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고용보험법 시행 앞당겨 주십사”…주호영 “축하보다 주문 많네요”

입력 2020.05.1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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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당부' 종이에 적어온 강기정…주호영 "축하보다 주문 많네요"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오늘(15일)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를 전하고, 고용보험법 개정안 조기 시행 등을 당부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국회에서 대통령 축하 난을 들고 찾아온 강 수석에게 "대통령님의 축하 전화를 받았다"면서 "귀한 난을 보내주셔서 참으로 감사하고, 대통령께도 감사의 뜻을 꼭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강 정무수석은 "대통령께서는 주호영 원내대표님께서 대화와 협치에 크게 나서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습니다.

강 정무수석은 문 대통령의 당부도 전달했는데, 먼저 5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예정인 고용보험법 개정안에 대해 "(문 대통령이) 시행 시기가 '공포 후 1년'으로 되어 있다는 말을 듣고, 절박함을 담아 시행 시기를 앞당겨주십사 하는 부탁 말씀을 드리라고 하셨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특수고용직이 일부라도 고용보험 범위에 포함될 가능성을 마지막까지 찾아달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함께 전했습니다.

강 정무수석은 또 "빅데이터 분석을 가능케 할 데이터 기반 행정활성화법나 시도지사 협의에서도 이견 없이 조율된 지방자치법을 5월 국회에서 처리해주십사 하는 부탁 말씀을 대신 전하겠다"면서 "문 대통령은 21대 국회가 법정 기한 내에 개원하길 간절히 바라면서, 희망찬 개원을 위한 개원 연설을 준비 중이란 말씀도 전한다"고 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말씀 잘 들었다"면서 "축하하러 오신 줄 알았는데, 주문도 많으시다"고 웃었습니다.

이어 "법 하나하나가 많은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무리 급해도 바늘허리를 꿰어서 쓸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그런 부분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상의해서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주호영, 문희상에 "섭섭한 점도 많았지만…."

주 원내대표는 강 정무수석과 면담하기에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을 차례로 방문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문 의장을 만나 "처음 뵙는 자리에서 불편할 수도 있지만, 지난해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저희는 섭섭한 점도 많다"면서 "우리 당의 반대도 있었지만, 퇴임인사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당내 설득을 많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의장은 "아주 잘했다"고 답하는 한편, "묵은 찌꺼기를 한 번에 해산하자"면서 고용보험법 개정안 등 코로나 19 고용위기 대응 법안과 'n번 방' 방지법, 헌법불합치 법안 등의 처리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숙성된 법안은 처리하는 것이 맞다"고 화답하면서도, "20대 국회 마지막이라고 비집고 들어오는 법안이 많으면 졸속이 될 수 있다"고 맞섰습니다.


유인태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는 청와대의 국회 출석을 두고 신경전도 벌어졌습니다.

주 원내대표가 "얼핏 이야기를 들으니, 국회 운영위가 150일간 안 열려서 피감기관인 청와대도 못 보고 껍데기 상임위가 되는 것 아니냐고 한다"면서 "1년의 절반 동안 (상임위가) 안 열리고, 이렇게 국회를 무시하고…." 라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유 사무총장이 "그전 사례를 한번 보시라"면서 "그리고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바로 와서 (업무)보고를 할 텐데, 20대 국회에 불러 뭘 하겠느냐"라고 받아치자, 주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운영위를 겁내는 거 같다. 뭘 잘못한 게 많은지"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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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15 15: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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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당부' 종이에 적어온 강기정…주호영 "축하보다 주문 많네요"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오늘(15일)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를 전하고, 고용보험법 개정안 조기 시행 등을 당부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국회에서 대통령 축하 난을 들고 찾아온 강 수석에게 "대통령님의 축하 전화를 받았다"면서 "귀한 난을 보내주셔서 참으로 감사하고, 대통령께도 감사의 뜻을 꼭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강 정무수석은 "대통령께서는 주호영 원내대표님께서 대화와 협치에 크게 나서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습니다.

강 정무수석은 문 대통령의 당부도 전달했는데, 먼저 5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예정인 고용보험법 개정안에 대해 "(문 대통령이) 시행 시기가 '공포 후 1년'으로 되어 있다는 말을 듣고, 절박함을 담아 시행 시기를 앞당겨주십사 하는 부탁 말씀을 드리라고 하셨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특수고용직이 일부라도 고용보험 범위에 포함될 가능성을 마지막까지 찾아달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함께 전했습니다.

강 정무수석은 또 "빅데이터 분석을 가능케 할 데이터 기반 행정활성화법나 시도지사 협의에서도 이견 없이 조율된 지방자치법을 5월 국회에서 처리해주십사 하는 부탁 말씀을 대신 전하겠다"면서 "문 대통령은 21대 국회가 법정 기한 내에 개원하길 간절히 바라면서, 희망찬 개원을 위한 개원 연설을 준비 중이란 말씀도 전한다"고 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말씀 잘 들었다"면서 "축하하러 오신 줄 알았는데, 주문도 많으시다"고 웃었습니다.

이어 "법 하나하나가 많은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무리 급해도 바늘허리를 꿰어서 쓸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그런 부분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상의해서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주호영, 문희상에 "섭섭한 점도 많았지만…."

주 원내대표는 강 정무수석과 면담하기에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을 차례로 방문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문 의장을 만나 "처음 뵙는 자리에서 불편할 수도 있지만, 지난해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저희는 섭섭한 점도 많다"면서 "우리 당의 반대도 있었지만, 퇴임인사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당내 설득을 많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의장은 "아주 잘했다"고 답하는 한편, "묵은 찌꺼기를 한 번에 해산하자"면서 고용보험법 개정안 등 코로나 19 고용위기 대응 법안과 'n번 방' 방지법, 헌법불합치 법안 등의 처리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숙성된 법안은 처리하는 것이 맞다"고 화답하면서도, "20대 국회 마지막이라고 비집고 들어오는 법안이 많으면 졸속이 될 수 있다"고 맞섰습니다.


유인태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는 청와대의 국회 출석을 두고 신경전도 벌어졌습니다.

주 원내대표가 "얼핏 이야기를 들으니, 국회 운영위가 150일간 안 열려서 피감기관인 청와대도 못 보고 껍데기 상임위가 되는 것 아니냐고 한다"면서 "1년의 절반 동안 (상임위가) 안 열리고, 이렇게 국회를 무시하고…." 라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유 사무총장이 "그전 사례를 한번 보시라"면서 "그리고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바로 와서 (업무)보고를 할 텐데, 20대 국회에 불러 뭘 하겠느냐"라고 받아치자, 주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운영위를 겁내는 거 같다. 뭘 잘못한 게 많은지"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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