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을 향한 루니의 극찬 “호날두만큼 중요한 선수”

입력 2020.05.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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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팀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박지성은 호날두만큼 중요한 선수입니다."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동료이자, '축구계의 악동'으로 유명한 웨인 루니(34·더비 카운티)가 최근 자신의 칼럼에서 강조한 말입니다.

'절구통 드리블'과 맨시티전 오버헤드킥 등 호날두만큼이나 화려한 플레이로 유명했던 루니는 '팀플레이'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인데요. 사실 루니는 맨유 시절 팀 동료였던 호날두의 파괴력을 살려주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맨유가 당대 최강 팀으로 거듭나는 데 큰 역할을 한 선수였습니다.

그런 루니였기에 박지성의 진가를 제대로 알아본 것 같습니다. 루니는 최근 영국 더 타임스(The Times)지에 맨유의 성공에 있어 박지성이 호날두만큼 중요한 선수였다는 자신의 생각을 전했습니다. 팀 플레이어의 대명사 같은 선수로 박지성을 꼽은 것인데요.

2010년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박지성이 당대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중 한 명이었던 피를로를 봉쇄했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팀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박지성의 헌신적인 플레이를 극찬했습니다.

팀의 성공은 박지성과 같은 '팀 플레이어의 헌신'에서 나온다는 루니의 말처럼 박지성이 활약했던 당시 맨유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최전성기를 누렸는데요. 현재 맨유와 우리 대표팀이 부침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팬들은 스타 플레이어의 부재와 감독의 지도력에서 찾고 있습니다. 물론 이 같은 문제도 크겠지만, 박지성처럼 부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헌신해 팀을 하나로 만들어 주는 선수가 드물다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요.

루니의 칼럼을 보면 다시 한 번 박지성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 다음은 웨인 루니가 기고한 칼럼 <아무도 박지성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우리는 그가 호날두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No one remembers park but we know was just as important as Ronaldo)> 중 박지성과 관련된 부분을 발췌해 번역했습니다.

더 타임스지에 실린 웨인 루니의 칼럼더 타임스지에 실린 웨인 루니의 칼럼

다른 여러 사람처럼 마이클 조던의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의 '더 라스트 댄스'를 봤습니다.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한 적이 있는 만큼, 흥미로웠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농구계의 슈퍼스타인 조던이 '팀 플레이어'가 되는 과정을 주목한 부분이었습니다. 조던은 혼자서는 그가 목표로 하는 우승에 다가설 수 없고, 오직 팀만이 그곳으로 이끌어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죠. 당신은 또 스카티 피펜과 같이 헌신적인 선수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됐을 겁니다.

라스트 댄스는 제 선수 경력에 대해 되돌아보게 해줬습니다. 당신이 만약 12살짜리 소년에게 호날두에 관해 물어본다면 소년은 즉시 "호날두는 맨유의 엄청나게 훌륭한 선수였지"라고 말할 것입니다. 말도 안 될 정도로 당연한 소리죠. 그러나 만약 당신이 "박지성"이라고 말한다면, 그는 박지성이 누구일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박지성과 함께했던 동료들이라면 그가 맨유의 성공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가 우리 팀에 가져다준 것이 많기 때문이죠. 그래서 전 스타 플레이어가 아닌 '팀' 그 자체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요. 팀이야말로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 팀 구성(Building teams)
감독은 팀을 구성하기 위해 어떤 조각이 필요하고, 그것들이 어떻게 잘 어울릴지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제가 맨유에 입단했을 때 퍼거슨은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팀을 만들고 있어. 호날두를 영입했는데, 그는 최고의 선수가 될 것 같아. 난 너도 영입할 거야. 대런 플레처와 웨스 브라운, 존 오셔 같은 젊은 선수들이 긱스와 솔샤르, 리오 퍼디난드의 경험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그리고 그는 마이클 캐릭과 박지성을 영입했습니다. 네마냐 비디치와 파트리스 에브라, 카를로스 테베즈와 오언 하그리브스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여러분은 퍼거슨 감독이 어떤 선수들을 데려오고, 방출하는 과정을 봤을 겁니다. 로이 킨이 떠났습니다. 루드 반 니스텔루이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여러분들은 "퍼거슨이 뭘 하고 있는 거야?"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언제나 더 큰 그림을 머리 속에 그리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호날두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반니스텔루이를 보내야 한다는 것을요.

■ 팀 플레이어(Team player)
맨유의 과거 빅 매치들을 떠올려보세요. 박지성이나 플레처는 항상 그 경기들과 연관돼 있었습니다. 저와 호날두, 테베즈와 같은 선수들이 미디어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지만, 박지성과 플레처가 팀을 위해 한 일은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 저희만큼이나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그리고 맨유 동료들은 그들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개인적인 능력이 과소 평가되고 있다는 것들도요.

박지성과 플레처는 우리의 발전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저는 퍼거슨 감독이 AC밀란과의 2009-10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를 앞두고 팀에게 했던 말을 기억합니다. 퍼거슨은 박지성에게 "오늘 너의 역할은 공을 터치하는 것도, 패스하는 것도 아니고, 피를로를 전담 마크하는 것이야. 그게 다야. 피를로!"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AC밀란의 피를로는 경기당 평균 110회의 패스를 기록 중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60~70번의 패스는 치명적인 패스로 연결됐습니다. 그는 등 뒤에서 온 패스를 셰브첸코나 카카가 달려가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마법 같은 능력이 있었습니다. 피를로의 이 같은 패스는 제가 직접 본 것 중 최고의 패스였죠.

그래서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에게 말했습니다. "피를로가 패스를 할 수 없게 만들어야 해. 너는 피를로 마크에 1초도 늦어서는 안 돼"라고요. 저는 피를로가 그 경기에서 40번의 패스도 못 했다고 기억합니다. 그리고 피를로의 한 패스 중 95%는 백패스였습니다. 박지성이 퍼거슨 감독의 주문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수행했기 때문이죠. 박지성을 제외한 동료들은 그날 밤 박지성이 해낸 일이 육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힘든 일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정말로 고맙게 생각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과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과 루니

■ 조합(Combinations)
팀에서는 동료애와 부대(unit)가 필요하며, 각 부대(unit)에는 리더가 있어야 합니다. 포백과 미드필더 라인, 그리고 포워드 라인의 리더는 자신의 라인을 장악해야 합니다. 맨유에서는 리오 퍼디난드가 항상 수비진을 이끄는 리더였습니다. 폴 스콜스와 마이클 캐릭이 미드필더진의 리더를 맡았고, 포워드 라인의 리더는 아마도 제가 맡았을 겁니다.

좋은 조합은 뛰어난 선수 한 명보다 훨씬 막기 어렵습니다. 첼시를 상대할 때 존 테리와 카르발류의 조합은 정말 상대하기 어려웠죠. 두 명 중에서 한 명이 빠질 경우, 상대 공격수로서 제가 느낀 차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컸습니다.

사람들은 맨유가 뛰어난 선수들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하지만, 사실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은 역습 기계(counterattacking machine)와 같았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역습을 할때 공을 가지고 그냥 내달렸습니다.

우리는 역습을 집중적으로 훈련했고, 8초 만에 골을 넣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중앙 라인에 스트라이커를, 골 포스트 양쪽에 두 명의 선수를 배치했습니다. 한 명은 스트라이커에게 공을 운반하고, 양쪽의 윙어들은 앞으로 내달렸습니다. 두 명의 수비수를 상대하면서 8초 만에 득점했죠.

호날두와 박지성, 나니, 그리고 제가 앞으로 전력 질주하고 있다면 아무도 우리를 잡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호날두가 2009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아스널을 상대로 넣은 골이나, 2007년 볼턴전에서 제가 넣은 골은 모두 이런 훈련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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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성을 향한 루니의 극찬 “호날두만큼 중요한 선수”
    • 입력 2020-05-18 17:33:25
    스포츠K
"스포츠에서 팀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박지성은 호날두만큼 중요한 선수입니다."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동료이자, '축구계의 악동'으로 유명한 웨인 루니(34·더비 카운티)가 최근 자신의 칼럼에서 강조한 말입니다.

'절구통 드리블'과 맨시티전 오버헤드킥 등 호날두만큼이나 화려한 플레이로 유명했던 루니는 '팀플레이'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인데요. 사실 루니는 맨유 시절 팀 동료였던 호날두의 파괴력을 살려주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맨유가 당대 최강 팀으로 거듭나는 데 큰 역할을 한 선수였습니다.

그런 루니였기에 박지성의 진가를 제대로 알아본 것 같습니다. 루니는 최근 영국 더 타임스(The Times)지에 맨유의 성공에 있어 박지성이 호날두만큼 중요한 선수였다는 자신의 생각을 전했습니다. 팀 플레이어의 대명사 같은 선수로 박지성을 꼽은 것인데요.

2010년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박지성이 당대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중 한 명이었던 피를로를 봉쇄했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팀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박지성의 헌신적인 플레이를 극찬했습니다.

팀의 성공은 박지성과 같은 '팀 플레이어의 헌신'에서 나온다는 루니의 말처럼 박지성이 활약했던 당시 맨유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최전성기를 누렸는데요. 현재 맨유와 우리 대표팀이 부침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팬들은 스타 플레이어의 부재와 감독의 지도력에서 찾고 있습니다. 물론 이 같은 문제도 크겠지만, 박지성처럼 부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헌신해 팀을 하나로 만들어 주는 선수가 드물다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요.

루니의 칼럼을 보면 다시 한 번 박지성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 다음은 웨인 루니가 기고한 칼럼 <아무도 박지성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우리는 그가 호날두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No one remembers park but we know was just as important as Ronaldo)> 중 박지성과 관련된 부분을 발췌해 번역했습니다.

더 타임스지에 실린 웨인 루니의 칼럼
다른 여러 사람처럼 마이클 조던의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의 '더 라스트 댄스'를 봤습니다.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한 적이 있는 만큼, 흥미로웠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농구계의 슈퍼스타인 조던이 '팀 플레이어'가 되는 과정을 주목한 부분이었습니다. 조던은 혼자서는 그가 목표로 하는 우승에 다가설 수 없고, 오직 팀만이 그곳으로 이끌어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죠. 당신은 또 스카티 피펜과 같이 헌신적인 선수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됐을 겁니다.

라스트 댄스는 제 선수 경력에 대해 되돌아보게 해줬습니다. 당신이 만약 12살짜리 소년에게 호날두에 관해 물어본다면 소년은 즉시 "호날두는 맨유의 엄청나게 훌륭한 선수였지"라고 말할 것입니다. 말도 안 될 정도로 당연한 소리죠. 그러나 만약 당신이 "박지성"이라고 말한다면, 그는 박지성이 누구일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박지성과 함께했던 동료들이라면 그가 맨유의 성공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가 우리 팀에 가져다준 것이 많기 때문이죠. 그래서 전 스타 플레이어가 아닌 '팀' 그 자체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요. 팀이야말로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 팀 구성(Building teams)
감독은 팀을 구성하기 위해 어떤 조각이 필요하고, 그것들이 어떻게 잘 어울릴지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제가 맨유에 입단했을 때 퍼거슨은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팀을 만들고 있어. 호날두를 영입했는데, 그는 최고의 선수가 될 것 같아. 난 너도 영입할 거야. 대런 플레처와 웨스 브라운, 존 오셔 같은 젊은 선수들이 긱스와 솔샤르, 리오 퍼디난드의 경험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그리고 그는 마이클 캐릭과 박지성을 영입했습니다. 네마냐 비디치와 파트리스 에브라, 카를로스 테베즈와 오언 하그리브스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여러분은 퍼거슨 감독이 어떤 선수들을 데려오고, 방출하는 과정을 봤을 겁니다. 로이 킨이 떠났습니다. 루드 반 니스텔루이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여러분들은 "퍼거슨이 뭘 하고 있는 거야?"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언제나 더 큰 그림을 머리 속에 그리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호날두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반니스텔루이를 보내야 한다는 것을요.

■ 팀 플레이어(Team player)
맨유의 과거 빅 매치들을 떠올려보세요. 박지성이나 플레처는 항상 그 경기들과 연관돼 있었습니다. 저와 호날두, 테베즈와 같은 선수들이 미디어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지만, 박지성과 플레처가 팀을 위해 한 일은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 저희만큼이나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그리고 맨유 동료들은 그들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개인적인 능력이 과소 평가되고 있다는 것들도요.

박지성과 플레처는 우리의 발전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저는 퍼거슨 감독이 AC밀란과의 2009-10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를 앞두고 팀에게 했던 말을 기억합니다. 퍼거슨은 박지성에게 "오늘 너의 역할은 공을 터치하는 것도, 패스하는 것도 아니고, 피를로를 전담 마크하는 것이야. 그게 다야. 피를로!"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AC밀란의 피를로는 경기당 평균 110회의 패스를 기록 중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60~70번의 패스는 치명적인 패스로 연결됐습니다. 그는 등 뒤에서 온 패스를 셰브첸코나 카카가 달려가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마법 같은 능력이 있었습니다. 피를로의 이 같은 패스는 제가 직접 본 것 중 최고의 패스였죠.

그래서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에게 말했습니다. "피를로가 패스를 할 수 없게 만들어야 해. 너는 피를로 마크에 1초도 늦어서는 안 돼"라고요. 저는 피를로가 그 경기에서 40번의 패스도 못 했다고 기억합니다. 그리고 피를로의 한 패스 중 95%는 백패스였습니다. 박지성이 퍼거슨 감독의 주문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수행했기 때문이죠. 박지성을 제외한 동료들은 그날 밤 박지성이 해낸 일이 육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힘든 일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정말로 고맙게 생각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과 루니
■ 조합(Combinations)
팀에서는 동료애와 부대(unit)가 필요하며, 각 부대(unit)에는 리더가 있어야 합니다. 포백과 미드필더 라인, 그리고 포워드 라인의 리더는 자신의 라인을 장악해야 합니다. 맨유에서는 리오 퍼디난드가 항상 수비진을 이끄는 리더였습니다. 폴 스콜스와 마이클 캐릭이 미드필더진의 리더를 맡았고, 포워드 라인의 리더는 아마도 제가 맡았을 겁니다.

좋은 조합은 뛰어난 선수 한 명보다 훨씬 막기 어렵습니다. 첼시를 상대할 때 존 테리와 카르발류의 조합은 정말 상대하기 어려웠죠. 두 명 중에서 한 명이 빠질 경우, 상대 공격수로서 제가 느낀 차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컸습니다.

사람들은 맨유가 뛰어난 선수들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하지만, 사실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은 역습 기계(counterattacking machine)와 같았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역습을 할때 공을 가지고 그냥 내달렸습니다.

우리는 역습을 집중적으로 훈련했고, 8초 만에 골을 넣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중앙 라인에 스트라이커를, 골 포스트 양쪽에 두 명의 선수를 배치했습니다. 한 명은 스트라이커에게 공을 운반하고, 양쪽의 윙어들은 앞으로 내달렸습니다. 두 명의 수비수를 상대하면서 8초 만에 득점했죠.

호날두와 박지성, 나니, 그리고 제가 앞으로 전력 질주하고 있다면 아무도 우리를 잡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호날두가 2009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아스널을 상대로 넣은 골이나, 2007년 볼턴전에서 제가 넣은 골은 모두 이런 훈련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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