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5월 광주’ 체험 행사 풍성

입력 2020.05.15 (11:35) 수정 2020.05.1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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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의 당시 항쟁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보고 듣는 방식을 넘어 5·18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시도입니다.

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5·18 당시 시민들을 가두고, 무자비하게 폭행했던 상무대 영창과 군사법정을 재현한 5·18 자유공원.

스마트폰 앱을 켜자 이동을 안내합니다.

["스마트폰에 뜬 횃불을 따라 이동해보시죠."]

헌병대 본부에 전시된 80년 5월 시민의 일기.

스마트폰으로 촬영하자 당시의 참상을 보여주는 흑백사진들이 나타납니다.

단순히 역사의 현장을 방문하는데 그치지 않고, 증강 현실과 근거리 통신기술로 40년 전 광주를 한층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신군부의 언론 검열로) 신문에 한 줄도 못 썼거든요. 사진은 커녕 한 줄도 못 썼습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들이 5·18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5·18 추리·체험 프로그램은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전달되는 한 통의 편지로 시작합니다.

[" 편지를 보고 신문과 학습지를 이용해서 문제를 풀면 됩니다."]

학생들은 미로 게임과 종이접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5·18과 민주주의를 배웁니다.

[이해중/광주운암초등학교 교사 : "학생들이 보다 흥미롭게, 적극적으로 5·18을 배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고요. 8·15나 대구 2·28 같은 우리나라의 민주화운동 관련 체험 프로그램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광주 시민들에게 곤봉을 휘두르는 계엄군. 

시민 역할을 맡은 배우는 관객들을 향해 당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듯 함께 무대에 오를 것을 권합니다.

["같이 합시다. 여러분! 독재타도! 계엄철폐!"]

관객들은 책이나 영상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신선함을 경험합니다. 

[고선웅/감독/연출 : “그때 (광주에) 없었던 사람들이, 있었던 분들의 삶을 추적하면서 참여하게 되면 40년 전에 있었던 뼈 아픈 항쟁의 나날들이 훨씬 더 직접적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지 않을까."]

코로나19로 5.18 추모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지만, 40년전 오월 광주를 알리고 기억하려는 노력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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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년 전 5월 광주’ 체험 행사 풍성
    • 입력 2020-05-15 11:35:42
    • 수정2020-05-15 12:03:06
    930뉴스(광주)
[앵커]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의 당시 항쟁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보고 듣는 방식을 넘어 5·18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시도입니다. 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5·18 당시 시민들을 가두고, 무자비하게 폭행했던 상무대 영창과 군사법정을 재현한 5·18 자유공원. 스마트폰 앱을 켜자 이동을 안내합니다. ["스마트폰에 뜬 횃불을 따라 이동해보시죠."] 헌병대 본부에 전시된 80년 5월 시민의 일기. 스마트폰으로 촬영하자 당시의 참상을 보여주는 흑백사진들이 나타납니다. 단순히 역사의 현장을 방문하는데 그치지 않고, 증강 현실과 근거리 통신기술로 40년 전 광주를 한층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신군부의 언론 검열로) 신문에 한 줄도 못 썼거든요. 사진은 커녕 한 줄도 못 썼습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들이 5·18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5·18 추리·체험 프로그램은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전달되는 한 통의 편지로 시작합니다. [" 편지를 보고 신문과 학습지를 이용해서 문제를 풀면 됩니다."] 학생들은 미로 게임과 종이접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5·18과 민주주의를 배웁니다. [이해중/광주운암초등학교 교사 : "학생들이 보다 흥미롭게, 적극적으로 5·18을 배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고요. 8·15나 대구 2·28 같은 우리나라의 민주화운동 관련 체험 프로그램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광주 시민들에게 곤봉을 휘두르는 계엄군.  시민 역할을 맡은 배우는 관객들을 향해 당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듯 함께 무대에 오를 것을 권합니다. ["같이 합시다. 여러분! 독재타도! 계엄철폐!"] 관객들은 책이나 영상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신선함을 경험합니다.  [고선웅/감독/연출 : “그때 (광주에) 없었던 사람들이, 있었던 분들의 삶을 추적하면서 참여하게 되면 40년 전에 있었던 뼈 아픈 항쟁의 나날들이 훨씬 더 직접적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지 않을까."] 코로나19로 5.18 추모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지만, 40년전 오월 광주를 알리고 기억하려는 노력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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