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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달리는 폭탄, 위험천만 ‘졸음운전’
입력 2020.05.26 (11:04) 수정 2020.05.26 (11:04) 930뉴스(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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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로 위를 달리는 폭탄, 졸음운전 사고는 막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위험천만한 졸음운전의 실태에 대해 서윤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물차가 충격 흡수대에 그대로 돌진합니다.

다른 화물차는 앞서가던 차량을 들이받습니다.

승용차가 갓길 보호 난간을 치고 튕겨 나와 다른 차량을 덮칩니다.

모두 졸음운전 사고로, 크고 작은 피해가 끊이질 않습니다.

얼마 전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는 화물차가 차량 6대를 들이받아 2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습니다.

[김영표/충북 괴산경찰서 교통과장 : "우선은 졸음운전이라고 추정은 되는데요."]

익산-장수 고속도로에서는 터널 보수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역시 졸음운전 추정 차량입니다.

지난 3년 동안 전북에서 발생한 졸음운전 사고는 249건, 나흘에 한 건꼴, 모두 20명이 숨지고 450명 넘게 다쳤습니다.

졸음운전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 경찰과 함께 암행 순찰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려봤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터널 안에서 비틀거리는 화물차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고속도로 순찰대원 : "진로 변경 들어온 차가 있잖아요. 제동을 하면 제동등이 들어와야 되는데 제동도 못 하고 있는 상태면 졸고 있지 않은가?"]

위험천만한 운행에 경찰이 경고 방송을 합니다.

["XXXX호 안전운전하세요."]

한두 시간 순찰에도 이 같은 상황은 여러 차례 빚어집니다.

[오병화/고속도로순찰대 9지구대 팀장 : "평균 2시간에 3대에서 4대가량이 졸음운전 차량으로 보이는데요. 경험상으로는 화물차가 일반 승용차에 비해서 7대 3 정도로 많은 것 같습니다."]

실제 운전자 4백 명을 조사했더니, 56%가 졸음운전을 해봤다고 답했습니다.

[김준년/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 교수 : "(졸음운전은) 혈중알코올농도로 따진다면 0.1% 이상의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는 형태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같은 상태로 가상 주행을 해봤습니다.

운전자의 눈이 감기기 시작하면서 차량이 차로를 넘나듭니다.

앞선 차량이 갑자기 멈춰서자,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김준년/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 교수 :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무방비 상태에서 추돌하기 때문에 일반 사고 대비 치사율이 2배가량 높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고속도로에서는 4초만 눈을 감아도 백 미터 넘게 질주할 정도로 위험천만합니다.

지난 3년 동안 고속도로 사고 사망자 610여 명 가운데 70%에 가까운 420여 명이 졸음과 전방 주시 태만으로 숨졌습니다.

특히 버스나 화물차 사고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친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사고와,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경부고속도로 버스 사고가 대표적입니다.

[김지훈/도로교통공단 전북지부 교수 : "쉬지 않고 운전하는 시간도 굉장히 긴 편임입니다.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 그리고 야간 시간이라든지 새벽 시간이라든지 이런 때 운전하시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밤낮없이 시간에 쫓기며 장거리를 달려야 하는 화물차 운전사들,

[화물차 운전사/음성변조 : "한 군데만 요새는 해서 안 되니까. 오후에 싣고 가서 밤 운전을 해서 그다음 날 오전에 가져다주고 또다시 오후에는…."]

게다가 최근에는 휴식 공간도 줄었습니다.

[화물차 운전사/음성변조 : "코로나 때문에 쉼터들이 다 닫혀버려서 아무 데서나 누울 수밖에 없어요."]

달리는 폭탄, 졸음운전.

운전자 개인 책임은 물론, 법적, 제도적으로 실효성 있는 안전 장치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 도로 위 달리는 폭탄, 위험천만 ‘졸음운전’
    • 입력 2020-05-26 11:04:17
    • 수정2020-05-26 11:04:19
    930뉴스(전주)
[앵커]

도로 위를 달리는 폭탄, 졸음운전 사고는 막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위험천만한 졸음운전의 실태에 대해 서윤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물차가 충격 흡수대에 그대로 돌진합니다.

다른 화물차는 앞서가던 차량을 들이받습니다.

승용차가 갓길 보호 난간을 치고 튕겨 나와 다른 차량을 덮칩니다.

모두 졸음운전 사고로, 크고 작은 피해가 끊이질 않습니다.

얼마 전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는 화물차가 차량 6대를 들이받아 2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습니다.

[김영표/충북 괴산경찰서 교통과장 : "우선은 졸음운전이라고 추정은 되는데요."]

익산-장수 고속도로에서는 터널 보수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역시 졸음운전 추정 차량입니다.

지난 3년 동안 전북에서 발생한 졸음운전 사고는 249건, 나흘에 한 건꼴, 모두 20명이 숨지고 450명 넘게 다쳤습니다.

졸음운전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 경찰과 함께 암행 순찰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려봤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터널 안에서 비틀거리는 화물차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고속도로 순찰대원 : "진로 변경 들어온 차가 있잖아요. 제동을 하면 제동등이 들어와야 되는데 제동도 못 하고 있는 상태면 졸고 있지 않은가?"]

위험천만한 운행에 경찰이 경고 방송을 합니다.

["XXXX호 안전운전하세요."]

한두 시간 순찰에도 이 같은 상황은 여러 차례 빚어집니다.

[오병화/고속도로순찰대 9지구대 팀장 : "평균 2시간에 3대에서 4대가량이 졸음운전 차량으로 보이는데요. 경험상으로는 화물차가 일반 승용차에 비해서 7대 3 정도로 많은 것 같습니다."]

실제 운전자 4백 명을 조사했더니, 56%가 졸음운전을 해봤다고 답했습니다.

[김준년/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 교수 : "(졸음운전은) 혈중알코올농도로 따진다면 0.1% 이상의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는 형태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같은 상태로 가상 주행을 해봤습니다.

운전자의 눈이 감기기 시작하면서 차량이 차로를 넘나듭니다.

앞선 차량이 갑자기 멈춰서자,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김준년/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 교수 :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무방비 상태에서 추돌하기 때문에 일반 사고 대비 치사율이 2배가량 높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고속도로에서는 4초만 눈을 감아도 백 미터 넘게 질주할 정도로 위험천만합니다.

지난 3년 동안 고속도로 사고 사망자 610여 명 가운데 70%에 가까운 420여 명이 졸음과 전방 주시 태만으로 숨졌습니다.

특히 버스나 화물차 사고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친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사고와,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경부고속도로 버스 사고가 대표적입니다.

[김지훈/도로교통공단 전북지부 교수 : "쉬지 않고 운전하는 시간도 굉장히 긴 편임입니다.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 그리고 야간 시간이라든지 새벽 시간이라든지 이런 때 운전하시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밤낮없이 시간에 쫓기며 장거리를 달려야 하는 화물차 운전사들,

[화물차 운전사/음성변조 : "한 군데만 요새는 해서 안 되니까. 오후에 싣고 가서 밤 운전을 해서 그다음 날 오전에 가져다주고 또다시 오후에는…."]

게다가 최근에는 휴식 공간도 줄었습니다.

[화물차 운전사/음성변조 : "코로나 때문에 쉼터들이 다 닫혀버려서 아무 데서나 누울 수밖에 없어요."]

달리는 폭탄, 졸음운전.

운전자 개인 책임은 물론, 법적, 제도적으로 실효성 있는 안전 장치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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