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겨울왕국 분장에 유산슬 패러디까지…선생님들의 ‘변신’ 화제

입력 2020.05.15 (08:27) 수정 2020.05.1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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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스승의 날인 오늘, 평소 같으면 고생하시는 선생님들을 직접 뵙고 감사 인사를 드리는 날이죠.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사태로 직접 만날 수가 없습니다.

온라인 수업만으로 소통의 끈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장기화되는 온라인 개학으로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영상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스승의 날인 오늘, 뉴스따라잡기는 화제의 영상 속 선생님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4일 유튜브에 올라온 한 영상.

["같이 놀자. 나 혼자 심심해."]

["지금이 어느 땐데 정신 차려. 코로나 무서워~"]

영화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와 안나, 이번엔 학교에 가고 싶다며 노래를 부릅니다.

["이제 학교 가도 돼요? 빨리 등교하고 싶어요."]

영화 주인공으로 변신한 이분들, 거제시의 한 초등학교 선생님들인데요.

이 특별한 영상은 어린이날, 아이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었던 선생님들이 직접 제작한 겁니다.

[김정년/경남 거제 아주초등학교 교사 : "학교가 3월에 굉장히 큰 공사를 해서 많이 어수선했어요. 그런데 이제 예쁘게 단장이 됐고 이런 모습들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도 싶고 또 어린이날 특별한 선물이 없을까 이런 생각을 해서 제작하게 됐습니다."]

영상을 위해 선생님들은 단체 댄스를 연습하며 칼 군무 영상도 만들어 냈는데요.

교장 선생님부터 행정실 직원, 조리사 선생님들까지 아이들을 위해 마음을 모았습니다.

[김정년/경남 거제 아주초등학교 교사 : "학교는 사실 교사들만 있는 게 아니라 행정실 직원 등 많은 분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곳이거든요. 그래서 그분들 모두 열심히 개학을, 등교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응은 폭발적.

[이지예/경남 거제 아주초등학교 학생 : "선생님들이 안나, 엘사로 분장해서 웃겼어요. 어린이날을 위해서 이렇게 애쓰고 고생하시는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다는 선생님들, 지금 간절하게 바라는 건 단 하나입니다.

[김동준/경남 거제 아주초등학교 교사 : "이 텅 빈 교실에서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면서 좀 많이 외롭고 쓸쓸하거든요. 그래서 빨리 등교 개학이 이루어져서 이 교실을 가득 채워서 학생들과 같이 즐겁게 수업할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엔 유산슬로 다시 태어난 일명 ‘손산슬’ 선생님입니다.

[손형호/서울 대동세무고등하교 교사 : "싹 다 찍어 올려주세요. 평소 수업 지루했던 나의 가슴에. 재개발해 주세요~"]

온라인 수업 내용을 재미있게 개사해서 영상을 만들었는데요.

[손형호/서울 대동세무고등학교 교사 : "학생들이 온종일 인터넷 강의를 들어야 하잖아요. 어떻게 하면 애들이 좀 중간에 쉴 때 재충전해서 재밌게 수업을 들을 수 있을까 이런 것을 고민하다가 수업의 재개발 이런 패러디는 어떨까 싶어서 하게 됐습니다."]

평소 흥이 많기로 유명한 손산슬 선생님~

온라인 수업도 노래를 섞어 재밌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손형호/서울 대동세무고등학교 교사 : "이 노래만 외우면 극락왕생할 수 있어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아미타 신앙 의상 대사 같이 가다 혼자 유학 화엄종 개창~"]

노래로 흥미를 유발하는 이유, 바로, 수업에서 재미와 소통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는데요.

[손형호/서울 대동세무고등학교 교사 : "요새 학생들이 재미가 없으면 아예 수업에 관심이 없습니다. 듣지 않습니다. 일단 아이들의 입장에서 저 선생님은 나랑 말이 통하는 선생님이야. 우리를 알아주는 선생님이라고 하면 수업은 거의 자연스럽게 되더라고요."]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두고 선생님을 찾아온 학생들. 그 사이에서도 영상은 단연 화제였습니다.

[고은이/서울 대동세무고등학교 학생 : "이게 원래 편집 자체가 되게 까다로운 거니까 보통 그냥 수업 영상 올리실 때도 되게 고생하시는구나 생각했는데 이렇게 노래까지 만들어주실 줄 몰랐어요. 되게 감동했어요."]

학생들의 열띤 호응 덕분일까요?

2탄도 나올 것 같은데요.

[손형호/서울 대동세무고등학교 교사 : "저는 이게 이렇게 잘 될 줄 모르고 1만 뷰가 넘으면 이제 2탄을 찍겠다고 공약했었는데 1만 뷰 가 가까워져 오고 있죠."]

개학이 미뤄지는 섭섭함을 담아 선생님들이 제작한 온라인 개학 '응원 송'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괜찮아 잘 될 거야, 우린 널 믿어 의심치 않아."]

평소 온라인 방송을 하는 두 선생님이 전국의 선생님들을 직접 섭외해서 만든 영상인데요.

[이준권/충북 청양 청남초등학교 교사 : "저희가 학생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였거든요. 그래서 ‘얘들아, 온라인 개학이 뭔지 너희들도 모르고 선생님도 몰라. 하지만 두려워하지 마.’ 이런 메시지에 제일 포커스를 맞췄던 것 같아요."]

전국 각지에선 이어진 감동의 댓글들.

학생들은 답가로 이어지며 훈훈함을 더했는데요.

["괜찮아 잘 될 거야. 우린 선생님 항상 응원해요."]

[천보민/부산 명진 초등학교 학생 : "온라인 수업 준비에 고생하시는 선생님께 힘이 되는 응원송 제작이라 기쁜 마음으로 노래했어요."]

[김성찬/경기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학생 : "선생님들께서 잘 불러주셔서 제가 힘이 나고 또 제 노래로 인해서 선생님들이 응원을 받으실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천보민/부산 명진 초등학교 학생 : "선생님 감사합니다."]

[박재우/서울 아주중학교 학생 : "선생님 감사합니다."]

[황가희/경기 하길중학교 학생 : "선생님 감사합니다."]

아이들 없는 텅 빈 교실에서 쓸쓸하게 스승의 날을 맞이하고 계실 전국의 선생님들!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문자나 온라인 학습 게시판의 댓글을 통해서라도 감사의 마음 표현해보는 것 어떨까요?

[알립니다] 본 방송에서 '충북 청양 청남초등학교'로 표기된 자막을 '충남 청양 청남초등학교'로 바로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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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겨울왕국 분장에 유산슬 패러디까지…선생님들의 ‘변신’ 화제
    • 입력 2020-05-15 08:32:04
    • 수정2020-05-15 15: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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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스승의 날인 오늘, 평소 같으면 고생하시는 선생님들을 직접 뵙고 감사 인사를 드리는 날이죠.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사태로 직접 만날 수가 없습니다.

온라인 수업만으로 소통의 끈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장기화되는 온라인 개학으로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영상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스승의 날인 오늘, 뉴스따라잡기는 화제의 영상 속 선생님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4일 유튜브에 올라온 한 영상.

["같이 놀자. 나 혼자 심심해."]

["지금이 어느 땐데 정신 차려. 코로나 무서워~"]

영화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와 안나, 이번엔 학교에 가고 싶다며 노래를 부릅니다.

["이제 학교 가도 돼요? 빨리 등교하고 싶어요."]

영화 주인공으로 변신한 이분들, 거제시의 한 초등학교 선생님들인데요.

이 특별한 영상은 어린이날, 아이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었던 선생님들이 직접 제작한 겁니다.

[김정년/경남 거제 아주초등학교 교사 : "학교가 3월에 굉장히 큰 공사를 해서 많이 어수선했어요. 그런데 이제 예쁘게 단장이 됐고 이런 모습들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도 싶고 또 어린이날 특별한 선물이 없을까 이런 생각을 해서 제작하게 됐습니다."]

영상을 위해 선생님들은 단체 댄스를 연습하며 칼 군무 영상도 만들어 냈는데요.

교장 선생님부터 행정실 직원, 조리사 선생님들까지 아이들을 위해 마음을 모았습니다.

[김정년/경남 거제 아주초등학교 교사 : "학교는 사실 교사들만 있는 게 아니라 행정실 직원 등 많은 분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곳이거든요. 그래서 그분들 모두 열심히 개학을, 등교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응은 폭발적.

[이지예/경남 거제 아주초등학교 학생 : "선생님들이 안나, 엘사로 분장해서 웃겼어요. 어린이날을 위해서 이렇게 애쓰고 고생하시는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다는 선생님들, 지금 간절하게 바라는 건 단 하나입니다.

[김동준/경남 거제 아주초등학교 교사 : "이 텅 빈 교실에서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면서 좀 많이 외롭고 쓸쓸하거든요. 그래서 빨리 등교 개학이 이루어져서 이 교실을 가득 채워서 학생들과 같이 즐겁게 수업할 수 있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엔 유산슬로 다시 태어난 일명 ‘손산슬’ 선생님입니다.

[손형호/서울 대동세무고등하교 교사 : "싹 다 찍어 올려주세요. 평소 수업 지루했던 나의 가슴에. 재개발해 주세요~"]

온라인 수업 내용을 재미있게 개사해서 영상을 만들었는데요.

[손형호/서울 대동세무고등학교 교사 : "학생들이 온종일 인터넷 강의를 들어야 하잖아요. 어떻게 하면 애들이 좀 중간에 쉴 때 재충전해서 재밌게 수업을 들을 수 있을까 이런 것을 고민하다가 수업의 재개발 이런 패러디는 어떨까 싶어서 하게 됐습니다."]

평소 흥이 많기로 유명한 손산슬 선생님~

온라인 수업도 노래를 섞어 재밌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손형호/서울 대동세무고등학교 교사 : "이 노래만 외우면 극락왕생할 수 있어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아미타 신앙 의상 대사 같이 가다 혼자 유학 화엄종 개창~"]

노래로 흥미를 유발하는 이유, 바로, 수업에서 재미와 소통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는데요.

[손형호/서울 대동세무고등학교 교사 : "요새 학생들이 재미가 없으면 아예 수업에 관심이 없습니다. 듣지 않습니다. 일단 아이들의 입장에서 저 선생님은 나랑 말이 통하는 선생님이야. 우리를 알아주는 선생님이라고 하면 수업은 거의 자연스럽게 되더라고요."]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두고 선생님을 찾아온 학생들. 그 사이에서도 영상은 단연 화제였습니다.

[고은이/서울 대동세무고등학교 학생 : "이게 원래 편집 자체가 되게 까다로운 거니까 보통 그냥 수업 영상 올리실 때도 되게 고생하시는구나 생각했는데 이렇게 노래까지 만들어주실 줄 몰랐어요. 되게 감동했어요."]

학생들의 열띤 호응 덕분일까요?

2탄도 나올 것 같은데요.

[손형호/서울 대동세무고등학교 교사 : "저는 이게 이렇게 잘 될 줄 모르고 1만 뷰가 넘으면 이제 2탄을 찍겠다고 공약했었는데 1만 뷰 가 가까워져 오고 있죠."]

개학이 미뤄지는 섭섭함을 담아 선생님들이 제작한 온라인 개학 '응원 송'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괜찮아 잘 될 거야, 우린 널 믿어 의심치 않아."]

평소 온라인 방송을 하는 두 선생님이 전국의 선생님들을 직접 섭외해서 만든 영상인데요.

[이준권/충북 청양 청남초등학교 교사 : "저희가 학생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였거든요. 그래서 ‘얘들아, 온라인 개학이 뭔지 너희들도 모르고 선생님도 몰라. 하지만 두려워하지 마.’ 이런 메시지에 제일 포커스를 맞췄던 것 같아요."]

전국 각지에선 이어진 감동의 댓글들.

학생들은 답가로 이어지며 훈훈함을 더했는데요.

["괜찮아 잘 될 거야. 우린 선생님 항상 응원해요."]

[천보민/부산 명진 초등학교 학생 : "온라인 수업 준비에 고생하시는 선생님께 힘이 되는 응원송 제작이라 기쁜 마음으로 노래했어요."]

[김성찬/경기 여주자영농업고등학교 학생 : "선생님들께서 잘 불러주셔서 제가 힘이 나고 또 제 노래로 인해서 선생님들이 응원을 받으실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천보민/부산 명진 초등학교 학생 : "선생님 감사합니다."]

[박재우/서울 아주중학교 학생 : "선생님 감사합니다."]

[황가희/경기 하길중학교 학생 : "선생님 감사합니다."]

아이들 없는 텅 빈 교실에서 쓸쓸하게 스승의 날을 맞이하고 계실 전국의 선생님들!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문자나 온라인 학습 게시판의 댓글을 통해서라도 감사의 마음 표현해보는 것 어떨까요?

[알립니다] 본 방송에서 '충북 청양 청남초등학교'로 표기된 자막을 '충남 청양 청남초등학교'로 바로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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