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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라이브] 권인숙 당선인 “내 모든 걸 바꿔놓은 사람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입력 2020.05.26 (20:12) 수정 2020.05.26 (20:17) 주진우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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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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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정부 시절 불행하다고 느껴.. ‘이렇게 살지 않겠다’며 삶의 자세 바꾸게 돼
- n번방 사건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 우리가 그 세계를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것
- 징병제에 관심 많아.. 병역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
-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보며 위안부 운동에 대한 집단 지성을 발휘해야 할 시기가 됐다는 것 느껴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당선증 휘날리며>
■ 방송시간 : 5월 26일 (화) 18:12~18:32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당선인



◇주진우: 21대 국회로 당당히 입성한다. 빛나는 금배지 왼쪽 가슴에 달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나간다. <당선증 휘날리며>. 나흘 뒤 이번 주 토요일부터 21대 국회가 시작됩니다. 화제의 당선인 만나보겠습니다. 저는 이분이 제일 궁금해요. 여성 인권의 상징이고 역사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당선인 안녕하세요?

◆권인숙: 안녕하세요?

◇주진우: 반갑습니다.

◆권인숙: 반갑습니다.

◇주진우: 정치에는 원래 선을 긋고 계셨는데.

◆권인숙: 긋고 살았죠.

◇주진우: 장관도 항상 이렇게 해주십사 하고 요청이 와도 안 한다고 하고 국회의원도 안 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번에는 국회에 입성하셨네요?

◆권인숙: 사실 저는, 저의 모든 것을 바꿔놓은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주진우: 그래요? 박근혜 대통령이 좋은 영향을 많이 끼쳤어요.

◆권인숙: 정말 제가 이제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그 이후에 개인이 감당하기에 제일 부담스러운 삶이었어요. 그래서 이게 바운더리를 치면서 사회활동을 하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나를 보호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그런 관점이었는데 박근혜 정부 시절에 정말 너무 불행하더라고요. 너무 불행해서 이렇게 살지 않겠다. 뭐 바운더리 이따위 아무 소용없다고 생각하면서 좀 삶의 자세를 많이 바꿨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 영입 제안을 받았었고요. 국회에 오게 된 거는 사실 제가 굉장히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나 이런 돌아가는 흐름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는데 더불어시민당이 만들어지는 것에 저는 찬성하는 입장이었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모양이 너무 모양새가 안 갖춰지는 거예요. 소수정당 참가하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그때 그 모양새를 제가 조금 보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청을 받았을 때 저는 응했었습니다. 그냥 하여튼 자세를 많이 바꿔놓은 상태였어요.

◇주진우: 그래요? 아무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향을 받아서 국회에 입성한 민주당의 권인숙 당선인이십니다. 그전에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는 한국 여성정책연구원장 하셨고요. 그다음에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장도 하셨어요.

◆권인숙: 2018년에 했었죠.

◇주진우: 2018년에 법무부에서 가서 이렇게 실태를 보니까 어떤 생각 들던가요?

◆권인숙: 그때 뭐 내부에 성폭력 현실은 되게 심각했고요. 그리고 성차별 문제도 아주 심각했습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검사 집단의 문제는 아주 심각했는데 제가 그때 많이 느꼈던 거는 검찰의 권력, 힘을 줄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내부에서 민주적으로 이 검찰이 이끌어나갈 수 있는 내부 질서가 만들어지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었고요. 저는 뭐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에서도 내부의 개혁이 중요하다는 관점이 조금 더 들어갔으면 다른 판단을 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했었고요. 그래서 여성정책연구원장이나 대책위원장 이 모든 게 저한테는 조금 더 세상을 폭넓게 볼 수 있는 그리고 내부의 변화가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이해할 수 있게 했던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주진우: 공적인 삶이었습니다. 그런데 또 여의도는 다른 셈법인데 정치권 이게 국회의원 되니까 뭐가 달라집니까?

◆권인숙: 뭐가 달라지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고요. 사람들이 많은 이야기를 하죠. 그러니까 국회의원을 할 때는 사진 찍을 때도 앞으로 달려들어서 찍어야 하고 이런 식으로 하여튼 굉장히 많이 자기를 내세워야 하고 그런 식의 요령을 많이 가르쳐 주는데 저는 그 요령을 잘 못 따라갈 것 같아요. 못 따라갈 것 같고 지금의 이제 저한테 제 귀에 들리는 말은 그냥 네 페이스대로 해라. 너 생겨먹은 대로 살아라. 그러면 또 그게 통하는 법이 있다는 말. 그런 말에 오히려 조금 귀를 기울이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주진우: 내가 국회의원이 됐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하고 싶다. 이런 법안이나 이런 일이 있습니까?

◆권인숙: 현재로서는 이제 디지털성폭력 부분이 사회적으로도 그렇고 여성들에게 있어서도 그렇고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어서 그 부분을 지금 통과된 법들을 조금 더 보완하는 것이 저로서는 굉장히 중요한 과제이고요. 큰 관점에서 보면 저는 우리 사회가 성평등해지는 게 우리 사회가 더 행복해지는 거고 지속 가능해질 수 있는 거. 저출산 문제부터 해결해서 그런 걸 해결할 수 있는 거라는 그런 이해가 더 깊어지게 만드는 그런 것들을 증명해내는 그런 게 저한테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 관점에서 보면 이제 여성들의 경제력 향상이나 이런 부분도 굉장히 저한테는 중요한 관심사이죠. 그래서 여러 가지 부분들이 있겠습니다만 전반적으로 성평등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우리 사회에서 공고히 하는 것 그게 아마 21대 국회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 아닐까. 목적으로 삼고 있는 일이기는 합니다.

◇주진우: 대한민국 아저씨들, 평균 아저씨들이 성평등, 성에 대해서 잘못 알거나 좀 무감하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은 좀 고쳤으면, 이거는 아니다, 이런 거 지적하고 싶은 게 있습니까?

◆권인숙: 사실 지금 이제 많은 의사결정을 하시는 분들에게 있어서는 성평등이 현실적으로 자기한테 관심 있는 이슈가 아닌 경우가 많고요.

◇주진우: 내 일이 아닌가 보다 이런 생각하는 사람 많아요.

◆권인숙: 불편한 적이 없으셨던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거에 관심을 쏟지 않아도 현재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자신들이 주장하는데 괴로웠던 적이 별로 없으신 분들이 많은 거죠. 그게 바로 이제 디지털 n번방 사건 같은 데에서 나타난 건데요. 20대의 현실은 잘 모르니까 온라인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우리가 잘 몰랐잖아요. 그래서 20대 여성들이 사실은 지난 4, 5년간 주장했던 건 거의 디지털성폭력 이야기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우리가 그걸 몰랐거든요. 많은 분들이 몰랐습니다. 왜냐하면 몰라도 되니까, 몰라도 무관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거죠. 그런데 다른 현실에서는 이게 어마어마한 일들이 벌어졌던 거잖아요. 이제 성평등이 거의 그런 문제인 것 같습니다. 나에게 불편하지 않고 나한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사실은 어마어마한 현실이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것, 저출산도 그렇고 디지털성폭력도 그렇고 젊은 세대들이 느끼는 여러 가지 갈등의 문제도 그렇고 소외감도 그렇고요. 그게 저는 그래서 이게 폭넓은 어떤 포용 능력 이런 것들이 중요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주진우: 이번 n번방 사태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뭐죠?

◆권인숙: 이번 n번방 사건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우리가 그 세계를 정말 너무 모르고 있다는 거죠.

◇주진우: 그렇다고 해서 찾아보고 그럴 건 아니지만.

◆권인숙: 찾아보고 그럴 수는 없죠.

◇주진우: 그러면 안 됩니다. 그러면 범죄입니다, 그거는.

◆권인숙: 그런데 특히 삭제 문제 굉장히 심각하잖아요.

◇주진우: 그러니까요. 피해자가 있는데 피해자가 있어요. 나는 저 영상이 온라인에 있는 걸 원치 않아요. 그런데 그걸 지우려면 돈이 들고 그것도 잘 안 된다면서요?

◆권인숙: 잘 안 되고 어떤 경우에도 정말 됐다는 확신을 갖기가 힘듭니다. 그러니까 작은 동영상 하나만 올라와도 한 2, 3일 만에 조회 수가 20만, 30만씩 올라가요. 그러니까 그런 경험을 하고 나면 이 삭제가 되지 않으면 영원히 내가 범죄로부터 자유로워지지 못한다는 생각하고 영원한 피해자로 남는 문제죠. 일단 그 문제가 가장 심각한데 이번에 예산에서도 사실 이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반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요. 그리고 이제 여성가족부나 아니면 경찰청이라든가 아니면 방송통신위원회 쭉 나뉘어져 있는데요. 이런 의무들이. 그것을 통합하는 기능조차도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아요. 그러니까 n번방 사건 같이 이렇게 엄청난 문제 제기가 됐는데도 그걸 통합해서 전략을 세우고 대안을 세울 수 있는 정부 부처의 국 하나도 지금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상황인 거죠.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주진우: 문재인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 제의 받으셨죠?

◆권인숙: 네.

◇주진우: 그런데 왜 그때는 안 가셨어요?

◆권인숙: 되게 어려운 질문인 것 같은데요.

◇주진우: 그냥 훅 들어왔나요?

◆권인숙: 너무 훅 들어왔는데요.

◇주진우: 곤란하시면 안 하셔도 돼요. 그런데 국회에 가서 아까 지금 n번방 이야기를 하면서 아, 왜 국회로 가야겠구나. 그 생각을 왜 결심하셨구나 그런 생각을 제가 조금 해서 드리는 말씀이었어요.

◆권인숙: 국회로 가는 거에 여러 가지 이슈가 있죠.

◇주진우: 우리 사회에서 성평등 이야기가 나오면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도 있죠.

◆권인숙: 많죠.

◇주진우: 그런데 그러면 좀 인식이 잘못된 건가요? 특별히 남자들의 인식이?

◆권인숙: 남자들의 인식이 잘못됐다기보다는 그건 자기현실 속에서 느끼는 문제의식들이 있을 수 있는 건데요. 전반적으로 우리 사회가 성평등이 무엇을 해결해줄 수 있는지 왜 필요한지에 대한 통합적인 문제제기가 제대로 된 적이 없어요.

◇주진우: 그러니까요.

◆권인숙: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최저임금제 같은 경우가 만들어질 때 우리나라가 성별 임금 격차가 세계 OECD 국가 중에서 최고 가장 크잖아요.

◇주진우: 그러게요. 그 부분 고쳐야죠.

◆권인숙: 그리고 사실은 이게 여성들이 굉장히 낮은 임금 그리고 안 좋은 일자리, 비정규직 이런 쪽에 많이 포진해 있는데.

◇주진우: 경력단절도 큰 문제고요.

◆권인숙: 그렇죠. 그런데 최저임금제라는 것을 사회에 설득할 때 정부가. 이게 여성들의 이 성별 임금격차를 어떻게 해결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같이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그게 바로 우리 사회 성평등 문제에 대한 불편함을 해결해나가는 방향을 우리가 못 잡고 있다는 면이기도 하고요. 위치를 못 잡고 있는 거죠. 저는 일단 그게 가장 현재 성평등과 관련해서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것에 대한.. 뭐라 그럴까요? 원인제공이라기보다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계속 여러 가지 여성과 관련된 자잘한 정책들이 만들어지는 것에서 오는 역차별 이슈라든가 역차별 감정 이런 것들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주진우: 성평등을 위해서 일반인들이 어떻게 지금 관점을 바꾸면 된다. 뭐 큰 거 말고 첫걸음은 어디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있습니까, 혹시? 어려워하는, 성 이야기만 나오면. 페미니즘만 나오면 아, 어려워, 힘들어 이렇게 하는 사람들이 성평등을 위해서 첫발은 어떻게 내딛자.

◆권인숙: 첫발을 어떻게 내딛자. 저는 50:50이 평등해져야 관계가 많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20대 남성들이 사실 40대 남성들하고 비교하면 가부장적으로 살아나가는 이 질서에 대해서 굉장히 불만이 많아요. 그리고 많이 달라지기를 원해요. 이 달라지기를 원하는 방향성이 여기에서 만들어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계속 반복해서 말씀을 드리는데 우리 사회가 내가 조금 더 행복해지고 내가 조금 더 자유로워지고 남자다움 아니면 여자다움에 부담해서 자유로워지는데 무엇이 필요할까에 대한 고민을 거기부터 출발해보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당장에 내 친구가 어떤 직장에 취직하고 나는 어떤 직장에 취직하고 군대 갔다 왔고 이런 식의 문제로서는 사실 답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주진우: 그렇죠. 맞습니다. ㅇㅂㅇ 님이 “20대 남성도 호응할 수 있는 성평등법 만들어주세요.” 이런 이야기했는데 20대 남성이 약간 소외됐다고 이렇게 생각하나 봐요. 옛날 남자들은 누리기라도 했지,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고 당하고 있어. 그런데 그 당하고 있다는 것에서 굉장히 파고들어서 어떻게 보면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20대 남성들도 있고요. 그리고 여성들한테 밀린다, 우리가.

◆권인숙: 뭐 개인적 경험은 다양할 수 있죠.

◇주진우: 그렇죠.

◆권인숙: 개인적 경험은 굉장히 다양할 수 있는데 저는 일단 징병제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요. 징병제에 관심이 많고 징병제는 사실 시민의 제도인데 시민이 희생하고 참여하는 제도잖아요. 그런데 징병제에 대해서 너무 우리가 이야기를 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저희가 조사를 해봤을 때 우리 미래 세대의 어떤 정체성이나 미래 세대의 특성을 볼 때 징병제와 이게 맞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굉장히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안 맞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고.

◇주진우: 많죠.

◆권인숙: 그러니까 저는 이 논의를 정말 우리가 적극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주진우: 그런데 그 논의를 남자들이 못해요. 민주당은 못해요. 그래서 그 이야기 하시게요? 권인숙이 징병제 이야기하면 큰일날 텐데, 난리날 텐데.

◆권인숙: 글쎄요. 21대 제가 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그건 고민을 해봐야 하는 문제지만.

◇주진우: 고민할 때가 됐어요.

◆권인숙: 그런데 이거를 정말 우리가 다양한 차원에서 이야기를 해봐야 하고 지금의 우리가 병역과 관련된 이야기들, 이런 것들에 대해서 어떻게 바꿔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이제 지금 아까 성평등 이슈하고도 굉장히 연관이 많이 되고요.

◇주진우: 그러게요. 또 권인숙 당선인께서 이 문제를 던지면 생각하는 바가 굉장히 커질 것 같아서.

◆권인숙: 아니, 아까 20대 남성 이야기를 하셔서 저는 이제 이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은데.

◇주진우: 김보미 님이십니다. 김보미 님 여자분인 것 같은데요. “징병제 논의 시작 적극 찬성입니다.” 이렇게 바로 오셨고요. 로망스 님도 “남녀평등 여자도 군대 가.” 나 이런 이야기 할 줄 알았어. 이거는.

◆권인숙: 아니, 이거는 좀 다른 차원에서 저는 이야기를 하자는 거고요.

◇주진우: 그렇죠. 이런 이야기 안 돼요, 남성분들. 평소에 여성 인권이나 인권을 위해서 힘쓰는 남자분들 본 적 있어요? 그런 기자 본 적 있습니까?

◆권인숙: 뭐 주진우 기자님이라고 제가 말하기를 기대하시면서 질문하시는 건가요?

◇주진우: 아니, 나는 그런 이야기 아니에요. 본 적 있냐고 이렇게. 왜 이렇게 부끄러워하세요. 이야기하셔도 돼요.

◆권인숙: 아니요, 아니요. 좋은 기사 쓰시는 남자 기자님들도 있으시죠. 20대 남성, 30대 남성 중에서는 굉장히 다른 의식 가지고 있는 남성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변화하는 우리 사회가 성평등 이슈와 관련해서 변화해야 한다고 믿고 있는 남성들도 많고요.

◇주진우: 알겠어요. 그 질문하고 제가 부끄러워서.

◆권인숙: 어떤 답을 기대하셨던 건데요?

◇주진우: 아니요. 기대한 건 아니에요. 제가 그런데 어떤 일을 하거나 뭘 잘하면 격려를 해주시고는 했거든요. 그래서 그냥 그거 의도한 거 아닙니다. 좀 아픈 이야기인데 제가 물어보고 싶었어요.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여성운동가인 권인숙이 보기에는 어땠습니까?

◆권인숙: 어제 이제 기자회견도 제가 다 봤고요. 그리고 이제 쓰신 전문도 다 읽어봤는데요. 일단 저는 오히려 상황이 정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주진우: 그래요?

◆권인숙: 일단 뭐 개인 회계 문제라든가 개인적 금전의 문제는 지금 수사가 진행중이고 소명을 하는 상태니까 그것이 이제 진행되면서 해결되는 면들이 있을 거라고 여겨지고요. 또 한 측면에서 위안부 운동이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상징성 그다음에 전시 성폭력 문제에서 가지고 있는 의미. 그다음에 여성 인권운동으로서 갖는 의미. 이 부분들에 대해서는 지금 이제 이용수 할머니가 아주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하셨고요. 그 문제제기를 포함해서 우리 사회가 이제는 이 위안부 운동이 어떤 식으로 나가야 할지에 대해서 집단 지성을 발휘해야 하는 시기가 됐구나. 논의를 정리하면서 새로운 갈 길을 찾아야 할 시기가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고요. 적극적인 문제제기를 소화하면서 저는 30년 동안 이어왔던 운동의 세계사적 의미들을 잘 살릴 수 있는 방향을 지금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좀 분리하면서 정리하는 이런 과정이 조금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진우: 그럼요. 명확히 정리하고 넘어가야죠. 시민사회운동도 마찬가지고요. 이제 여성인권운동가 권인숙에서 며칠만 지나면 권인숙 의원이 됩니다. 정치인 권인숙이 되는데 국민한테, 청취자분들께 포부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권인숙: 저는 이제 지금 갖고있는 거는 2가지인 것 같아요. 진정성 제 삶을 통해서 모아왔던 진정성과 그다음에 여성 정책, 여성 인권 이쪽으로 쌓아왔던 전문성 이 2가지로서 제 활동을 만들어나가야 하는 거고요. 기대해주시고 지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권인숙: 감사합니다.

◇주진우: 그런데 제 이야기 하는 걸 그렇게 부끄러워하세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당선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권인숙: 감사합니다.
  • [주진우 라이브] 권인숙 당선인 “내 모든 걸 바꿔놓은 사람은 박근혜 전 대통령”
    • 입력 2020-05-26 20:12:50
    • 수정2020-05-26 20:17:13
    주진우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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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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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정부 시절 불행하다고 느껴.. ‘이렇게 살지 않겠다’며 삶의 자세 바꾸게 돼
- n번방 사건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 우리가 그 세계를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것
- 징병제에 관심 많아.. 병역 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
-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보며 위안부 운동에 대한 집단 지성을 발휘해야 할 시기가 됐다는 것 느껴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당선증 휘날리며>
■ 방송시간 : 5월 26일 (화) 18:12~18:32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당선인



◇주진우: 21대 국회로 당당히 입성한다. 빛나는 금배지 왼쪽 가슴에 달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나간다. <당선증 휘날리며>. 나흘 뒤 이번 주 토요일부터 21대 국회가 시작됩니다. 화제의 당선인 만나보겠습니다. 저는 이분이 제일 궁금해요. 여성 인권의 상징이고 역사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당선인 안녕하세요?

◆권인숙: 안녕하세요?

◇주진우: 반갑습니다.

◆권인숙: 반갑습니다.

◇주진우: 정치에는 원래 선을 긋고 계셨는데.

◆권인숙: 긋고 살았죠.

◇주진우: 장관도 항상 이렇게 해주십사 하고 요청이 와도 안 한다고 하고 국회의원도 안 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번에는 국회에 입성하셨네요?

◆권인숙: 사실 저는, 저의 모든 것을 바꿔놓은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주진우: 그래요? 박근혜 대통령이 좋은 영향을 많이 끼쳤어요.

◆권인숙: 정말 제가 이제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그 이후에 개인이 감당하기에 제일 부담스러운 삶이었어요. 그래서 이게 바운더리를 치면서 사회활동을 하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나를 보호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그런 관점이었는데 박근혜 정부 시절에 정말 너무 불행하더라고요. 너무 불행해서 이렇게 살지 않겠다. 뭐 바운더리 이따위 아무 소용없다고 생각하면서 좀 삶의 자세를 많이 바꿨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 영입 제안을 받았었고요. 국회에 오게 된 거는 사실 제가 굉장히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나 이런 돌아가는 흐름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는데 더불어시민당이 만들어지는 것에 저는 찬성하는 입장이었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모양이 너무 모양새가 안 갖춰지는 거예요. 소수정당 참가하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그때 그 모양새를 제가 조금 보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청을 받았을 때 저는 응했었습니다. 그냥 하여튼 자세를 많이 바꿔놓은 상태였어요.

◇주진우: 그래요? 아무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향을 받아서 국회에 입성한 민주당의 권인숙 당선인이십니다. 그전에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는 한국 여성정책연구원장 하셨고요. 그다음에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장도 하셨어요.

◆권인숙: 2018년에 했었죠.

◇주진우: 2018년에 법무부에서 가서 이렇게 실태를 보니까 어떤 생각 들던가요?

◆권인숙: 그때 뭐 내부에 성폭력 현실은 되게 심각했고요. 그리고 성차별 문제도 아주 심각했습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검사 집단의 문제는 아주 심각했는데 제가 그때 많이 느꼈던 거는 검찰의 권력, 힘을 줄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내부에서 민주적으로 이 검찰이 이끌어나갈 수 있는 내부 질서가 만들어지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었고요. 저는 뭐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에서도 내부의 개혁이 중요하다는 관점이 조금 더 들어갔으면 다른 판단을 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했었고요. 그래서 여성정책연구원장이나 대책위원장 이 모든 게 저한테는 조금 더 세상을 폭넓게 볼 수 있는 그리고 내부의 변화가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이해할 수 있게 했던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주진우: 공적인 삶이었습니다. 그런데 또 여의도는 다른 셈법인데 정치권 이게 국회의원 되니까 뭐가 달라집니까?

◆권인숙: 뭐가 달라지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고요. 사람들이 많은 이야기를 하죠. 그러니까 국회의원을 할 때는 사진 찍을 때도 앞으로 달려들어서 찍어야 하고 이런 식으로 하여튼 굉장히 많이 자기를 내세워야 하고 그런 식의 요령을 많이 가르쳐 주는데 저는 그 요령을 잘 못 따라갈 것 같아요. 못 따라갈 것 같고 지금의 이제 저한테 제 귀에 들리는 말은 그냥 네 페이스대로 해라. 너 생겨먹은 대로 살아라. 그러면 또 그게 통하는 법이 있다는 말. 그런 말에 오히려 조금 귀를 기울이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주진우: 내가 국회의원이 됐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하고 싶다. 이런 법안이나 이런 일이 있습니까?

◆권인숙: 현재로서는 이제 디지털성폭력 부분이 사회적으로도 그렇고 여성들에게 있어서도 그렇고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어서 그 부분을 지금 통과된 법들을 조금 더 보완하는 것이 저로서는 굉장히 중요한 과제이고요. 큰 관점에서 보면 저는 우리 사회가 성평등해지는 게 우리 사회가 더 행복해지는 거고 지속 가능해질 수 있는 거. 저출산 문제부터 해결해서 그런 걸 해결할 수 있는 거라는 그런 이해가 더 깊어지게 만드는 그런 것들을 증명해내는 그런 게 저한테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 관점에서 보면 이제 여성들의 경제력 향상이나 이런 부분도 굉장히 저한테는 중요한 관심사이죠. 그래서 여러 가지 부분들이 있겠습니다만 전반적으로 성평등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우리 사회에서 공고히 하는 것 그게 아마 21대 국회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 아닐까. 목적으로 삼고 있는 일이기는 합니다.

◇주진우: 대한민국 아저씨들, 평균 아저씨들이 성평등, 성에 대해서 잘못 알거나 좀 무감하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은 좀 고쳤으면, 이거는 아니다, 이런 거 지적하고 싶은 게 있습니까?

◆권인숙: 사실 지금 이제 많은 의사결정을 하시는 분들에게 있어서는 성평등이 현실적으로 자기한테 관심 있는 이슈가 아닌 경우가 많고요.

◇주진우: 내 일이 아닌가 보다 이런 생각하는 사람 많아요.

◆권인숙: 불편한 적이 없으셨던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거에 관심을 쏟지 않아도 현재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자신들이 주장하는데 괴로웠던 적이 별로 없으신 분들이 많은 거죠. 그게 바로 이제 디지털 n번방 사건 같은 데에서 나타난 건데요. 20대의 현실은 잘 모르니까 온라인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우리가 잘 몰랐잖아요. 그래서 20대 여성들이 사실은 지난 4, 5년간 주장했던 건 거의 디지털성폭력 이야기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우리가 그걸 몰랐거든요. 많은 분들이 몰랐습니다. 왜냐하면 몰라도 되니까, 몰라도 무관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거죠. 그런데 다른 현실에서는 이게 어마어마한 일들이 벌어졌던 거잖아요. 이제 성평등이 거의 그런 문제인 것 같습니다. 나에게 불편하지 않고 나한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사실은 어마어마한 현실이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것, 저출산도 그렇고 디지털성폭력도 그렇고 젊은 세대들이 느끼는 여러 가지 갈등의 문제도 그렇고 소외감도 그렇고요. 그게 저는 그래서 이게 폭넓은 어떤 포용 능력 이런 것들이 중요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주진우: 이번 n번방 사태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뭐죠?

◆권인숙: 이번 n번방 사건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우리가 그 세계를 정말 너무 모르고 있다는 거죠.

◇주진우: 그렇다고 해서 찾아보고 그럴 건 아니지만.

◆권인숙: 찾아보고 그럴 수는 없죠.

◇주진우: 그러면 안 됩니다. 그러면 범죄입니다, 그거는.

◆권인숙: 그런데 특히 삭제 문제 굉장히 심각하잖아요.

◇주진우: 그러니까요. 피해자가 있는데 피해자가 있어요. 나는 저 영상이 온라인에 있는 걸 원치 않아요. 그런데 그걸 지우려면 돈이 들고 그것도 잘 안 된다면서요?

◆권인숙: 잘 안 되고 어떤 경우에도 정말 됐다는 확신을 갖기가 힘듭니다. 그러니까 작은 동영상 하나만 올라와도 한 2, 3일 만에 조회 수가 20만, 30만씩 올라가요. 그러니까 그런 경험을 하고 나면 이 삭제가 되지 않으면 영원히 내가 범죄로부터 자유로워지지 못한다는 생각하고 영원한 피해자로 남는 문제죠. 일단 그 문제가 가장 심각한데 이번에 예산에서도 사실 이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반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요. 그리고 이제 여성가족부나 아니면 경찰청이라든가 아니면 방송통신위원회 쭉 나뉘어져 있는데요. 이런 의무들이. 그것을 통합하는 기능조차도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아요. 그러니까 n번방 사건 같이 이렇게 엄청난 문제 제기가 됐는데도 그걸 통합해서 전략을 세우고 대안을 세울 수 있는 정부 부처의 국 하나도 지금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상황인 거죠.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주진우: 문재인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 제의 받으셨죠?

◆권인숙: 네.

◇주진우: 그런데 왜 그때는 안 가셨어요?

◆권인숙: 되게 어려운 질문인 것 같은데요.

◇주진우: 그냥 훅 들어왔나요?

◆권인숙: 너무 훅 들어왔는데요.

◇주진우: 곤란하시면 안 하셔도 돼요. 그런데 국회에 가서 아까 지금 n번방 이야기를 하면서 아, 왜 국회로 가야겠구나. 그 생각을 왜 결심하셨구나 그런 생각을 제가 조금 해서 드리는 말씀이었어요.

◆권인숙: 국회로 가는 거에 여러 가지 이슈가 있죠.

◇주진우: 우리 사회에서 성평등 이야기가 나오면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도 있죠.

◆권인숙: 많죠.

◇주진우: 그런데 그러면 좀 인식이 잘못된 건가요? 특별히 남자들의 인식이?

◆권인숙: 남자들의 인식이 잘못됐다기보다는 그건 자기현실 속에서 느끼는 문제의식들이 있을 수 있는 건데요. 전반적으로 우리 사회가 성평등이 무엇을 해결해줄 수 있는지 왜 필요한지에 대한 통합적인 문제제기가 제대로 된 적이 없어요.

◇주진우: 그러니까요.

◆권인숙: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최저임금제 같은 경우가 만들어질 때 우리나라가 성별 임금 격차가 세계 OECD 국가 중에서 최고 가장 크잖아요.

◇주진우: 그러게요. 그 부분 고쳐야죠.

◆권인숙: 그리고 사실은 이게 여성들이 굉장히 낮은 임금 그리고 안 좋은 일자리, 비정규직 이런 쪽에 많이 포진해 있는데.

◇주진우: 경력단절도 큰 문제고요.

◆권인숙: 그렇죠. 그런데 최저임금제라는 것을 사회에 설득할 때 정부가. 이게 여성들의 이 성별 임금격차를 어떻게 해결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같이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그게 바로 우리 사회 성평등 문제에 대한 불편함을 해결해나가는 방향을 우리가 못 잡고 있다는 면이기도 하고요. 위치를 못 잡고 있는 거죠. 저는 일단 그게 가장 현재 성평등과 관련해서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것에 대한.. 뭐라 그럴까요? 원인제공이라기보다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계속 여러 가지 여성과 관련된 자잘한 정책들이 만들어지는 것에서 오는 역차별 이슈라든가 역차별 감정 이런 것들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주진우: 성평등을 위해서 일반인들이 어떻게 지금 관점을 바꾸면 된다. 뭐 큰 거 말고 첫걸음은 어디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있습니까, 혹시? 어려워하는, 성 이야기만 나오면. 페미니즘만 나오면 아, 어려워, 힘들어 이렇게 하는 사람들이 성평등을 위해서 첫발은 어떻게 내딛자.

◆권인숙: 첫발을 어떻게 내딛자. 저는 50:50이 평등해져야 관계가 많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20대 남성들이 사실 40대 남성들하고 비교하면 가부장적으로 살아나가는 이 질서에 대해서 굉장히 불만이 많아요. 그리고 많이 달라지기를 원해요. 이 달라지기를 원하는 방향성이 여기에서 만들어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계속 반복해서 말씀을 드리는데 우리 사회가 내가 조금 더 행복해지고 내가 조금 더 자유로워지고 남자다움 아니면 여자다움에 부담해서 자유로워지는데 무엇이 필요할까에 대한 고민을 거기부터 출발해보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당장에 내 친구가 어떤 직장에 취직하고 나는 어떤 직장에 취직하고 군대 갔다 왔고 이런 식의 문제로서는 사실 답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주진우: 그렇죠. 맞습니다. ㅇㅂㅇ 님이 “20대 남성도 호응할 수 있는 성평등법 만들어주세요.” 이런 이야기했는데 20대 남성이 약간 소외됐다고 이렇게 생각하나 봐요. 옛날 남자들은 누리기라도 했지,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고 당하고 있어. 그런데 그 당하고 있다는 것에서 굉장히 파고들어서 어떻게 보면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20대 남성들도 있고요. 그리고 여성들한테 밀린다, 우리가.

◆권인숙: 뭐 개인적 경험은 다양할 수 있죠.

◇주진우: 그렇죠.

◆권인숙: 개인적 경험은 굉장히 다양할 수 있는데 저는 일단 징병제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요. 징병제에 관심이 많고 징병제는 사실 시민의 제도인데 시민이 희생하고 참여하는 제도잖아요. 그런데 징병제에 대해서 너무 우리가 이야기를 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저희가 조사를 해봤을 때 우리 미래 세대의 어떤 정체성이나 미래 세대의 특성을 볼 때 징병제와 이게 맞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굉장히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안 맞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고.

◇주진우: 많죠.

◆권인숙: 그러니까 저는 이 논의를 정말 우리가 적극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주진우: 그런데 그 논의를 남자들이 못해요. 민주당은 못해요. 그래서 그 이야기 하시게요? 권인숙이 징병제 이야기하면 큰일날 텐데, 난리날 텐데.

◆권인숙: 글쎄요. 21대 제가 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그건 고민을 해봐야 하는 문제지만.

◇주진우: 고민할 때가 됐어요.

◆권인숙: 그런데 이거를 정말 우리가 다양한 차원에서 이야기를 해봐야 하고 지금의 우리가 병역과 관련된 이야기들, 이런 것들에 대해서 어떻게 바꿔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이제 지금 아까 성평등 이슈하고도 굉장히 연관이 많이 되고요.

◇주진우: 그러게요. 또 권인숙 당선인께서 이 문제를 던지면 생각하는 바가 굉장히 커질 것 같아서.

◆권인숙: 아니, 아까 20대 남성 이야기를 하셔서 저는 이제 이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은데.

◇주진우: 김보미 님이십니다. 김보미 님 여자분인 것 같은데요. “징병제 논의 시작 적극 찬성입니다.” 이렇게 바로 오셨고요. 로망스 님도 “남녀평등 여자도 군대 가.” 나 이런 이야기 할 줄 알았어. 이거는.

◆권인숙: 아니, 이거는 좀 다른 차원에서 저는 이야기를 하자는 거고요.

◇주진우: 그렇죠. 이런 이야기 안 돼요, 남성분들. 평소에 여성 인권이나 인권을 위해서 힘쓰는 남자분들 본 적 있어요? 그런 기자 본 적 있습니까?

◆권인숙: 뭐 주진우 기자님이라고 제가 말하기를 기대하시면서 질문하시는 건가요?

◇주진우: 아니, 나는 그런 이야기 아니에요. 본 적 있냐고 이렇게. 왜 이렇게 부끄러워하세요. 이야기하셔도 돼요.

◆권인숙: 아니요, 아니요. 좋은 기사 쓰시는 남자 기자님들도 있으시죠. 20대 남성, 30대 남성 중에서는 굉장히 다른 의식 가지고 있는 남성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변화하는 우리 사회가 성평등 이슈와 관련해서 변화해야 한다고 믿고 있는 남성들도 많고요.

◇주진우: 알겠어요. 그 질문하고 제가 부끄러워서.

◆권인숙: 어떤 답을 기대하셨던 건데요?

◇주진우: 아니요. 기대한 건 아니에요. 제가 그런데 어떤 일을 하거나 뭘 잘하면 격려를 해주시고는 했거든요. 그래서 그냥 그거 의도한 거 아닙니다. 좀 아픈 이야기인데 제가 물어보고 싶었어요.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여성운동가인 권인숙이 보기에는 어땠습니까?

◆권인숙: 어제 이제 기자회견도 제가 다 봤고요. 그리고 이제 쓰신 전문도 다 읽어봤는데요. 일단 저는 오히려 상황이 정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주진우: 그래요?

◆권인숙: 일단 뭐 개인 회계 문제라든가 개인적 금전의 문제는 지금 수사가 진행중이고 소명을 하는 상태니까 그것이 이제 진행되면서 해결되는 면들이 있을 거라고 여겨지고요. 또 한 측면에서 위안부 운동이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상징성 그다음에 전시 성폭력 문제에서 가지고 있는 의미. 그다음에 여성 인권운동으로서 갖는 의미. 이 부분들에 대해서는 지금 이제 이용수 할머니가 아주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하셨고요. 그 문제제기를 포함해서 우리 사회가 이제는 이 위안부 운동이 어떤 식으로 나가야 할지에 대해서 집단 지성을 발휘해야 하는 시기가 됐구나. 논의를 정리하면서 새로운 갈 길을 찾아야 할 시기가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고요. 적극적인 문제제기를 소화하면서 저는 30년 동안 이어왔던 운동의 세계사적 의미들을 잘 살릴 수 있는 방향을 지금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좀 분리하면서 정리하는 이런 과정이 조금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진우: 그럼요. 명확히 정리하고 넘어가야죠. 시민사회운동도 마찬가지고요. 이제 여성인권운동가 권인숙에서 며칠만 지나면 권인숙 의원이 됩니다. 정치인 권인숙이 되는데 국민한테, 청취자분들께 포부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권인숙: 저는 이제 지금 갖고있는 거는 2가지인 것 같아요. 진정성 제 삶을 통해서 모아왔던 진정성과 그다음에 여성 정책, 여성 인권 이쪽으로 쌓아왔던 전문성 이 2가지로서 제 활동을 만들어나가야 하는 거고요. 기대해주시고 지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권인숙: 감사합니다.

◇주진우: 그런데 제 이야기 하는 걸 그렇게 부끄러워하세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당선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권인숙: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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