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할머니 절규에 답해야 한다

입력 2020.05.26 (07:43) 수정 2020.05.2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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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익 해설위원

옛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다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시민단체 정의기억연대의 후원금.보조금 부정사용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지 18일만에 다시 언론 앞에서 절규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눈물로 말했습니다. 지난 30년동안 정의연과 그 전신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이용만 당했다고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국민들 성금을 모금하는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앞장세운 시민단체가 정작 성금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겁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증언도 듣지않고 증언집을 만들어 팔았다…부터, 학생들 돼지저금통 돈까지 받았는데 어디 쓴 줄 모르겠다, 경기도 안성 '쉼터' 고가매입 의혹에 이르기까지, 의혹들을 줄줄이 꼽았습니다. 정의연과 윤미향 비례대표 당선인을 용서하지 않았다며, 검찰 수사로 진상이 밝혀지길 기대했습니다. 성금 모금이 끝나고 배가 고프다고 했는데도 돈 없다는 말만 들었다는 할머니의 울분은 놀랍기까지 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의 눈물과 이 절규에 이제 대답을 해줘야 합니다. 먼저 정의연과 윤 당선인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고 성금과 보조금 사용 내역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 논란이 길어지지 않게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내야 합니다. 보조금을 주고도 제대로 감시조차 못한 정부 부처들, 엉터리 회계공시를 해도 몰랐던 국세청, 그 책임도 물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일제 전쟁범죄는 천년이 가고 만년이 가도 그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사죄와 배상을 받아야 한다는 이용수 할머니의 말은 바로 무엇이 정의인지 웅변합니다. 할머니는 일본에 역사적 책임을 묻는 길은 한.일 두 나라 미래세대의 교류와 올바른 역사교육에서 찾아보자고 했습니다. 먼 길이지만 근본적 해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속고 이용만 당하고 살아 한스럽다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눈물을 우리가 먼저 닦아드려야 합니다. 성금, 보조금을 어디에 얼마나 제대로 썼는지, 진상을 하루 속히 밝혀야 하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정치나 이념, 진영 논리가 끼어들 이유는 없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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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할머니 절규에 답해야 한다
    • 입력 2020-05-26 07:44:34
    • 수정2020-05-26 07:5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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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익 해설위원

옛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다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시민단체 정의기억연대의 후원금.보조금 부정사용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지 18일만에 다시 언론 앞에서 절규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눈물로 말했습니다. 지난 30년동안 정의연과 그 전신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이용만 당했다고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국민들 성금을 모금하는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앞장세운 시민단체가 정작 성금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겁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증언도 듣지않고 증언집을 만들어 팔았다…부터, 학생들 돼지저금통 돈까지 받았는데 어디 쓴 줄 모르겠다, 경기도 안성 '쉼터' 고가매입 의혹에 이르기까지, 의혹들을 줄줄이 꼽았습니다. 정의연과 윤미향 비례대표 당선인을 용서하지 않았다며, 검찰 수사로 진상이 밝혀지길 기대했습니다. 성금 모금이 끝나고 배가 고프다고 했는데도 돈 없다는 말만 들었다는 할머니의 울분은 놀랍기까지 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의 눈물과 이 절규에 이제 대답을 해줘야 합니다. 먼저 정의연과 윤 당선인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고 성금과 보조금 사용 내역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 논란이 길어지지 않게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내야 합니다. 보조금을 주고도 제대로 감시조차 못한 정부 부처들, 엉터리 회계공시를 해도 몰랐던 국세청, 그 책임도 물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일제 전쟁범죄는 천년이 가고 만년이 가도 그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사죄와 배상을 받아야 한다는 이용수 할머니의 말은 바로 무엇이 정의인지 웅변합니다. 할머니는 일본에 역사적 책임을 묻는 길은 한.일 두 나라 미래세대의 교류와 올바른 역사교육에서 찾아보자고 했습니다. 먼 길이지만 근본적 해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속고 이용만 당하고 살아 한스럽다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눈물을 우리가 먼저 닦아드려야 합니다. 성금, 보조금을 어디에 얼마나 제대로 썼는지, 진상을 하루 속히 밝혀야 하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정치나 이념, 진영 논리가 끼어들 이유는 없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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