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마을된 재개발 구역…인근 주민 피해 극심

입력 2020.05.1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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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심 재개발 지구마다 쓰레기가 넘쳐나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빈집이 늘어나면서 범죄가 잇따르는 등 치안도 불안해지고 있지만, 관할 기초단체와 경찰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재개발 지구, 골목마다 쓰레기가 넘쳐납니다. 

폐건축 자재에서 날카롭게 깨진 유리창까지.

이주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아무도 치우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숙희/대구 신암동 : "맞은편에 살고 있는데, 여기 쓰레기가 많으니깐.. 빨리 정리를 해줘야 되는데, 폐허가처럼 돼서 냄새도 나고..."]

관할 구청은 재개발 조합에 책임을 떠넘깁니다. 

조합이 환경 정비를 하는 조건으로 재개발을 승인해 줬다는 겁니다.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재개발 업체에서 치우는 걸로 알고 있어서 신경 써서 관리를 하지 않은 것 같고요. 가보고 저희가 치워야 되는 부분은 치우도록 할게요."]

보상 절차 등으로 재개발 착수가 늦어지면서 인근 지역의 치안도 불안해지고 있습니다. 

실제 재개발 지구와 인접한 남구 대명동에서는 최근 닷새 동안 절도 사건 3건이 잇따르기도 했습니다.  

[이해수/대구 대명동 : "빈집들이 많으니깐 무섭지요. 우범지역 같이.. 이쪽으로는 불빛이 없으니깐 어둡고, 잘 안다니지요. 저녁 늦게는."]

CCTV를 설치해 달라는 민원이 해당 기초단체에 빗발치고 있지만, 열악한 재정 탓에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경찰이 순찰을 강화하고 있지만, 재개발 구역이 워낙 넓어 주민들은 쉽게 안심할 수 없습니다. 

현재 대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재개발 지구는 모두 140여 곳,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재개발 사업이 오히려 인근 지역의 주거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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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 마을된 재개발 구역…인근 주민 피해 극심
    • 입력 2020-05-15 22:03:11
    뉴스9(대구)
[앵커] 도심 재개발 지구마다 쓰레기가 넘쳐나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빈집이 늘어나면서 범죄가 잇따르는 등 치안도 불안해지고 있지만, 관할 기초단체와 경찰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재개발 지구, 골목마다 쓰레기가 넘쳐납니다.  폐건축 자재에서 날카롭게 깨진 유리창까지. 이주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아무도 치우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숙희/대구 신암동 : "맞은편에 살고 있는데, 여기 쓰레기가 많으니깐.. 빨리 정리를 해줘야 되는데, 폐허가처럼 돼서 냄새도 나고..."] 관할 구청은 재개발 조합에 책임을 떠넘깁니다.  조합이 환경 정비를 하는 조건으로 재개발을 승인해 줬다는 겁니다.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재개발 업체에서 치우는 걸로 알고 있어서 신경 써서 관리를 하지 않은 것 같고요. 가보고 저희가 치워야 되는 부분은 치우도록 할게요."] 보상 절차 등으로 재개발 착수가 늦어지면서 인근 지역의 치안도 불안해지고 있습니다.  실제 재개발 지구와 인접한 남구 대명동에서는 최근 닷새 동안 절도 사건 3건이 잇따르기도 했습니다.   [이해수/대구 대명동 : "빈집들이 많으니깐 무섭지요. 우범지역 같이.. 이쪽으로는 불빛이 없으니깐 어둡고, 잘 안다니지요. 저녁 늦게는."] CCTV를 설치해 달라는 민원이 해당 기초단체에 빗발치고 있지만, 열악한 재정 탓에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경찰이 순찰을 강화하고 있지만, 재개발 구역이 워낙 넓어 주민들은 쉽게 안심할 수 없습니다.  현재 대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재개발 지구는 모두 140여 곳,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재개발 사업이 오히려 인근 지역의 주거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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