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검찰 소환…‘경영권 승계’ 수사

입력 2020.05.26 (14:06) 수정 2020.05.2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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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삼성바이오 수사가 시작된 지 1년 반만의 소환인데요.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김진호 기자, 이 부회장이 언제 소환된 겁니까?

[기자]

네, 6시간 정도 전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늘 오전 8시쯤부터 이곳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과거 공개적으로 검찰 청사로 출두시켰던 것과는 달리 비공개 소환인데요.

검찰은 경영권 승계 의혹의 당사자인 이 부회장에게 크게 두 가지 정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삼성바이오 회계부정 의혹에 어떻게 관여했느냐, 그리고 삼성그룹의 승계 작업을 어떤 방식으로 보고 받았는지 등입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 회계부정이 그룹 차원의 지시였던 것으로 의심하고 지금까지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앵커]

삼성바이오의 회계 부정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불거진 거잖아요.

구체적인 혐의를 설명해주시죠.

[기자]

예, 이번 수사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고발로 이뤄졌는데요.

그 때가 2018년 11월이니까 1년 6개월 전입니다.

지금은 고발 당시보다 수사가 확대돼 있습니다.

단순히 삼성바이오가 고의적으로 회계 부정을 저질렀느냐만을 수사하는 게 아니고요.

회계 부정이 그룹 차원의 경영권 승계 작업 중 하나였고, 또 이것이 삼성물산 등 회사에 손해를 끼친 행위로 볼 수 있느냐를 수사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대법원은 지난해 8월 '삼성 그룹 차원의 경영권 승계작업'은 존재했다고 판단하기도 했습니다.

삼성바이오는 옛 제일모직의 자회사고요.

당시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의 최대 주주였는데요.

제일모직이 삼성물산과 합병할 때, 그러니까 2015년이죠.

이 때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비율을 결정하기 위해 삼성이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는 게 검찰의 시각입니다.

삼성물산은 당시 삼성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의 주식을 갖고 있었는데요.

결과적으로 양사 합병 이후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게 됐고, 경영권도 승계됐다는 겁니다.

다만 검찰 수사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모펀드 의혹과 울산 선거개입 의혹 등에 수사 여력이 쏠리면서 잠시 주춤했는데요.

검찰은 최근까지 임원진을 잇따라 소환해 막바지 수사에 박차를 가했고, 이번 이 부회장 소환을 정점으로 사건을 재판에 넘길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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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검찰 소환…‘경영권 승계’ 수사
    • 입력 2020-05-26 14:08:31
    • 수정2020-05-26 14:11:41
[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삼성바이오 수사가 시작된 지 1년 반만의 소환인데요.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김진호 기자, 이 부회장이 언제 소환된 겁니까?

[기자]

네, 6시간 정도 전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늘 오전 8시쯤부터 이곳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과거 공개적으로 검찰 청사로 출두시켰던 것과는 달리 비공개 소환인데요.

검찰은 경영권 승계 의혹의 당사자인 이 부회장에게 크게 두 가지 정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삼성바이오 회계부정 의혹에 어떻게 관여했느냐, 그리고 삼성그룹의 승계 작업을 어떤 방식으로 보고 받았는지 등입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 회계부정이 그룹 차원의 지시였던 것으로 의심하고 지금까지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앵커]

삼성바이오의 회계 부정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불거진 거잖아요.

구체적인 혐의를 설명해주시죠.

[기자]

예, 이번 수사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고발로 이뤄졌는데요.

그 때가 2018년 11월이니까 1년 6개월 전입니다.

지금은 고발 당시보다 수사가 확대돼 있습니다.

단순히 삼성바이오가 고의적으로 회계 부정을 저질렀느냐만을 수사하는 게 아니고요.

회계 부정이 그룹 차원의 경영권 승계 작업 중 하나였고, 또 이것이 삼성물산 등 회사에 손해를 끼친 행위로 볼 수 있느냐를 수사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대법원은 지난해 8월 '삼성 그룹 차원의 경영권 승계작업'은 존재했다고 판단하기도 했습니다.

삼성바이오는 옛 제일모직의 자회사고요.

당시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의 최대 주주였는데요.

제일모직이 삼성물산과 합병할 때, 그러니까 2015년이죠.

이 때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비율을 결정하기 위해 삼성이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는 게 검찰의 시각입니다.

삼성물산은 당시 삼성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의 주식을 갖고 있었는데요.

결과적으로 양사 합병 이후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게 됐고, 경영권도 승계됐다는 겁니다.

다만 검찰 수사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모펀드 의혹과 울산 선거개입 의혹 등에 수사 여력이 쏠리면서 잠시 주춤했는데요.

검찰은 최근까지 임원진을 잇따라 소환해 막바지 수사에 박차를 가했고, 이번 이 부회장 소환을 정점으로 사건을 재판에 넘길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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