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고3 제외 원격수업 유지하고, 수능은 한달 연기 고려해야”

입력 2020.05.15 (08:50) 수정 2020.05.1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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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등 유흥시설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세가 서울과 인천, 경기 일대에서 확산된 가운데, 서울교육감과 경기교육감은 당장 오는 20일 고3부터 시작되는 등교 수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조희연 서울교육청 교육감은 어젯밤(14일) 한 방송 토론프로그램에서 "현재 코로나19 상황에서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없다는 학부모의 우려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이태원 상황 직후 등교 일주일 연기 입장도 (전국 시도교육청 중) 내가 가장 먼저 꺼냈는데, 이런 상황에서 고3 수능을 한달 연기 못할 게 뭐 있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 상황에서 (교육과 관련해) 가장 어려운 것은 대입 일정을 미루는 것으로, 수시 학생부 작성과 정시 학생부 작성 일정도 한달까지 미룰 수 있는 가능성을 열고 검토해야 한다"고 교육부를 향해 제안했습니다.

조 교육감은 "현재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대입 준비가 급한 고3을 빼고는 원격 수업을 기본으로 하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 토론과 수행평가를 하러 분산 등교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며 "다시말해, 원격수업 연장에 가까운 등교수업 형태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토론에 함께 참여한 이재정 경기교육청 교육감은 조 교육감 의견에 더 나아가 9월 학기제 전면 도입과 내년 5월 수능을 정부에 제안했습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지금의 원격 수업은 교사와 학생이 합심해 단기간에 자리를 잡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실제로 학습의 효율성이 있는지에 대한 평가는 나오지 않았다"며 "특히 특성화고나 예체능계열 학교는 수업을 떠나서 정상적인 졸업과 취업도 불가능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고3이 만약 20일부터 등교하면 모의고사와 각종 수행평가 시험이 20일에 한번씩 몰려있는 지옥같은 경험을 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향후 재유행해 최악의 경우 12월 수능을 못 볼 상황도 가정한다면, 9월 학기제 도입으로 1학기를 12월까지 연장하고 수능을 내년 5월로 늦춘다면 불안감은 떨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패널로 함께 자리한 이재갑 감염내과 교수는 "등교(개학)에 대한 준비가 심리적으로나 행정적으로나 안됐다는 느낌"이라며 "이태원 같은 사건이 앞으로 또 생길 수 있고, 9월이나 11월에 코로나19 2차 재유행이 오면 아예 12월 수능을 못보고 학사일정이 모두 멈추는 상황까지 대비하는 계획을 가져야 한다"고 교육 당국에 직언했습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감염 재생산 지수가 이태원 전에는 1 미만인 0.5~0.8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2.58로 엄청 높아졌다"며 "이런 상황이면 등교해도 안심할 수 있는 수치로 떨어지는 게 6월이 돼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교육부는 이에 앞서 같은날 브리핑을 통해, 오는 20일 고3 등교 수업 일정 연기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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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희연 “고3 제외 원격수업 유지하고, 수능은 한달 연기 고려해야”
    • 입력 2020-05-15 08:50:53
    • 수정2020-05-15 10:22:01
    사회
이태원 클럽 등 유흥시설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세가 서울과 인천, 경기 일대에서 확산된 가운데, 서울교육감과 경기교육감은 당장 오는 20일 고3부터 시작되는 등교 수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조희연 서울교육청 교육감은 어젯밤(14일) 한 방송 토론프로그램에서 "현재 코로나19 상황에서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없다는 학부모의 우려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이태원 상황 직후 등교 일주일 연기 입장도 (전국 시도교육청 중) 내가 가장 먼저 꺼냈는데, 이런 상황에서 고3 수능을 한달 연기 못할 게 뭐 있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 상황에서 (교육과 관련해) 가장 어려운 것은 대입 일정을 미루는 것으로, 수시 학생부 작성과 정시 학생부 작성 일정도 한달까지 미룰 수 있는 가능성을 열고 검토해야 한다"고 교육부를 향해 제안했습니다.

조 교육감은 "현재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대입 준비가 급한 고3을 빼고는 원격 수업을 기본으로 하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 토론과 수행평가를 하러 분산 등교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며 "다시말해, 원격수업 연장에 가까운 등교수업 형태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토론에 함께 참여한 이재정 경기교육청 교육감은 조 교육감 의견에 더 나아가 9월 학기제 전면 도입과 내년 5월 수능을 정부에 제안했습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지금의 원격 수업은 교사와 학생이 합심해 단기간에 자리를 잡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실제로 학습의 효율성이 있는지에 대한 평가는 나오지 않았다"며 "특히 특성화고나 예체능계열 학교는 수업을 떠나서 정상적인 졸업과 취업도 불가능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고3이 만약 20일부터 등교하면 모의고사와 각종 수행평가 시험이 20일에 한번씩 몰려있는 지옥같은 경험을 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향후 재유행해 최악의 경우 12월 수능을 못 볼 상황도 가정한다면, 9월 학기제 도입으로 1학기를 12월까지 연장하고 수능을 내년 5월로 늦춘다면 불안감은 떨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패널로 함께 자리한 이재갑 감염내과 교수는 "등교(개학)에 대한 준비가 심리적으로나 행정적으로나 안됐다는 느낌"이라며 "이태원 같은 사건이 앞으로 또 생길 수 있고, 9월이나 11월에 코로나19 2차 재유행이 오면 아예 12월 수능을 못보고 학사일정이 모두 멈추는 상황까지 대비하는 계획을 가져야 한다"고 교육 당국에 직언했습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감염 재생산 지수가 이태원 전에는 1 미만인 0.5~0.8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2.58로 엄청 높아졌다"며 "이런 상황이면 등교해도 안심할 수 있는 수치로 떨어지는 게 6월이 돼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교육부는 이에 앞서 같은날 브리핑을 통해, 오는 20일 고3 등교 수업 일정 연기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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