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간 유승민 “5·18 폄하, 단호히 조치 못해 사과”

입력 2020.05.1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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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내에서 과거 '망언'을 반성하고 5·18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유승민 "5·18 폄하, 단호한 조치 못 해…진심 담아 사죄해야"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은 오늘(17일) 같은 당 유의동 의원·김웅 당선인과 함께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왜곡, 비하하고 폄하하는 일들이 미래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에서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 의원은 "그런 부분에 대해 당이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던 게 정말 아쉽다"면서 "진심을 담아서 사죄를 드리고 21대 국회를 시작하는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2월 당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주최한 국회 공청회에서 같은 당 김순례 의원은 “5ㆍ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이라고 발언했고, 이종명 의원은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란 것을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 의원은 5ㆍ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신군부의 탄압 등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 필요성도 언급했는데 “역사의 진실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꼭 밝히려는 노력을 통합당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통합당 소속으로 4·15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한 김용태·김재섭·천하람 후보와 백경훈 선대위 대변인·조성은 선대위 부대변인 등 통합당 소속 30~40대 청년 당원들도 오늘 광주를 방문하고 5·18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주호영도 "모욕 발언, 안타깝고 죄송"…이전에는?

통합당은 어제 주호영 원내대표가 입장문을 내고 5·18 망언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했습니다.

"5.18 모욕 발언으로 상심했던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 여러분께 매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개인의 일탈이 마치 당 전체의 생각인 것처럼 확대 재생산되며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는 일은 다시 반복돼선 안 된다"며 "국민 보통의 시선과 마음가짐에 눈높이를 맞추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통합당은 5·18 막말에 대한 사과에 인색했습니다.

김순례, 이종명 의원의 발언에 당시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면서도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것이 보수정당의 생명력"이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하루 만에 대국민 사과했습니다.


내일 광주에 정치권 총출동…진상규명·법안처리 약속

여야 정치권은 내일(18일)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리는 광주에 대거 집결합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내일 오후 광주 전일빌딩245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전원과 함께 5·18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입니다.

민주당 광주·전남 당선인 18명은 오늘 보도자료를 내고 "21대 국회 개원 즉시 5·18 관련법 개정을 공동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역할과 권한 확대, 역사 왜곡 처벌 강화, 헌정질서 파괴 사범에 대한 국립묘지 안장 금지, 민주화운동 유공자 명예회복 및 실질적 보상 등을 골자로 하는 '5·18 역사 바로세우기 8법'을 공동발의할 계획입니다.

통합당에서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5·18 기념식에 참석합니다. 21대 국회 새 원내지도부가 선출된 뒤 첫 공식 일정입니다.

5·18 관련법과 관련해, 주 원내대표는 어제 발표한 입장문에서 "5·18 유족과 관계자 호소에 귀 기울이겠다"며,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등 3개 단체를 법정 단체화하고 예산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습니다.

통합당과 합당을 논의 중인 미래한국당 소속 원유철 대표와 전북 출신 정운천 당선인(비례대표)도 광주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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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간 유승민 “5·18 폄하, 단호히 조치 못해 사과”
    • 입력 2020-05-17 17:13:21
    취재K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내에서 과거 '망언'을 반성하고 5·18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유승민 "5·18 폄하, 단호한 조치 못 해…진심 담아 사죄해야"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은 오늘(17일) 같은 당 유의동 의원·김웅 당선인과 함께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왜곡, 비하하고 폄하하는 일들이 미래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에서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 의원은 "그런 부분에 대해 당이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던 게 정말 아쉽다"면서 "진심을 담아서 사죄를 드리고 21대 국회를 시작하는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2월 당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주최한 국회 공청회에서 같은 당 김순례 의원은 “5ㆍ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이라고 발언했고, 이종명 의원은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란 것을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 의원은 5ㆍ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신군부의 탄압 등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 필요성도 언급했는데 “역사의 진실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꼭 밝히려는 노력을 통합당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통합당 소속으로 4·15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한 김용태·김재섭·천하람 후보와 백경훈 선대위 대변인·조성은 선대위 부대변인 등 통합당 소속 30~40대 청년 당원들도 오늘 광주를 방문하고 5·18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주호영도 "모욕 발언, 안타깝고 죄송"…이전에는?

통합당은 어제 주호영 원내대표가 입장문을 내고 5·18 망언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했습니다.

"5.18 모욕 발언으로 상심했던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 여러분께 매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개인의 일탈이 마치 당 전체의 생각인 것처럼 확대 재생산되며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는 일은 다시 반복돼선 안 된다"며 "국민 보통의 시선과 마음가짐에 눈높이를 맞추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통합당은 5·18 막말에 대한 사과에 인색했습니다.

김순례, 이종명 의원의 발언에 당시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면서도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것이 보수정당의 생명력"이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하루 만에 대국민 사과했습니다.


내일 광주에 정치권 총출동…진상규명·법안처리 약속

여야 정치권은 내일(18일)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리는 광주에 대거 집결합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내일 오후 광주 전일빌딩245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전원과 함께 5·18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입니다.

민주당 광주·전남 당선인 18명은 오늘 보도자료를 내고 "21대 국회 개원 즉시 5·18 관련법 개정을 공동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역할과 권한 확대, 역사 왜곡 처벌 강화, 헌정질서 파괴 사범에 대한 국립묘지 안장 금지, 민주화운동 유공자 명예회복 및 실질적 보상 등을 골자로 하는 '5·18 역사 바로세우기 8법'을 공동발의할 계획입니다.

통합당에서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5·18 기념식에 참석합니다. 21대 국회 새 원내지도부가 선출된 뒤 첫 공식 일정입니다.

5·18 관련법과 관련해, 주 원내대표는 어제 발표한 입장문에서 "5·18 유족과 관계자 호소에 귀 기울이겠다"며,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등 3개 단체를 법정 단체화하고 예산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습니다.

통합당과 합당을 논의 중인 미래한국당 소속 원유철 대표와 전북 출신 정운천 당선인(비례대표)도 광주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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