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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북한산 덮친 매미나방 애벌레…갑자기 왜?
입력 2020.05.26 (08:24) 수정 2020.05.26 (08:59)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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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요즘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실내운동이 힘들다 보니 주말이면 이렇게 산을 찾는 분들 많습니다.

그런데 북한산 찾는 분들 특히 주의하셔야 할 게 있는데요.

지난해도 극성을 부렸던 매미나방 유충이 올해는 더 많이 출몰해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라는데, 갑자기 왜 이렇게 늘어날까요?

뉴스따라잡기에서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북한산국립공원.

5월의 녹음이 우거진 숲 속, 시원한 물소리를 벗 삼아 등산객들의 발길이 바빠집니다.

[이순남/서울시 성북구 : "계곡이 물도 좋고 좋아요. 이 계곡이 너무 공기도 좋고……."]

[권일봉/서울시 성북구 : "경로당도 문 닫았지. 어디 갈 데가 없잖아. 그러니까 여기 운동 삼아 그냥 올라오는 거야."]

그런데 최근 이 등산로에선 때아닌 불청객 때문에 민원이 빗발친다고 하는데요.

그 불청객, 바로 송충이처럼 생긴 이 애벌레입니다.

길가에 있는 안내 표지판 위에 수십 마리가 기어다고요. 화장실 벽도 이 애벌레로 덮였습니다.

[이순남/서울시 성북구 : "이게, 작년에 이렇게 안 많았어요. 그런데 올해 유별나게 많네요. (그새 벌레 붙은 거예요?) 네, 떨어지니까 위에서 자꾸."]

등산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이 벌레의 정체, 바로 매미나방 유충인데요.

지난해부터 북한산에서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민웅기/북한산국립공원 사무소 자원보전과장 : "저희가 정확한 개체 수는 알 수는 없지만, 예년보다 많이 늘어났고 거기에 따라서 민원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릉 지구나 수유 지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사정이 이렇다 보니 등산객들은 매미나방을 피하려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데요.

허리를 구부정하게 굽히고 걸어가는 아이도 보이고요.

[장하준/서울시 성북구 : "송충이가 여기까지는 안 올 거 같아서요. 송충이가 실을 치고 아래로 내려오잖아요. 무서워서요."]

살충제를 뿌리거나 지팡이 등으로 직접 잡기도 합니다.

맑은 날씨에 때아닌 우산 행렬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선경자/서울시 동대문구 : "우산을 쓰고 가면 아무래도 거미줄도 얼굴에 좀 안 붙고 이게 많이 막아주거든요. 그래서요."]

주차장에 잠깐 차를 세워놓아도 매미나방 유충으로 범벅되는데요.

[박태현/서울시 마포구 : "저쪽에는 이거 엄청 많네요, 진짜. 장난 아니네. 전에는 많지 않았는데요. 지난주부터 이렇게 많아진 거 같아요."]

등산로 초입부터 몰려있는 애벌레 때문에 아예 등산을 포기하고 내려오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신복순/서울시 성북구 : "우리 저기까지 꼭대기까지 가는데 못 가고 오는 거야. 지금 벌레가 너무 많아서……."]

인근 가게도 피해를 호소합니다. 매일 빗자루로 쓸어내도 그때뿐이라는 겁니다.

[유oo/인근 가게 주인 : "코로나 때문에 산에 많이 오셨는데 갑자기 송충이(매미나방 유충)가 이렇게 많아지니까 올라가다 말고 다시 내려와서 그냥 가세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 가게는 들어오시려고 하다가도 그 송충이(매미나방 유충)가 보이니까 그냥 또 가시게 되고……."]

매미나방으로 인한 피해가 늘자 국립공원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방제작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국립공원 내 익충이나 다른 동물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약은 못 뿌리는 상황.

일일이 손으로 잡을 수밖에 없는데요.

[민웅기/북한산국립공원 사무소 자원보전과장 : "약을 뿌려달라는 민원도 있습니다. 민원도 있지만, 저희는 환경과 생태계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그런 실정이어서 친환경적인 방제 방법도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체 수가 워낙 많다 보니 올라가면서 쓸어내도 내려올 때는 다시 생기는 일이 반복된다는데요.

[사남철/자원봉사자 : "올라갔다 내려오면 또 생겨요. 그러면 또 잡는 거예요. 반복적으로. 지금 저 올해 4주째 하고 있는 거예요."]

문제는 이 애벌레의 먹성이 매우 좋다 보니 한번 지나간 나무는 잎이 남아나질 않을 정도인데요.

[정종국/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연구사 : "주변에 보이는 나무는 거의 다 먹는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주로 활엽수를 많이 가해하는데 간혹 이제 소나무 같은 곳에서도 수술 같은 것들을 먹기도 하고요. 식물에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저희가 해충이라고 분류를 하고 있고요."]

게다가 사람 피부에 닿을 경우, 알레르기나 가려움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정종국/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연구사 : "털 달린 벌레들이 독나방 과에 속하는 곤충들이 많은데 그 종들 같은 경우에는 사람에 따라서는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선경자/서울시 동대문구 : "벌레가 닿았는데 이제 가서 보니까 이렇게 벌겋게 돼서 이게 좀 따뜻하거나 몸이 좀 온도가 올라가고 그러면 막 되게 가렵더라고요."]

지난해부터 갑자기 늘어났다는 매미나방 유충. 그 이유는 뭘까요?

[정종국/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연구사 : "이들은 작년도에 이상 기후 조건으로 인해서 많이 성충으로 부화했고요. 그리고 금년도에 역시 겨울철에 따뜻한 겨울을 나다 보니까 유충들이 다 부화를 해서 지금 유충 상태로 많이 보인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지난해 겨울, 눈이 작게 온 데다 한파 일수도 예년에 비해 적다 보니 애벌레 유충이 많이 죽지 않은 건데요.

게다가 국립공원이라 화학 방충제 사용을 못 하다 보니 개체 수가 늘 수밖에 없습니다.

[정종국/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연구사 : "지금 최근에 계속해서 겨울이 따뜻해지고 있는 그런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피해는 계속 발생을 할 것이라고 보이고요. 꼭 매미나방뿐만 아니라 미국흰불나방 같은 다른 나방류 해충도 계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고요."]

북한산 국립공원 측은 유충 피해 방지를 위해 등산객들은 챙이 넓은 모자와 소매가 긴 옷을 입을 것을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기온이 오르면서 전국적으로 더욱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 [뉴스 따라잡기] 북한산 덮친 매미나방 애벌레…갑자기 왜?
    • 입력 2020-05-26 08:25:17
    • 수정2020-05-26 08:59:56
    아침뉴스타임
[기자]

요즘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실내운동이 힘들다 보니 주말이면 이렇게 산을 찾는 분들 많습니다.

그런데 북한산 찾는 분들 특히 주의하셔야 할 게 있는데요.

지난해도 극성을 부렸던 매미나방 유충이 올해는 더 많이 출몰해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라는데, 갑자기 왜 이렇게 늘어날까요?

뉴스따라잡기에서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북한산국립공원.

5월의 녹음이 우거진 숲 속, 시원한 물소리를 벗 삼아 등산객들의 발길이 바빠집니다.

[이순남/서울시 성북구 : "계곡이 물도 좋고 좋아요. 이 계곡이 너무 공기도 좋고……."]

[권일봉/서울시 성북구 : "경로당도 문 닫았지. 어디 갈 데가 없잖아. 그러니까 여기 운동 삼아 그냥 올라오는 거야."]

그런데 최근 이 등산로에선 때아닌 불청객 때문에 민원이 빗발친다고 하는데요.

그 불청객, 바로 송충이처럼 생긴 이 애벌레입니다.

길가에 있는 안내 표지판 위에 수십 마리가 기어다고요. 화장실 벽도 이 애벌레로 덮였습니다.

[이순남/서울시 성북구 : "이게, 작년에 이렇게 안 많았어요. 그런데 올해 유별나게 많네요. (그새 벌레 붙은 거예요?) 네, 떨어지니까 위에서 자꾸."]

등산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이 벌레의 정체, 바로 매미나방 유충인데요.

지난해부터 북한산에서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민웅기/북한산국립공원 사무소 자원보전과장 : "저희가 정확한 개체 수는 알 수는 없지만, 예년보다 많이 늘어났고 거기에 따라서 민원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릉 지구나 수유 지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사정이 이렇다 보니 등산객들은 매미나방을 피하려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데요.

허리를 구부정하게 굽히고 걸어가는 아이도 보이고요.

[장하준/서울시 성북구 : "송충이가 여기까지는 안 올 거 같아서요. 송충이가 실을 치고 아래로 내려오잖아요. 무서워서요."]

살충제를 뿌리거나 지팡이 등으로 직접 잡기도 합니다.

맑은 날씨에 때아닌 우산 행렬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선경자/서울시 동대문구 : "우산을 쓰고 가면 아무래도 거미줄도 얼굴에 좀 안 붙고 이게 많이 막아주거든요. 그래서요."]

주차장에 잠깐 차를 세워놓아도 매미나방 유충으로 범벅되는데요.

[박태현/서울시 마포구 : "저쪽에는 이거 엄청 많네요, 진짜. 장난 아니네. 전에는 많지 않았는데요. 지난주부터 이렇게 많아진 거 같아요."]

등산로 초입부터 몰려있는 애벌레 때문에 아예 등산을 포기하고 내려오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신복순/서울시 성북구 : "우리 저기까지 꼭대기까지 가는데 못 가고 오는 거야. 지금 벌레가 너무 많아서……."]

인근 가게도 피해를 호소합니다. 매일 빗자루로 쓸어내도 그때뿐이라는 겁니다.

[유oo/인근 가게 주인 : "코로나 때문에 산에 많이 오셨는데 갑자기 송충이(매미나방 유충)가 이렇게 많아지니까 올라가다 말고 다시 내려와서 그냥 가세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 가게는 들어오시려고 하다가도 그 송충이(매미나방 유충)가 보이니까 그냥 또 가시게 되고……."]

매미나방으로 인한 피해가 늘자 국립공원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방제작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국립공원 내 익충이나 다른 동물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약은 못 뿌리는 상황.

일일이 손으로 잡을 수밖에 없는데요.

[민웅기/북한산국립공원 사무소 자원보전과장 : "약을 뿌려달라는 민원도 있습니다. 민원도 있지만, 저희는 환경과 생태계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그런 실정이어서 친환경적인 방제 방법도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체 수가 워낙 많다 보니 올라가면서 쓸어내도 내려올 때는 다시 생기는 일이 반복된다는데요.

[사남철/자원봉사자 : "올라갔다 내려오면 또 생겨요. 그러면 또 잡는 거예요. 반복적으로. 지금 저 올해 4주째 하고 있는 거예요."]

문제는 이 애벌레의 먹성이 매우 좋다 보니 한번 지나간 나무는 잎이 남아나질 않을 정도인데요.

[정종국/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연구사 : "주변에 보이는 나무는 거의 다 먹는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주로 활엽수를 많이 가해하는데 간혹 이제 소나무 같은 곳에서도 수술 같은 것들을 먹기도 하고요. 식물에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저희가 해충이라고 분류를 하고 있고요."]

게다가 사람 피부에 닿을 경우, 알레르기나 가려움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정종국/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연구사 : "털 달린 벌레들이 독나방 과에 속하는 곤충들이 많은데 그 종들 같은 경우에는 사람에 따라서는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선경자/서울시 동대문구 : "벌레가 닿았는데 이제 가서 보니까 이렇게 벌겋게 돼서 이게 좀 따뜻하거나 몸이 좀 온도가 올라가고 그러면 막 되게 가렵더라고요."]

지난해부터 갑자기 늘어났다는 매미나방 유충. 그 이유는 뭘까요?

[정종국/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연구사 : "이들은 작년도에 이상 기후 조건으로 인해서 많이 성충으로 부화했고요. 그리고 금년도에 역시 겨울철에 따뜻한 겨울을 나다 보니까 유충들이 다 부화를 해서 지금 유충 상태로 많이 보인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지난해 겨울, 눈이 작게 온 데다 한파 일수도 예년에 비해 적다 보니 애벌레 유충이 많이 죽지 않은 건데요.

게다가 국립공원이라 화학 방충제 사용을 못 하다 보니 개체 수가 늘 수밖에 없습니다.

[정종국/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연구사 : "지금 최근에 계속해서 겨울이 따뜻해지고 있는 그런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피해는 계속 발생을 할 것이라고 보이고요. 꼭 매미나방뿐만 아니라 미국흰불나방 같은 다른 나방류 해충도 계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고요."]

북한산 국립공원 측은 유충 피해 방지를 위해 등산객들은 챙이 넓은 모자와 소매가 긴 옷을 입을 것을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기온이 오르면서 전국적으로 더욱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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