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에 웬 수입 농산물…운영도 주먹구구

입력 2020.05.26 (19:33) 수정 2020.05.2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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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주농협이 조합원이 아닌 일반 공판장에서 떼온 농산물을 로컬푸드 매장에서 팔아 물의를 빚었는데요.

로컬푸드 매장에 수입 농산물까지 들여와 버젓이 판매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협중앙회가 운영하는 하나로마트 전주점. 

쌀부터 채소, 과일까지 모든 농산물이 국내산으로, 외국산 수입 농산물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장원철/총무팀장 : "농민들이 생산한 국산 농산물만 팔기 때문에 수입은 취급하지 않습니다."]

전주농협이 운영하는 한 로컬푸드 매장. 

모퉁이를 돌아서자마자 외국산 수입 오렌지와 바나나를 담은 상자들이 무더기로 쌓여 있습니다. 

지역 농산물, 그것도 로컬푸드를 파는 매장에서, 수입 농산물을 버젓이 팔아오다, 취재진을 피해 급히 숨긴 겁니다.

[전주농협 로컬푸드 관계자/음성변조 : "소비자들이 원스톱 쇼핑을 해야 되는데 (물건이 없으면) 여기 왔다 다른 곳을 또 가야 하니까 불편하다고 해서."]

앞서 이 매장은 조합원이 아닌 일반 공판장에서 떼온 농산물을 팔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직원들은 일부 품목이 부족해 구색을 갖추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실토합니다.  

전주농협에 로컬푸드 농산물을 납품하는 농가는 2백여 곳. 

매장 한 개도 제대로 꾸려나가기 벅찬 상황에서, 운영하는 매장만 4개나 됩니다. 

[전주농협 로컬푸드 관계자/음성변조 : "물건이 없으니까, 조합원들이 안 가져오니까, 매출은 올려야 하고 고객들은 자꾸 찾아달라고 하고."] 

수익만을 노린 전주농협의 그릇된 판매 방식이 로컬푸드에 대한 신뢰마저 떨어뜨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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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컬푸드에 웬 수입 농산물…운영도 주먹구구
    • 입력 2020-05-26 19:33:47
    • 수정2020-05-26 19:42:45
    뉴스7(전주)
[앵커] 전주농협이 조합원이 아닌 일반 공판장에서 떼온 농산물을 로컬푸드 매장에서 팔아 물의를 빚었는데요. 로컬푸드 매장에 수입 농산물까지 들여와 버젓이 판매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협중앙회가 운영하는 하나로마트 전주점.  쌀부터 채소, 과일까지 모든 농산물이 국내산으로, 외국산 수입 농산물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장원철/총무팀장 : "농민들이 생산한 국산 농산물만 팔기 때문에 수입은 취급하지 않습니다."] 전주농협이 운영하는 한 로컬푸드 매장.  모퉁이를 돌아서자마자 외국산 수입 오렌지와 바나나를 담은 상자들이 무더기로 쌓여 있습니다.  지역 농산물, 그것도 로컬푸드를 파는 매장에서, 수입 농산물을 버젓이 팔아오다, 취재진을 피해 급히 숨긴 겁니다. [전주농협 로컬푸드 관계자/음성변조 : "소비자들이 원스톱 쇼핑을 해야 되는데 (물건이 없으면) 여기 왔다 다른 곳을 또 가야 하니까 불편하다고 해서."] 앞서 이 매장은 조합원이 아닌 일반 공판장에서 떼온 농산물을 팔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직원들은 일부 품목이 부족해 구색을 갖추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실토합니다.   전주농협에 로컬푸드 농산물을 납품하는 농가는 2백여 곳.  매장 한 개도 제대로 꾸려나가기 벅찬 상황에서, 운영하는 매장만 4개나 됩니다.  [전주농협 로컬푸드 관계자/음성변조 : "물건이 없으니까, 조합원들이 안 가져오니까, 매출은 올려야 하고 고객들은 자꾸 찾아달라고 하고."]  수익만을 노린 전주농협의 그릇된 판매 방식이 로컬푸드에 대한 신뢰마저 떨어뜨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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