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공사차량 출입로…“보행권 침해”

입력 2020.05.26 (13:36) 수정 2020.05.2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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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27일)부터 초등학교 1, 2 학년 등교 수업이 시작됩니다.

창원의 한 초등학교에는 정문 근처 통학로에 아파트 공사 차량 출입구가 들어서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자칫, 대형 차량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박기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창원의 한 초등학교 정문 앞, 불과 60여m 떨어진 곳에 아파트 공사장의 차량 출입구가 생겼습니다.

어린이 보호구역 1m 맞은 편인 데다,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통학로 동선에 있습니다.

학교가 개학하면 전교생의 약 70%인 220여 명이 이 통학로를 이용합니다.

출입구가 설치된 것은 지난달 말, 960여 가구 규모의 재건축 아파트 공사 때문입니다.

학부모들은 대형 차량 통행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출입구 폐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창원 봉덕초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학생들 안전을 위해서 학교 앞(3번) 출구에 공사 차량이 드나드는 것은 자제했으면, 앞으로도 안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문제는, 공사 최초 계획에는 학교 정문 앞 차량 출입구가 없었다는 겁니다.

2015년 재건축 조합이 제출한 '교육환경보호계획'에는 통학 안전을 위해 학교와 가장 멀리 떨어진 1곳을 출입구로 사용하겠다고 협의했지만, 현재는 모두 3곳이 만들어졌습니다.

출입구 2곳을 추가하면서 학교 측에 협의를 하지 않은 겁니다.

또, 학교 정문 앞 300m 안에서 공사할 경우 안전대책협의회를 꾸려야 한다는 교육부의 가이드라인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창원시 도시개발사업소 관계자/음성변조 : "계획서상에는 처음에 1번 진입로만 있었는데 2~3번이 생긴 사항이라서 사실 충분히 학교와 협의를 통해서 우선 양해를 구했어야 하는 상황인데…."]

아파트 공사 예정 기간은 오는 2023년 10월까지, 학부모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학교 측과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만 밝혔습니다.

학부모들은 창원시에 진입로 폐쇄를 요청한 데 이어, 시공사와 2차 협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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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앞 공사차량 출입로…“보행권 침해”
    • 입력 2020-05-26 13:36:27
    • 수정2020-05-26 13:36:29
    뉴스경남(창원)
[앵커] 내일(27일)부터 초등학교 1, 2 학년 등교 수업이 시작됩니다. 창원의 한 초등학교에는 정문 근처 통학로에 아파트 공사 차량 출입구가 들어서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자칫, 대형 차량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박기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창원의 한 초등학교 정문 앞, 불과 60여m 떨어진 곳에 아파트 공사장의 차량 출입구가 생겼습니다. 어린이 보호구역 1m 맞은 편인 데다,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통학로 동선에 있습니다. 학교가 개학하면 전교생의 약 70%인 220여 명이 이 통학로를 이용합니다. 출입구가 설치된 것은 지난달 말, 960여 가구 규모의 재건축 아파트 공사 때문입니다. 학부모들은 대형 차량 통행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출입구 폐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창원 봉덕초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학생들 안전을 위해서 학교 앞(3번) 출구에 공사 차량이 드나드는 것은 자제했으면, 앞으로도 안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문제는, 공사 최초 계획에는 학교 정문 앞 차량 출입구가 없었다는 겁니다. 2015년 재건축 조합이 제출한 '교육환경보호계획'에는 통학 안전을 위해 학교와 가장 멀리 떨어진 1곳을 출입구로 사용하겠다고 협의했지만, 현재는 모두 3곳이 만들어졌습니다. 출입구 2곳을 추가하면서 학교 측에 협의를 하지 않은 겁니다. 또, 학교 정문 앞 300m 안에서 공사할 경우 안전대책협의회를 꾸려야 한다는 교육부의 가이드라인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창원시 도시개발사업소 관계자/음성변조 : "계획서상에는 처음에 1번 진입로만 있었는데 2~3번이 생긴 사항이라서 사실 충분히 학교와 협의를 통해서 우선 양해를 구했어야 하는 상황인데…."] 아파트 공사 예정 기간은 오는 2023년 10월까지, 학부모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학교 측과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만 밝혔습니다. 학부모들은 창원시에 진입로 폐쇄를 요청한 데 이어, 시공사와 2차 협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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