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도 안했는데”…공무원에 기부 강요 논란

입력 2020.05.15 (21:53) 수정 2020.05.15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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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시가 당사자들의 동의도 없이 공무원들이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기부한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실상 기부 강요라는 목소리와 함께 지급 취지까지 훼손했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부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국민의 생활 안정과 경제 회복을 위해 지급하기로 한 긴급재난지원금.

문재인 대통령의 기부 결정 이후 전국의 지자체를 중심으로 기부운동이 확산했습니다.

광주시도 이용섭 시장과 모든 간부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KBS 취재 결과는 사실과 달랐습니다.

당사자들의 의사도 확인하지 않은 채 이뤄진 일방적인 발표였습니다.

[간부 공무원/음성변조 : "언론에 내버렸는데 누가 거기에 동참을 하지 않겠습니까"]

광주시는 간부 공무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직급별 기부 참여 방식과 액수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자발적인 기부를 강조해온 정부의 방침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문재인 대통령/5월 4일/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 "강요할 수도 없고, 강요해서도 안될 일입니다. 기부에서 느끼는 보람과 자긍심이 보상입니다."]

기부 강요 논란은 일부 지자체가 단체장을 중심으로 한 소비 촉진 운동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 것과도 대비됩니다.

["코로나! 물러가라! 강원경제! 살아나라!"]

상인들 역시 기부도 중요하지만, 재난지원금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반응입니다.

[손선국/광주시청 먹자골목 상가번영회장 : "소비가 전혀, 장사가 안되다 보니까 기부는 자연스럽게 할 수도 있겠지만 될 수 있으면..."]

광주시는 기부운동 추진 과정이 다소 부적절했다고 인정합니다.

[이돈국/광주시 총무과장 : "공직자로서 기부 문화가 활성화되면 재난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마음에서…."]

광주시의 강요 논란에 간부 공무원들의 긴급재난지원금 기부가 시작부터 빛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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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의도 안했는데”…공무원에 기부 강요 논란
    • 입력 2020-05-15 21:53:17
    • 수정2020-05-15 21:53:19
    뉴스9(광주)
[앵커] 광주시가 당사자들의 동의도 없이 공무원들이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기부한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실상 기부 강요라는 목소리와 함께 지급 취지까지 훼손했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부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국민의 생활 안정과 경제 회복을 위해 지급하기로 한 긴급재난지원금. 문재인 대통령의 기부 결정 이후 전국의 지자체를 중심으로 기부운동이 확산했습니다. 광주시도 이용섭 시장과 모든 간부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KBS 취재 결과는 사실과 달랐습니다. 당사자들의 의사도 확인하지 않은 채 이뤄진 일방적인 발표였습니다. [간부 공무원/음성변조 : "언론에 내버렸는데 누가 거기에 동참을 하지 않겠습니까"] 광주시는 간부 공무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직급별 기부 참여 방식과 액수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자발적인 기부를 강조해온 정부의 방침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문재인 대통령/5월 4일/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 "강요할 수도 없고, 강요해서도 안될 일입니다. 기부에서 느끼는 보람과 자긍심이 보상입니다."] 기부 강요 논란은 일부 지자체가 단체장을 중심으로 한 소비 촉진 운동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선 것과도 대비됩니다. ["코로나! 물러가라! 강원경제! 살아나라!"] 상인들 역시 기부도 중요하지만, 재난지원금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반응입니다. [손선국/광주시청 먹자골목 상가번영회장 : "소비가 전혀, 장사가 안되다 보니까 기부는 자연스럽게 할 수도 있겠지만 될 수 있으면..."] 광주시는 기부운동 추진 과정이 다소 부적절했다고 인정합니다. [이돈국/광주시 총무과장 : "공직자로서 기부 문화가 활성화되면 재난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마음에서…."] 광주시의 강요 논란에 간부 공무원들의 긴급재난지원금 기부가 시작부터 빛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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