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퇴원했는데 양성?…일상 복귀 가능한가?

입력 2020.05.1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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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나타난 미지의 바이러스 코로나19. 이 병에 걸렸다가 다 나은 사람이 국내에 9,904명이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완치돼 격리해제 됐는데, 진단 검사에서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447명에 달했습니다.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을 방역당국은 '재양성자'라고 불러왔습니다.

■ 재양성자 다른 사람에게 전파한다는 근거 없어

한번 코로나19를 앓았는데, 진단 검사에서 다시 '양성' 판정이 나왔다는 것도 미스터리였는데, 이들이 또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코로나19를 전파시키는지 여부도 알지 못했습니다.

오늘(18일) 방역 당국이 결론을 냈습니다. 코로나19를 한번 앓고 난 사람이 '재양성' 판정을 받아도 다른 사람에게 이를 전파시킨다는 근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코로나19의 '재양성자'는 왜 생기는 걸까요?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그 이유를 코로나19의 진단 검사법인 RT-PCR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PCR 검사는 의심 환자의 콧속이나 목 안에서 검체를 채취한 뒤, 인간의 몸에 존재하는 수많은 바이러스 가운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체만을 증폭시키는 검사법입니다.

PCR 검사 '양성'이어도 죽은 바이러스 검출 가능성 커

PCR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는 건 몸 안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가 살아 있는 것인지, 죽어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이 바이러스를 실험실에서 다시 배양해봐야 합니다. 증식하면 살아 있는 것이고 증식하지 않으면 죽어 있는 것입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늘 브리핑에서 재양성자 108명의 바이러스 배양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PCR 검사에서 나온 '양성' 반응은 죽은 바이러스이거나 감염력이 없는 바이러스의 조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재양성자 접촉 후 확진 3건, 이미 다른 감염원에 노출"

실제로 방대본은 재양성자 285명과 접촉한 사람 790명을 조사해본 결과, 재양성자와 접촉한 것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보고된 재양성자와 접촉했다 확진된 사례 3건에 대한 설명도 있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3건 모두 한 달 또는 두 달 전에 다른 확실한 감염원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재양성자와 접촉했다 양성 판정을 받은 3명은 이미, 재양성자와 접촉하기 이전에 다른 경로로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재양성자와 만난 이후에 증상이 발현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또 이들 3명은 모두 코로나19의 바이러스에 대항해 싸울 수 있는 항체도 가지고 있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 '재양성자'→'격리해제 후 PCR 재검출'로 용어 변경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재양성자'라는 용어와 이들에 대한 조치를 내일부터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재양성자'는 '격리해제 후 PCR 재검출'로 바뀝니다. 또 방역 당국이 그동안 모든 확진자에게 격리해제 후에 14일간 자가격리를 권고해왔는데, 이를 중단하게 됩니다.

코로나19를 한번 앓고 나면 이후 침입하는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 중화항체가 형성된다는 것을 방역 당국은 이미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한번 항체가 생기면 평생 방어력을 갖는 것인지 얼마나 항체가 지속되는 지는 더 연구해 봐야 합니다.

코로나19는 '잔인한' 바이러스라고 불립니다. 특성상 매우 빠르고 조용하며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을 순식간에 감염시키기 때문입니다. 알려진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PCR 검사에서 '재양성'이 나온 사람에게는 전파력이 없다는 것을 밝혀냄으로써 우리는 코로나19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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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퇴원했는데 양성?…일상 복귀 가능한가?
    • 입력 2020-05-18 18:16:09
    취재K
2019년에 나타난 미지의 바이러스 코로나19. 이 병에 걸렸다가 다 나은 사람이 국내에 9,904명이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완치돼 격리해제 됐는데, 진단 검사에서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447명에 달했습니다.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을 방역당국은 '재양성자'라고 불러왔습니다.

■ 재양성자 다른 사람에게 전파한다는 근거 없어

한번 코로나19를 앓았는데, 진단 검사에서 다시 '양성' 판정이 나왔다는 것도 미스터리였는데, 이들이 또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코로나19를 전파시키는지 여부도 알지 못했습니다.

오늘(18일) 방역 당국이 결론을 냈습니다. 코로나19를 한번 앓고 난 사람이 '재양성' 판정을 받아도 다른 사람에게 이를 전파시킨다는 근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코로나19의 '재양성자'는 왜 생기는 걸까요?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그 이유를 코로나19의 진단 검사법인 RT-PCR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PCR 검사는 의심 환자의 콧속이나 목 안에서 검체를 채취한 뒤, 인간의 몸에 존재하는 수많은 바이러스 가운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체만을 증폭시키는 검사법입니다.

PCR 검사 '양성'이어도 죽은 바이러스 검출 가능성 커

PCR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는 건 몸 안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가 살아 있는 것인지, 죽어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이 바이러스를 실험실에서 다시 배양해봐야 합니다. 증식하면 살아 있는 것이고 증식하지 않으면 죽어 있는 것입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늘 브리핑에서 재양성자 108명의 바이러스 배양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PCR 검사에서 나온 '양성' 반응은 죽은 바이러스이거나 감염력이 없는 바이러스의 조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재양성자 접촉 후 확진 3건, 이미 다른 감염원에 노출"

실제로 방대본은 재양성자 285명과 접촉한 사람 790명을 조사해본 결과, 재양성자와 접촉한 것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보고된 재양성자와 접촉했다 확진된 사례 3건에 대한 설명도 있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3건 모두 한 달 또는 두 달 전에 다른 확실한 감염원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재양성자와 접촉했다 양성 판정을 받은 3명은 이미, 재양성자와 접촉하기 이전에 다른 경로로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재양성자와 만난 이후에 증상이 발현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또 이들 3명은 모두 코로나19의 바이러스에 대항해 싸울 수 있는 항체도 가지고 있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 '재양성자'→'격리해제 후 PCR 재검출'로 용어 변경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재양성자'라는 용어와 이들에 대한 조치를 내일부터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재양성자'는 '격리해제 후 PCR 재검출'로 바뀝니다. 또 방역 당국이 그동안 모든 확진자에게 격리해제 후에 14일간 자가격리를 권고해왔는데, 이를 중단하게 됩니다.

코로나19를 한번 앓고 나면 이후 침입하는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 중화항체가 형성된다는 것을 방역 당국은 이미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한번 항체가 생기면 평생 방어력을 갖는 것인지 얼마나 항체가 지속되는 지는 더 연구해 봐야 합니다.

코로나19는 '잔인한' 바이러스라고 불립니다. 특성상 매우 빠르고 조용하며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을 순식간에 감염시키기 때문입니다. 알려진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PCR 검사에서 '재양성'이 나온 사람에게는 전파력이 없다는 것을 밝혀냄으로써 우리는 코로나19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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