보도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제목만 보면 역시 정의기억연대가 맥주집에서 하루에 3천만 원 이상 쓴 것으로 이렇게 읽히는데 사실과 다릅니다. 그러니까 2018년 한 해에 50개 지급처에 지출한 모금사업부의 총액을 말하는 건데요. 물론 이 가운데 지출금액이 가장 큰 후원의 밤 사업비용을 대표 지급처로 정의기억연대가 기재했는데, 이게 국세청 기재방식에 따른 것이라고 하더라도 연간 100만 원 이상을 지출하게 되면 해당 수혜자와 수혜단체를 별도로 기재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정확하게 기재한 건 아니기 때문에 이것을 지적할 수는 있다고 보는데요. 그런데 이걸 갖다가 마치 하룻밤에 3천만 원 이상 그렇게 맥주집에서 술을 마셨다는 식으로 제목을 뽑는 것은 너무 문제를 확산시키겠다는 그런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 김경래 : 또 사실 제목의 문제네요, 본질적으로는.

▶ 민동기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제목을 그렇게 만약에 ‘100만 원 이상 지출할 때는 따로 써야 되는데 그렇게 안 써.’ 이렇게 쓰면 자극적이지 않잖아요.

▶ 민동기 : 사실 그게 정확한 제목이죠.

▷ 김경래 : 어찌 됐든 문제가 있는 거고 세 번째는 뭡니까?

▶ 민동기 : 익명 남발입니다. 그러니까 조중동을 비롯해서 일부 언론이 ‘윤미향 당선자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에 협상 과정에서 외교부 당국자를 여러 차례 접촉을 했고 합의 발표 직전의 내용을 다 들었다.’ 이렇게 보도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랬다가 갑자기 태도를 180도 바꾸었다고 비판을 했는데요. 이때 등장한 익명의 취재원들이 대부분 전직 외교부 당국자, 당시 협상 과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 이런 익명의 취재원들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런 익명의 취재원들이 주장하고 있는 이런 내용에 대해서 윤미향 당선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전면 반박을 하고 있거든요. 이 자체도 논란거리인데, 여기에 언론에 등장한 익명의 전직 외교부 당국자들이 거의 대부분 박근혜 정부 때 한일 위안부 합의에 책임이 있는 당사자들이거든요. 이 당사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팩트체크 없이 그대로 보도하는 게 과연 온당한 보도 태도냐? 이런 비판이 있습니다. 이건 한번 고민을 해볼 대목인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이건 사실 어디 문서가 딱 있는 것도 아니고 녹음을 해놓은 것도 아니고 주장인데, 양측의 주장인데 이해관계자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받아써서 기사를 쓰면 좀 쉽지 않죠. 양쪽에 균형 있게 다뤄줘야 되는 부분이죠.

▶ 민동기 : 그러니까 전직 외교부 당국자라고 하더라도 실명을 밝히고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면 저는 보도할 수 있다고 보는데, 지금 주장밖에 없거든요. 이거 조금 무리한 보도인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마지막은 뭡니까?

▶ 민동기 : 어제 제가 잠깐 언급을 했는데 선택적 보도입니다.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가 낸 성과에 대해서 폄훼와 소모적인 논쟁은 지양되어야 한다.’ 이런 입장문을 발표를 하면서 일부 언론의 근거 없는 억측과 비난, 편가르기 보도에 대해서 지적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소모적인 논쟁에도 언론이 책임이 있으니까 자중하라, 이런 의미를 담고 있는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 일부 언론들은 이 부분만 쏙 빼고 보도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본인들에게 좀 불리한 걸 빼고 보도를 했는데, 제가 봤을 때는 유리한 것만 짚고 불리한 건 뺐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선택적 보도는 제대로 된 보도가 아닌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아전인수, 이런 거네요.

▶ 민동기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기자들끼리 예전에 그런 농담 많이 했는데, ‘기자의 몇 가지 원칙 중에 하나가 침소봉대, 아전인수 이런 걸 잘해야지 칭찬받는 기자다.’ 이런 약간 자조 섞인 농담도 예전에 많이 했었는데, 이게 참 잘 안 고쳐집니다. 특히 이런 민감한 부분에서는 조금 차분하게 기사를 쓰는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우리 언론 시장에서도.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민동기 : 고맙습니다.

▷ 김경래 : <저널리즘M> 고발뉴스 민동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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