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계엄군 고백 이끌고자 노래 만든 병원장

입력 2020.05.26 (09:07) 수정 2020.05.2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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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40주년 5·18 기념식에서 당시 가해자들이 진실을 고백한다면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죠.

광주의 한 의사가 당시 계엄군의 고백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래와 영상을 만들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때 군인이었던 남성.

이제는 백발노인이 돼 권력에 목말랐던 젊은 시절 자신과 마주하며 괴로워합니다.

노인이 지니고 있던 12·12 직후 전두환 신군부 단체 사진은 그가 5·18 당시 가해자였음을 암시합니다.

["기회의 문이 닫히기 전에 속죄의 용기를 내봐."]

5분 분량의 노래와 영상은 파란색 죄수복을 입은 노인이 옛 전남도청과 5·18 민주묘지를 지나, 희생자들의 영정이 놓인 유영 봉안소에서 고개를 숙이며 속죄하며 끝을 맺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고백과 사죄를 끌어내고자 만들어진 이 영상은 정신과 전문의 정찬영 씨가 제작한 겁니다.

지난 2013년부터 5·18 관련자들의 심리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게 계기가 됐습니다.

[정찬영/광주 새미래병원 대표원장 : "그 당시에 사회적 압력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거기에 가담했던 분들도 계실 테고…. 음악이라는 예술적 매개로 전달한다면 훨씬 정서적이고 설득력 있게 그분들한테 제안할 수 있지 않겠는가."]

진상규명을 위해 절실한 가해자들의 증언과 고백.

한 편의 노래와 영상이 40년 동안 침묵 속에 괴로워해온 가해군인들의 마음을 움직여 고백의 길로 이끌지 관심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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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계엄군 고백 이끌고자 노래 만든 병원장
    • 입력 2020-05-26 09:07:26
    • 수정2020-05-26 09:07:28
    뉴스광장(광주)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40주년 5·18 기념식에서 당시 가해자들이 진실을 고백한다면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죠. 광주의 한 의사가 당시 계엄군의 고백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래와 영상을 만들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때 군인이었던 남성. 이제는 백발노인이 돼 권력에 목말랐던 젊은 시절 자신과 마주하며 괴로워합니다. 노인이 지니고 있던 12·12 직후 전두환 신군부 단체 사진은 그가 5·18 당시 가해자였음을 암시합니다. ["기회의 문이 닫히기 전에 속죄의 용기를 내봐."] 5분 분량의 노래와 영상은 파란색 죄수복을 입은 노인이 옛 전남도청과 5·18 민주묘지를 지나, 희생자들의 영정이 놓인 유영 봉안소에서 고개를 숙이며 속죄하며 끝을 맺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고백과 사죄를 끌어내고자 만들어진 이 영상은 정신과 전문의 정찬영 씨가 제작한 겁니다. 지난 2013년부터 5·18 관련자들의 심리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게 계기가 됐습니다. [정찬영/광주 새미래병원 대표원장 : "그 당시에 사회적 압력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거기에 가담했던 분들도 계실 테고…. 음악이라는 예술적 매개로 전달한다면 훨씬 정서적이고 설득력 있게 그분들한테 제안할 수 있지 않겠는가."] 진상규명을 위해 절실한 가해자들의 증언과 고백. 한 편의 노래와 영상이 40년 동안 침묵 속에 괴로워해온 가해군인들의 마음을 움직여 고백의 길로 이끌지 관심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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