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코로나19 대응 제각각…교육 현장 혼란

입력 2020.05.26 (20: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검사 '음성'결과지를 제출해야만 등교할 수 있다' 부산의 한 학교에서 내 건 등교 조건입니다.

등교 수업이 확산되는 가운데 학교마다 제각각 방역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교육 당국이 제대로 지침을 마련하지 않고 오히려 학교에 책임을 돌려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숙사를 운영하는 부산의 한 학교. 

등교 수업에 맞춰 다른 지역 거주 학생들에게 우선 기숙사 입사를 허용했습니다. 

단, 조건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을 받은 결과지를 제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창민/부산 체육중고등학교 교장 : "레슬링처럼 신체를 섞어서 뒹구는 신체 활동을 하는 그런 학교의 교장이다 보니까 확진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일부 학부모들 생각은 다릅니다.

기숙사 생활을 하지 않고 등하교하는 학생이 3백 명이 넘는데 50명 남짓한 타 지역 학생만 일부러 돈을 들여 검사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겁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검사를 받고)우리 애가 코로나19가 안 걸린다는 것만 확실한 거 같으면 돈이 천만 원이 든다고 안 하겠습니까?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어떻게 단속을 할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부산시교육청이 의무 지침이 아니며 학교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히자 현장 혼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발열 검사를 부실하게 한 뒤 확진자가 발생하면 엄중 문책하겠다는 공문까지 발송하자 일선 학교에서는 책임 떠넘기기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석현/전교조 부산지부 정책실장 : "등교 수업을 하면서 수업도 제대로 하기 힘들고, 그렇다고 방역에 대한 부담감은 높고 오히려 학교 현장의 부담감은 커진 상황이라고..."]

교육청은 논란이 일자 뒤늦게 공문을 철회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학교 코로나19 대응 제각각…교육 현장 혼란
    • 입력 2020-05-26 20:04:50
    뉴스7(전주)
[앵커]   '코로나19 검사 '음성'결과지를 제출해야만 등교할 수 있다' 부산의 한 학교에서 내 건 등교 조건입니다. 등교 수업이 확산되는 가운데 학교마다 제각각 방역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교육 당국이 제대로 지침을 마련하지 않고 오히려 학교에 책임을 돌려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숙사를 운영하는 부산의 한 학교.  등교 수업에 맞춰 다른 지역 거주 학생들에게 우선 기숙사 입사를 허용했습니다.  단, 조건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을 받은 결과지를 제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창민/부산 체육중고등학교 교장 : "레슬링처럼 신체를 섞어서 뒹구는 신체 활동을 하는 그런 학교의 교장이다 보니까 확진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일부 학부모들 생각은 다릅니다. 기숙사 생활을 하지 않고 등하교하는 학생이 3백 명이 넘는데 50명 남짓한 타 지역 학생만 일부러 돈을 들여 검사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겁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검사를 받고)우리 애가 코로나19가 안 걸린다는 것만 확실한 거 같으면 돈이 천만 원이 든다고 안 하겠습니까?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어떻게 단속을 할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부산시교육청이 의무 지침이 아니며 학교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히자 현장 혼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발열 검사를 부실하게 한 뒤 확진자가 발생하면 엄중 문책하겠다는 공문까지 발송하자 일선 학교에서는 책임 떠넘기기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석현/전교조 부산지부 정책실장 : "등교 수업을 하면서 수업도 제대로 하기 힘들고, 그렇다고 방역에 대한 부담감은 높고 오히려 학교 현장의 부담감은 커진 상황이라고..."] 교육청은 논란이 일자 뒤늦게 공문을 철회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