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 쓴 사람 거의 없었다”…의무착용 첫날 출근길

입력 2020.05.26 (14:51) 수정 2020.05.2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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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6일)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 이용이 제한됩니다. 운수종사자들과 승객들의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는 겁니다.

특히 대중교통 기사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승객의 탑승을 '거부'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행법상 버스 기사나 택시 기사는 정당한 사유 없이 승객의 승차를 거부할 수 없는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에 대해서는 승차를 거부해도 지방자치단체가 사업정지나 과태료 처분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한시적인 조치입니다.

그렇다면 의무착용 첫날 출근길 풍경은 어땠을까요?

■ 마스크 안 쓴 사람 찾기 어려워…"질서 정연"


많은 사람이 몰리는 출근길,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오전 7시 30분쯤,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앞 버스 정류장엔 버스를 타려는 사람과 버스에서 내려 신도림역에서 환승을 하려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그러나 취재진이 지켜본 30분 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출근 시간을 맞추기 위해 정류장을 향해 마스크 없이 허겁지겁 뛰어온 몇몇 승객도 눈에 띄었지만, 버스 탑승 직전에는 마스크를 꺼내 썼습니다. 간혹 버스에서 내린 다음 마스크가 답답한지 마스크를 살짝 내리거나 벗는 승객도 있었지만, 금방 마스크를 다시 착용했습니다.

여의도 직장가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몰리는 광흥창역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승객이 많이 몰리는 오전 7시 30분부터 2시간 가까이 지켜본 결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은 3명뿐이었습니다.

마스크 미착용 승객으로 인한 큰 혼란은 없었습니다. 앞뒤 출입문으로 승객들이 몰려들며 기사가 미착용 승객의 탑승을 제재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버스 기사가 미리 준비해둔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는 등 질서정연한 안내가 이뤄졌습니다.

■ 기사도, 승객도 "모두 안심"


'나와 소중한 이웃을 위해 마스크 미착용 승객은 버스에 탑승하실 수 없습니다'

시내버스 출입문에 붙은 안내 문구입니다. 이 문구처럼 시민들은 대중교통 사용 시 마스크를 의무 착용하는 게 당연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서울역 환승장에서 만난 조성덕 씨는 "가끔 시내버스에서 마스크를 착용 안 한 학생이나 할아버지를 봤는데, 사람들이 기침하면 서로 약간 불편했다"라며 이번 조치를 계기로 더 안심하고 대중교통을 사용할 수 있겠다며 기대감을 내보였습니다.

출근하던 장세미 씨도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나기 전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느슨해졌었다며 이번 조치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 불편하더라도 "모두가 동참하면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택시 기사들도 마스크를 끼지 않는 승객이 있어도 '승차거부'를 하지 못했는데, 이제 안심하고 일할 수 있게 됐다며 안도했습니다.

택시 기사 이상철 씨는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우리도 일 나오면 사실 불안했다"며 이번 조치로 불안감이 해소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택시 기사 김달완 씨는 "승객 10명 중 1~2명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서 그럴 때는 차라리 여분으로 들고 다니던 내 마스크를 줬다."라며 이번 조치를 환영했습니다.

서울시는 이번 달 말까지 계도기간을 가지고, 다음 달 1일부터 마스크 의무 착용을 전면 시행할 계획입니다.

내일(27일) 0시부터는 비행기를 탈 때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합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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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안 쓴 사람 거의 없었다”…의무착용 첫날 출근길
    • 입력 2020-05-26 14:51:38
    • 수정2020-05-26 14:52:21
    취재K
오늘(26일)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 이용이 제한됩니다. 운수종사자들과 승객들의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는 겁니다.

특히 대중교통 기사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승객의 탑승을 '거부'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행법상 버스 기사나 택시 기사는 정당한 사유 없이 승객의 승차를 거부할 수 없는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에 대해서는 승차를 거부해도 지방자치단체가 사업정지나 과태료 처분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한시적인 조치입니다.

그렇다면 의무착용 첫날 출근길 풍경은 어땠을까요?

■ 마스크 안 쓴 사람 찾기 어려워…"질서 정연"


많은 사람이 몰리는 출근길,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오전 7시 30분쯤,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앞 버스 정류장엔 버스를 타려는 사람과 버스에서 내려 신도림역에서 환승을 하려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그러나 취재진이 지켜본 30분 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출근 시간을 맞추기 위해 정류장을 향해 마스크 없이 허겁지겁 뛰어온 몇몇 승객도 눈에 띄었지만, 버스 탑승 직전에는 마스크를 꺼내 썼습니다. 간혹 버스에서 내린 다음 마스크가 답답한지 마스크를 살짝 내리거나 벗는 승객도 있었지만, 금방 마스크를 다시 착용했습니다.

여의도 직장가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몰리는 광흥창역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승객이 많이 몰리는 오전 7시 30분부터 2시간 가까이 지켜본 결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은 3명뿐이었습니다.

마스크 미착용 승객으로 인한 큰 혼란은 없었습니다. 앞뒤 출입문으로 승객들이 몰려들며 기사가 미착용 승객의 탑승을 제재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버스 기사가 미리 준비해둔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는 등 질서정연한 안내가 이뤄졌습니다.

■ 기사도, 승객도 "모두 안심"


'나와 소중한 이웃을 위해 마스크 미착용 승객은 버스에 탑승하실 수 없습니다'

시내버스 출입문에 붙은 안내 문구입니다. 이 문구처럼 시민들은 대중교통 사용 시 마스크를 의무 착용하는 게 당연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서울역 환승장에서 만난 조성덕 씨는 "가끔 시내버스에서 마스크를 착용 안 한 학생이나 할아버지를 봤는데, 사람들이 기침하면 서로 약간 불편했다"라며 이번 조치를 계기로 더 안심하고 대중교통을 사용할 수 있겠다며 기대감을 내보였습니다.

출근하던 장세미 씨도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나기 전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느슨해졌었다며 이번 조치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 불편하더라도 "모두가 동참하면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택시 기사들도 마스크를 끼지 않는 승객이 있어도 '승차거부'를 하지 못했는데, 이제 안심하고 일할 수 있게 됐다며 안도했습니다.

택시 기사 이상철 씨는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우리도 일 나오면 사실 불안했다"며 이번 조치로 불안감이 해소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택시 기사 김달완 씨는 "승객 10명 중 1~2명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서 그럴 때는 차라리 여분으로 들고 다니던 내 마스크를 줬다."라며 이번 조치를 환영했습니다.

서울시는 이번 달 말까지 계도기간을 가지고, 다음 달 1일부터 마스크 의무 착용을 전면 시행할 계획입니다.

내일(27일) 0시부터는 비행기를 탈 때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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